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하나님을 말씀을 바르게 분변함(본문에서 교리 분석)
설교문 준비의 두 번째 부분은 ‘어떻게 성경본문에서 교리를 찾아내는가?’ 하는 것이다. 이는 말씀을 옳게 분변함으로 가능한 일인데, 퍼킨스는 분해(cutting)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양육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분해라는 개념은 희생제물의 각을 뜰 것을 요청받았던 레위인들의 활동에서 나온 비유적인 표현이다. 분해에는 두 요소가 있는데 분석(resolution)과 적용(application)으로 나뉜다. 그가 말하는 분해에는 교리와 적용이 모두 포함되는 것이다. “분석이란 한 본문을 다양한 교리들로 펼치는 것이다. 교리들은 본문에 명백하게 혹은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암시적인 본문으로부터 교리를 이끌어낼 때, 라무스의 아홉 가지 논증을 도움으로 삼는다.”
교리를 찾아낼 때에는 일반적인 원칙(논리학)을 따라야 한다. 또한 본문에서 마구잡이식으로 교리를 도출해서는 안 된다. 적절하고 타당할 때에만 교리를 도출할 수 있다. 그리고 유추나 알레고리에서 교리를 찾아낼 때에는 조심할 것을 제시한다. 퍼킨스는 적절한 해석을 통해 본문에서 도출된 교리는 그 자체로 권위를 갖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적절한 해석을 통해 본문에서 이끌어낸 교리의 요지에 대한 권위를 믿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믿음의 적절한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의 어떤 설교자들이 성경본문을 읽고 난 후 본문과는 전혀 관계없이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설교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것을 본다. 본문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메시지(교리)를 끄집어내어 이것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기가 읽은 본문에 집어넣거나 아니면 자기가 사용하고 싶은 예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성경본문은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설교가 아니다. 설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고 싶은 것을 발견해서 이것을 전달하는 것이다. 퍼킨스는 이 과정을 성경의 교리분석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한다.
교리분석: 설교준비 중 성경본문에서 교리를 찾아내는 과정
적용의 근본적 원리: ①본문내용이 율법적인가 복음적인가
②청중의(유형) 집단적 상황 고려
7. 성경의 적용(청중의 상태에 따른 적용)
적용이란 성경에서 적절하게 이끌어낸 교리를 회중이 처한 시간과 공간 및 회중 각자에게 맞도록 적실하게 다루는 기술을 말한다. 올바른 분석(resolution)을 통해 도출된 교리들은 청중의 건덕을 위해 그들의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적용의 첫 번째 근본적인 원리는 본문의 내용이 율법적이냐, 복음적이냐 하는 것이다. 말씀을 설교할 때, 이 두 부분은 서로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율법은 죄의 질병을 드러내고 부수적인 효과로 마음을 자극하고 각성시키지만 율법은 죄의 질병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복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성령의 능력을 취한다. 우리가 성령으로 중생할 때 복음을 믿고 복음이 명하는 것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받는다. 따라서 가르침의 순서로는 율법이 먼저이고 복음이 그 다음이다.
율법의 진술은 온전한 본질적인 의의 필요를 가리키고 율법의 행위를 통해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 율법과 반대되는 죄, 그리고 그 죄로 인해 오는 저주에 대해 가리킨다(갈3:10-11). 또한 기억할 것은 율법에 속한 것으로 보이는 많은 진술이 그리스도에 비추어 율법적이 아니라 복음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진술이 모세에게는 그 특징상 율법적이고 바울에게는 그 특징상 복음적이다(롬10:8).
적용의 두 번째 원리는 적용의 대상인 청중들의 집단적 상황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퍼킨스는 청중의 유형을 일곱 가지로 분류한다.
1)불신자이며 성경에 무지하고 가르침을 받으려 하지 않는 자: 이들은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의 교리를 받을 준비가 되어야 한다. 불신자들이 가르침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을 때, 하나님 말씀의 메시지를 주어야하며, 통상적으로 일반적인 요지에 집중한 기본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2)가르침을 받으려 하지만 무지한 자: 이런 사람은 교리문답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은 이해와 기억을 돕는다. 그 교리문답의 내용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자 그 근본적인 원리의 요약이어야 한다.
3)성경지식은 있지만 겸손하지 않은 자: 여기서 우리는 바울이 경건한 슬픔이라고 부른 것(고전7:8-10)에서 생기는 회개의 기초를 알 필요가 있다. 경건한 슬픔은 죄 때문에 죄에 대해 단지 슬퍼하는 것이다. 이런 감정을 위해 그들을 책망할만한 율법의 특정한 말씀이 필요하다. 또한 십자가의 외적인 고난으로 괴로움을 겪는 사람이 육신적인 슬픔만을 느낀다면, 즉 죄를 죄로서 애통해하지 않고 단지 죄의 징벌에 대해서만 슬퍼한다면, 그는 즉각적인 위로를 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성령께서 효과적으로 구원의 역사를 일으킬 수 있도록 복음을 설교해야 한다.
4)이미 겸손해진 자: 여기서 우리는 이미 행한 겸손이 온전하고 건전한 것인지 또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거나 피상적인 것인지 조심스럽게 고려해야 한다. 사람들이 너무 빨리 위로받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에게는 복음과 조화된 율법을 세심하게 설명하여 죄와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게 함과 동시에 복음의 위로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5)이미 믿고 있는 자: 이들은 교육하되 칭의와 성화와 견인에 대한 복음을 가르치며, 더 이상 저주아래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용하여 순종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율법을 가르치며, 또한 하나님이 보시기에 의롭고 거룩한 사람들은 율법의 저주로 위협을 받지 않을지라도 남아 있는 죄를 율법이 반대한다는 것을 여전히 강조해야 한다.
6)믿음에서 실족한 자: 어떤 이들은 믿음이나 삶의 방식에서 부분적으로 은혜의 상태에서 멀어질 수 있다. 믿음의 실패란 복음의 교리를 아는 지식과 그리스도를 이해하는 지식에서의 실패일 수 있다. 지식의 실패는 부차적인 교리에서든 근본적인 교리에서든 잘못 아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지적하는 구체적인 교리를 상술하고 가르쳐야 한다.
7)신자와 불신자의 혼합이다: 이것이 우리 교회의 전형적인 상태이다. 성경적인 한계와 조건을 준수하는 한, 율법이나 복음의 어느 교리라도 그들에게 상술할 수 있다. 그래서 선지자들이 악한 자들에게 심판과 파멸을 선언하고, 회개하는 자들에게 메시야의 구원을 약속하는 설교를 행한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굳어진 사람에게는 인간의 한계를 제한하는 율법을 듣게 하여 죄를 보게 하고, 가책을 받은 양심에게는 적합한 복음의 소리를 듣게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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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