3장 새롭게 하시고 재 위임하심
퍼킨스는 이사야 6장 8-9절에 묘사된 선지자의 위임갱신에 대해 세 가지로 언급한다. 첫째는 하나님의 질문이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두 번째는 선지자의 대답이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셋째는 위임을 새롭게 하심으로 “가서 이 백성에게 말하라!”하심이다.
1)하나님의 질문-오늘 이 시대에 능력 있고 경건한 목사를 찾기가 어렵다. 먼저 신학생들은 목회 사역을 잘 준비해야 한다. 목사는 목사답게 되기를 힘써야 한다. 무자격 목회자들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목사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야만 한다. 목사는 하나님께서 삼위일체로 존재하심을 알아야 하는데, 이는 목사가 그 하나님의 대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적용-목사는 하나님의 종이므로 하나님을 섬기며 또한 하나님께 보상을 받는다. 목사를 대적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대적하신다. 그러기에 목사는 사람의 종이 되어 그들에게 아첨해서는 안 된다. 목사는 교리와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해야 하며, 하나님께 받은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3)이사야의 대답-목사가 죄 용서를 받고 영혼과 양심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면 기쁘게 사역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목사는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신학생들은 신학준비를 핑계로 목회사역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목사는 주님이 보내실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4)이사야가 받은 위임-목사의 소명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그러므로 목사의 소명 없이 목회 사역을 할 수는 없다. 내가 목사 소명을 받았다는 것은 내적 소명(양심의 판단)과 외적 소명(교회의 판단)을 통해 알 수 있다. 목사의 권위는 하나님께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퍼킨스의 “목사의 소명”에 있어서의 독특성
1)“목사의 소명”에서 가톨릭의 제도 반대와 천사론의 독특함
퍼킨스에게 있어 독특성은 구약을 근거로 하여 제사장적 목사이해와 천사론이다. 주도홍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 이는 퍼킨스가 소속된 영국 국교회의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카톨릭적 사제론과는 차별을 보이면서도 퍼킨스는 중보자로서의 목사에 대한 이해를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그의 목사를 돕는 천사에 대한 입장은 전통적인 개혁신학에서 볼 때 잘 다루어지지 않은 낯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사역의 도구로서 제시되는 천사는 위로가 된다.
퍼킨스는 카톨릭교회의 고해성사를 “간교한 술책이자 연약한 그리스도인들의 양심을 옥죄는 고문대라고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하면서도, 성도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죄 때문에 빈번히 목사를 찾아와서 “경건한 도움과 거룩한 기도를 요청하는 그런 고백”은 인정한다. 목사가 자기 양떼의 영적 상태를 알고 하나님께 성도를 위한 중보기도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목사는 백성 가운데 살아야 하는데, 문제는 목사가 부패한 백성들의 삶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이에 대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퍼킨스가 카톨릭 교회와는 분명한 구분을 가지면서 동시에 영국 국교회 소속 목사의 한 사람임을 확인시키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퍼킨스에게 있어 천사는 “하나님의 사역자들을 돕기 위해 보냄을 받았음이 분명”한데, “이것은 모든 목사에게 커다란 위로와 가치가 있는 교리”로서, 천사들이 신실하고 경건한 목사들을 더 많이 섬기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목사들에게 주된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울러 천사들이 가장 기뻐하는 영혼 구원이 목사의 사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목사들은 천사들을 기뻐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섬기거나 숭배하지는 않는다. 천사숭배는 “주제 넘는 일”이다. 천사들의 섬김을 통해 성도들이 목사들을 존경하는 자세를 가짐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의 종들은 고된 소명 가운데서도 위로와 만족을 얻으며 사명을 깊이 인식하고 신실한 주의 종으로 기쁘게 주의 교회를 섬기게 된다는 것이다.
퍼킨스의 천사론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설교자를 기꺼이 도우신다면 얼마나 은혜롭고 기쁜 일인지! 설교자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한다.
참된 목사 적은 이유: 콜링 경시, 소명감당의 어려움, 신분과 경제적 보상 미미
제안: 목회소명 존중, 목회 도움 되는 학문연마, 목사존경 말씀으로 이어지도록
2)“목사의 소명”에서 제도적 개혁추구를 위한 지침
퍼킨스는 참된 목사의 희소성에 대해 “일천 명 중의 한 사람”으로 묘사한다. “참된 사자요 참된 해석자인 진정한 목사는 흔하지도 통상적이지도 않다. 그런 사람들은 이 땅에서 드물며, 참으로 적은 사람, 즉 ‘일천 중의 한 사람’이다.” 아니 “일천 명 중에 한 사람도 없다는 뜻이다”고까지 말하기에 이른다.
퍼킨스는 참된 목사가 적은 세 가지 이유를, 첫째,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시함, 둘째, 목사의 소명을 감당하기가 어려움, 셋째, 목사의 신분과 경제적 보상이 미미함으로 제시한다. 그러면서 퍼킨스는 구약에서 레위인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심한 지침이 주어졌음을 근거로 말하며, 교회가 목사에게 그 어떤 직업보다도 “가장 크게” 대우를 해줄 것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이것이야말로 교회개혁을 위한 “훌륭한 기독교 정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돈을 밝히는 목사를 바른 목사로 퍼킨스가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목회지를 결정할 때, 목사는 경제적인 조건을 따지기보다 교인들의 영적 상태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도들이 어떤지, 어떤 영적 상태인지, 그들이 과연 경건을 사모하는지 등이 목회지의 결정 기준이 되어야지, 다른 조건을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는 매우 실제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3)실제적 제안 지침
가)양질의 목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기독교 통치자들과 군주들”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제공해야 한다. “이것이 분명하고 확실한 결론이다.” 나)목회소명을 귀하게 여겨 타인들도 목회소명을 사모하도록 해야 한다. 다)학문연마가 직접적으로 목회에 도움이 되도록 하되, 학문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되며, 도리어 현장에서 섬기는 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라)성도들이 목사를 존경하고 그가 전하는 말씀을 진심으로 받아야 한다. 퍼킨스는 영국 국교회의 정책으로 또는 영국국가의 정책으로 제시하는데 그가 영국 국가교회의 일원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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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