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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편 천로역정(3)

이윤석 목사

5)거룩에 대한 강조

우리 성도들이 거룩함을 위해 끊임없이 영적 진리를 배우는데 부지런히 힘써야 할 것을 강조한다. 크리스천이 복음 사역자의 표상인 복음 전도자에게, 교사로서의 성령에 대한 비유적 표현인 통역관의 집과 지역교회를 나타내는 아름다운 궁궐에서, 그리고 목회적인 안목을 공동체적으로 구현한 목자들에게 배운 것처럼, 그리고 크리스티아나가 호의를 베푸는 노련한 현자인 가이오에게 배운 것처럼 진리를 배우는데 힘써야 한다. 

또한 성도는 끊임없이 자발적으로 내면의 육욕적인 생각들을 제어해야 한다. 크리스천은 “그 모든 것이 지금 내게는 슬픔일 뿐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들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장 좋은 것을 행하려고 마음먹을 때 내가 행하는 일이란 오히려 가장 고약한 것이 되고 맙니다”라고 말한다. 

세심함은 크리스천에게 어떻게 이처럼 계속되는 생각의 갈등 속에서 어떻게 사는지를 묻는다. “당신은 때때로 당혹하게 하는 일들이 이제는 모두 없어진 것처럼 느껴질 때는 없으세요?” 크리스천이 대답한다. “있지요 그러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아주 드물지요.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시간이야말로 내게는 황금 같은 시간입니다.” 

세심함이 다시 묻는다. “어떻게 해서 그런 문제들이 때때로 모두 극복된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는지 기억하십니까?” 이에 크리스천이 대답한다: “예. 십자가에서 보았던 것들을 생각할 때와 이 수놓은 외투를 볼 때, 또한  내 가슴에 품고 다니는 두루마리를 볼 때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지 생각함으로 마음이 따뜻해질 때 그렇게 됩니다.”

이 직품은 성도가 끊임없이 그 길에서 떠나도록 이끄는 모든 유혹(데마, 아첨꾼 등)에 대해 저항해야 할 것을 역설한다. 또한 세상에서 오는 모든 유혹(마담 음탕녀, 마담 물거품 등), 자기 만족적인 안일과 위안으로 이끄는 샛길 초원(의혹의 성에서 거인 절망이 크리스천을 감금하도록 이끌었던 곳)의 모든 미혹 그리고 영원한 문제를 생각하거나 주목하지 못하도록 이끄는 모든 시험(길가에서 졸고 있는 모습)에 저항해야 한다. 

또한 성도가 온갖 종류의 위협으로부터 오는 지속적인 공격에 대비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아폴루온과 사자들로 묘사되고 있는 사탄의 공격, 삭막하고 살벌한 사회를 상징하는 허영의 시장, 악랄한 거인들로 형상화되고 있는 적대적인 세력 등). 이것들은 피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맞서서 극복해야 할 것들이다. 

하나님께서 순례자들에게 테스트를 통과하도록 증명된 갑주를 제공하시지만, 순례자들은 스스로 그들 자신의 두려움을 감수하고 실제로 싸워야 하며, 이는 순례자가 거쳐야 할 필수적인 사실임을 강조하면서 번연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결코 오랫동안 편안하게 사는 법이 없다. 한 가지 두려움이 사라지만 또 다른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크리스천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언덕을 올라가고 있던 고생길(Difficulty)이란 자가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이 언덕이 제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나의 간절한 마음으로 오른다네. 생명으로 이르는 길이 바로 여기 있음을 내가 알고 있으니, 제 아무리 험하더라도 나를 괴롭지 않으리. 자, 용기를 내어 나약한 마음과 두려움 모두 떨쳐 버리고 아무리 험난해도 바른 길 가는 것이 손쉬운 잘못된 길을 가는 것보다 낫다네. 그런 길은 재앙으로 이끈다네.”

 

6)회개에 대한 강조

번연은 작품을 통해 우리 성도가 주기적으로 회개를 실천할 것을 말한다. ‘두 가지 약속 및 약간의 소금(죄의 독을 깨끗하게 하고 토하게 하는)’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만들어진 노련함(Skill)씨의 약이 마귀의 정원에서 열매를 따먹음으로서 얻게 된, 생명을 위협하는 ‘복통’으로부터 마태를 치료했을 때, 그 의사는 크리스티아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다: 

“이 약은 병을 치료하는데 좋지만 예방하는데도 좋습니다. 사람이 이 약을 적당하게만 복용하면 영원히 살 수도 있지요. 그러나 약을 드실 때는 반드시 내가 처방한대로만 복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효과가 없으니까요.” 늙은 의사 노련함 씨가 마태에게 내란 처방은 금식하면서 회개의 눈물을 타서 한 번에 세 개씩 먹으라는 것이었다. 

번연은 우리들이 이것을 놓치지 않도록 반복해서 표현한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가 죄를 지을 때마다 회개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아무 효력을 발휘할 수 없고, 그래서 번연은 분명히 회개를 계속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7)그리스도인의 교제

모든 그리스도인은 교제와 사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번연은 크리스천은 처음에는 믿음과 그 다음에는 희망과 여행의 동반자가 되고 대화를 나누는 파트너로 삼음으로서 사귐을 실천한다. 또 크리스티아나는 인도자 겸 친구인 큰마음과 함께 자비를 동료로 삼음으로서 교제를 실천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간증을 함께 나누고, 순례 길에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렇게 할 때마다 그들에게 무수한 영적 지혜가 주어진다. 이것은 크리스천과 희망이 마법에 걸린 지역 곧 졸음이 오고 잠이 오는 공기를 가진 땅에서 잠을 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익한 대화’를 나누기로 결심했을 때, 저자 번연은 시를 삽입시켜 본문에 생동감을 주는 그의 서술 기법과 함께 그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성도들이 졸릴 때는 여기로 와서 두 순례자가 어떻게 승리하는지 들어보시오. 자, 졸리는 눈이 감기지 않도록 그들에게 현명하게 배웁시다. 성도들의 친밀한 교제, 만약 그것이 잘 이루어진다면 설령 지옥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항상 그들을 깨어 있게 해줄 것이요.” 이처럼 성도는 생명의 길인 그리스도인의 길을 갈 때 교제를 필요로 함을 강조하고 있다. 

 

8)참 목자의 역할

번연은 최소한 3명의 인물 모델을 등장시킨다. 첫째 모델은 크리스천에게 좁은 문을 가르쳐주고 또 그곳을 필요로 했을 때 다시 나타나 가르쳐 주었던 복음전도자(Evangelist)이다. 두 번째 모델은 손에는 가장 훌륭한 책을 들고 등 뒤에 세상을 두고 있던 매우 근엄한 사람인데, 크리스천은 그의 초상화를 통역관의 집에서 보았다. 이 사람은 천명에 한 명 있을까 말까한 인물로 아이들을 출산하되 해산의 진통을 겪은 후에 낳은 아이들에게 친히 젖을 먹여 키울 수 있었다. 세 번째 모델은 큰마음(Great-heart)씨로서 통역관의 용감한 하인인데, 이 하인은 크리스천과 그 가족의 인도자로 정해져 있고, 죽음의 장으로 향하는 다른 모든 사람과 함께 그들이 여행할 때, 위험들을 설명하고 신앙을 가르치고 위협과 두려움을 주는 거인들을 죽이며, 그들의 길을 안내한다. 

younsulkee@hotmail.com

09.0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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