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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명저로의 초대(16)

어거스틴의 “고백록” (7)
이윤석 목사

제10권: 현재의 자신의 위치: 기억, 유혹, 예수 그리스도

 

1)현재 힙포의 주교로서 하나님을 향해 고백하는 것은 어떠한 것이고, 또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를 이야기한다. 

2)그 다음에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고, 또 하나님을 어떻게 인식될까를 이야기하기 위해 ①우리는 감각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②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심상이 저장되어 있는 인간의 기억 능력과 그 본질에 대해 많은 양에 걸쳐 자세하게 설명한다. ③기억의 힘은 위대하지만, 하나님에 이르려면 이것도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➃그리고 마지막에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인간의 유일한 중개자라는 것과 영혼의 모든 병을 그리스도를 통해 치유될 수 있음을 고백하고 찬미한다.

3)기억의 신앙으로 하나님을 만나기

어거스틴은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을 외부에서 발견하고자 노력한 후에 10권을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찾기 위해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현재의 신앙생활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 기억이라는 넓은 궁전을 올바르게 탐험할 때라고 강조한다. 

어거스틴이 말하는 ‘기억의 신앙’은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첫째, 기억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경험을 되살리는 것(기억하기 remembering). 둘째, 기억 안에 존재하는 생각하는 능력을 통해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생각하기 thinking). 마지막으로 기억 안에서 자신의 참된 자아를 찾아 여행하는 것(회복하기 reintegrating)이다. 이 세 요소들이 가진 지혜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큰 유익을 준다고 고백한다.

 

제11권: 성경 이해를 통해 진리에 인도될 것을 바라며

 

1)그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라는 창세기 1장의 두 구절에 대한 주해에 착수한다. 

2)“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기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 “하나님은 왜 천지를 만들 생각을 하였는지” 라는 반문을 대해 그는 하나님의 영원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영원과 시간을 대비하면서 상세하게 전개한다. 시간의 문제를 다루는 이 부분이 이 책을 단순히 기독교 신앙에 관한 저작일 뿐만 아니라 철학사적으로도 중요한 고전으로 자리 잡게 만든 그의 사상이 잘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다.

3)의미 있는 시간(kairos)

그는 회심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되는 하나의 통일체로 사고하는 의미 있는(카이로스적) 시간을 보내는 삶으로 돌아온다. 의미있는 시간이란 과거 현재 미래가 우리의 영혼 안에서 나란히 겹쳐 놓임으로써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는 초자연적인 시간이다. 이 시간은 사라져버린 것, 잃어버린 것,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는 존재의 시간이다. 이것은 우리의 정신작용이 연속성을 지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그가 자신의 내면의 치부를 솔직하고 치열하게 고백한 것은 바로 그가 영원한 하나님 앞에서 사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4)자기 성찰의 의도

왜 하나님은 어거스틴으로 하여금 자기성찰을 하도록 했을까?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아가는 결정적 순간에는 반드시 자기반성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자기 스스로를 대상화하여 바라볼 수 있는 반성적 시각 없이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없다. 일반 세속 철학과 신학의 큰 차이점이 ‘시간’에 대한 관점에 있다. 세속적 철학은 시간의 문제를 죽음의 부름으로 보는 반면, 어거스틴은 시간을 영원의 부름이라고 해석한다. 그렇다면 영원을 바라보며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를 질문한다.

성경 이해하는 절대기준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두고 있어
책이 함유한 회개와 변화, 증거와 사랑 메시지 적용해야

제12권: 창세기의 주해 계속(1)

 

우선 하늘에 대해서 보이는 하늘과 보이지 않은 하늘을 구별하고, 보이지 않은 하늘, 즉 ‘하늘들의 하늘’이란 하나님에게 의지하여 항상 그 영원성에 참여하는 예지적 피조물(천사)이고, 땅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의 물체적인 것이 그것에서 만들어지는 무형의 질료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창조는 ‘무로부터의 창조이다’라고 말한다.

 

13권: 창세기 주해 계속(2)

 

12권에 이어 창세기 1장의 주해를 계속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나님이시여, 당신의 평화를 주시옵소서. 당신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셨기 때문입니다”라는 기도로 책을 마친다.

첫 부분에서 하나님을 찬미하고 영원한 평안을 구하는 뜻을 나타내었던 어거스틴은 죄를 고백하다가 8권에 이르러 바울의 편지를 읽고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으나 낡은 습관에 사로잡혀 결심하기 어렵던 때 밀라노의 정원에서 어린이들의 노래를 하늘로부터의 계시로 받아들이고 큰 감동을 받았으며, 둘째 부분(10권)은 현재 히포의 주교로서 하나님께 감사함을 고백하면서 자서전적인 앞부분과 철학적인 뒷부분의 내용을 이어 주는 부분이 된다. 마침내 마지막 세 번째 부분(11-13권)은 창세기 1장에 대한 주해를 통해 창조자로서의 하나님을 찬미하는 부분이다.

 

7. 나가면서

 

이 책은 성경을 읽고 믿음을 갖게 되었지만 가운데 죄의 문제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 고전목록이며, 자신의 깊은 내면 성찰을 위해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 중의 한 권이다. 그의 고백록이 오늘날 세속화의 물결에 휩싸인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로마서 13장 13-14절은 모든 것이 현실이자 영원이신 하나님 앞에 가장 현대적인 메시지이자 어거스틴적인 고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최고의 가치는 명예, 돈과 이성의 문제인데, 교회 내에서마저 이런 가치들이 스며들어 하나님의 말씀에 정 반대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 교회 내에도 세속적 가치와 정욕적 행복을 추구하는 흐름이 들어왔다면, 신자는 고백록을 통해 이런 과정에 대한 회개와 고백과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현대인들에게 돈, 정욕, 명예로 만족시킬 수 없는 영원한 행복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가르쳐야 한다. 어린아이의 언어로 성령님의 말씀을 들은 그처럼 이 시대의 탕자들이 돌아오도록 권면하는 것이 우리 성도들과 교회의 사명이다. 또한 행복의 추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소통의 메시지가 되어 복음을 전파할 때 현대인들이 회심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성경을 이해하는 절대 기준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두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고백록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사랑을 전하고 나타내도록 부름 받은 사람이다. 우리 모두는 고백록이 함유하는 회개와 변화, 증거와 사랑의 메시지를 적용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younsuklee@hotmail.com

05.0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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