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권 지적인 회심(31세): 장년기. 하나님의 속성과 죄의 기원에 관한 이해.
1)그는 철학공부를 통해 하나님이 인간의 형체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어떤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물체와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불멸하는 존재요, 침해될 수 없는 존재요, 불변하는 존재로서 그렇지 못한 존재들보다 좋다고 고백한다.
2)그 이후 악신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마니교의 비 논리성을 비판하면서 강력히 마니교를 거부한다. 악에 대한 마니교의 이해를 거부한 그는 악은 인간 자신의 의지와 인간이 당하는 고통, 잘못에 대한 벌로 이해한다. 그에게 끊임없이 물음은, 선하신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것은 모두 선한 것인데 그렇다면 악이 어디 있을까라는 것이 던져지는 질문이다.
3)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면서도 서서히 그의 마음에는 신앙이 자리 잡는다. 그는 이즈음 피르미누스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미래의 사건을 미리 알아내는 기술이란 없으며 혹 맞더라도 그것은 우연의 일치라는 사실을 알고 점성술의 오류에서 벗어난다. 이로 인해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보살피시고 심판하신다는 것을 깨닫는다.
4)그는 존재의 계층을 알고 하나님의 심판하심을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의 원인에 대한 질문을 풀지 못한다. 그러한 가운데 그는 플라톤 철학의 책들을 접하면서 어느 정도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보완한다. 그는 플라톤주의 책을 통해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자신의 영혼 안에서 변하지 않는 신적인 빛을 보게 된다. 그에 따라 존재의 계층은 더욱 확실해졌고 그에 따라 하나님께 의지하고 사는 것이 선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본래 선한 것으로, 악은 실체가 아니라 선한 것의 결핍이라는 답을 얻는다.
5)그에 의하면 창조된 모든 것에는 계층이 있고, 악은 사실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창조된 세계는 함께 화합해서 조화되어 있다. 따라서 하나님이 창조한 어떤 것이라도 싫어하는 자들이 있으면 그들의 마음은 온전치 못하다. 더불어 그는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과 모든 것은 하나님 안에서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던 중 그는 이성을 통해 스스로 계신 존재자에 도달한 신비체험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는 육체의 정욕의 습관과 그의 약함으로 인해 계속해서 하나님을 즐거워하지 못한다. 그는 하나님과 인간의 중보자이신 인간 예수 그리스도를 받들어 모실 때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6)그리고 그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대해 초기에는 예수의 인성의 탁월성만을 주장한 오류에 빠졌으나 이후에 그 이해를 수정하였다고 밝힌다. 그는 다시 한 번 플라톤주의의 길과 기독교의 길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그리스도의 겸손과 사랑이 적힌 성경, 그 중에서도 사도 바울의 책을 붙들었음을 고백한다. 성경을 통해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온유와 겸손, 가장 중요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했음을 고백한다.
제8권: 어거스틴의 회심(32세): 내적 갈등과 변화
1)그는 기독교 신자로서 살고자 하는 결심을 굳히기 위해 주교 심플리키아누스를 방문한다. 그러나 낡은 습관이 새로운 의지를 억제해 결정 단계에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
2)그는 회심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죄를 깨달았지만 여전히 습관의 흐름을 쉽게 끊지 못하여 주님을 온전히 따르지 못한다. 그는 이러한 갈등 상황의 원인을 의지의 왜곡, 의지의 혼돈에서 찾고 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이해가 마니교도가 믿는 선과 악의 두 가지 본성 이해와는 전혀 다른 것임을 밝힌다. 즉 그는 사람이 무엇을 하려고 숙고할 때 하나의 영혼이 서로 상반되는 여러 의지 사이에서 혼동하며, 이 혼동에 의해 내면의 갈등이 비롯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그는 습관의 폭력에 얽매여 영혼의 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진리를 좇아 하나님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았으나, 육욕과 세상의 쾌락의 유혹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었다.
3)그러던 중, 그는 순결한 절제, 하나님의 선행적인 부르심을 듣고 유혹의 소리가 매우 작아졌음을 느낀다. 그러나 여전히 그 작은 소리는 그를 붙들었고, 따라서 그는 유혹의 소리와 절제의 부름 사이에서 처절히 논쟁하며 이상한 흥분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그 때 그는 무화과나무 밑에 쓰러져 울며 자신의 죄에 대해 통회한다. 그가 도저히 내면의 고뇌를 참을 수 가 없어 마당으로 나가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그 때 근처 어느 집에서 “톨레 레게 톨레 레게(Tolle lege Tolle lege!, 듣고 읽어라! 들고 읽어라!)“라는 아이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이것을 천상의 노래라고 믿고, 서둘러 성서를 펴서 읽어 내려간다.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이 글을 읽자마자 그는 회심을 체험하며 충만한 확신의 빛이 마음에 들어왔다고 말한다.
4)그의 어머니가 이것을 알고 아주 기뻐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 체험을 어머니 모니카에게 이야기하고 모니카가 기도에 응답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죄의 사슬을 끊은 방법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고 있다. 즉 우리를 조명하는 빛이신 하나님을 향할 때 그러한 것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9권: 어거스틴의 세례(33세): 수사학 교수직 포기, 어머니의 사랑과 죽음 애도
회심을 체험한 그는 하나님의 종으로, 이전의 허망한 것들을 버리고 오로지 하나님을 쫓으며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한다. 그리고 혀를 사용하여 거짓말을 일삼았던 교수직을 그만두고 싶어 한다. 친구들과 학문적인 대화를 나누고 하나님께 향한 자신의 독백을 정리하여 책을 쓴 것과, 그 곳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정신세계와 마음을 다듬으셨던 것, 그리고 알리피우스를 회심시키신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한다. 그러면서 참 행복은 불변하시는 하나님 안에서만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자기가 치통을 겪었다가 중보기도를 통해 치유 받은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영과 육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한다. 그는 수사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세례를 받기 위해 다시 밀라노로 온다. 그는 아데오다투스(아들)와 알리피우스와 함께 세례를 받고 과거의 그릇된 생활에 대한 불안이 전부 사라졌음을 경험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어머니 모니카에 대한 회상이 계속 이어진다. 모니카는 어린 시절 술을 조금씩 맛보다가 나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는데, 하녀의 질타를 통해 그 습관을 단절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니카는 남편에게 순종하면서도 지혜 있게 행동하여 화목한 부부로 남았음을 말한다. 그와 그 일행이 모니카와 함께 아프리카로 돌아가던 중 오스티아에서 그는 어머니와 함께 신비체험을 하게 된다. 하나님의 지혜와 접촉한 것은 비록 매우 짧은 순간이었지만 하나님을 직접 대면한 것으로 매우 강력한 것이었다. 이후 모니카는 열병으로 눕게 되어 임종에 이르렀을 때, 자식들에게 자신을 주의 제단에서 기억해주기를 요청하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그는 겉으로는 태연했으나 그 마음에는 이중적인 슬픔으로 괴로워하며 홀로 울었던 일을 회상한다. 이어서, 하나님께 어머니와 아버지를 긍휼히 여겨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하면서 9권을 마친다. 그는 9권을 쓰는 내내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고백한다. 즉 자신이 회심하게 된 것과 세례를 받게 된 것, 어머니와 함께 했던 신비체험, 어머니의 죽기까지의 과정 등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하심에 따른 것임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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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