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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특별 칼럼]예수님의 블루 오션

이재호 목사 (휴스턴중앙장로교회 담임)

 

칭기즈칸은 “내가 싸워서 얻은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먹는 것을 정글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래서 세상은 살벌하기만 하다. 반드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는 때로는 연장전을 하면서까지 기어이 승자의 손을 들어주는 게임의 법칙도 있다. 세상은 승자에게만 관심이 있다. 그래서 승자가 되려고 치열하게 살아간다. 이런 세상을 레드오션이라 부른다. 살아남기 위해 이기기 위하여 피를 흘리는 바다를 말한다. 특히 시장 경제에서 그것도 글로벌 경쟁 시대 속에서 농민은 농민대로 병원과 학교 경영까지 무자비한 경쟁의 피바다 속에서 힘겹게 싸워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과감한 구조 조정을 통하여 불필요한 원가를 절감하기도 하고 경쟁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혁신적 기술 개발로 인해 수익을 높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것은 무한 경쟁 세상이기 때문이다. 1997년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 대학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 두분의 공동논문에서 "블루 오션 전략" 을 발표하면서 혁신적인 가치 혁명과 새로운 시장 창출을 주장 하였다. 즉, 시장 수요는 경쟁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출에 의하여 얻는 것이다 더 이상 게임의 법칙은 무의미하다 이것은 무한한 성장과 고 소득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후 블루 오션은 정치 사회 문화 전반적으로 윈윈 전법으로 회자되고 있다.

 

마태복음 26장의 현장인 겟세마네 동산은 바로 레드오션 현장이다. 세상을 압축해 놓은 장면이다. 큰 무리가 숫자를 앞세워 당당하게 몰려오고 있고 힘으로 제압 하려는듯 칼과 몽치를 들고 누군가를 잡으려고 충혈되어 있다. 그리고 자기가 살아남기 위하여 누군가를 죽이는 가증스러운 미소와 교활한 키스도 있다. 그런가하면 죽지 않기 위하여 발악하는 그래서 남의 귀를 칼로 내려치는 오기도 객기도 있는 현장,  바로 피가 흥건히 고여 있는 피바다 현장이다. 죽이기 위한 음모와 술수가 진행되고 있고 살아남기 위해 독기와 혈기가 도사리는 피바다이다. 바로 이런 세상에서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

"네 검을 도로 집에 꽃으라” 말씀하셨다 사실 검은 너무 자주 뽑는 것이 아니다. 태산같은 원수 앞에서나 한번 뽑는 법이다. 세상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검으로 살아가는 것 아니다 "검을 가지는 자는 검으로 다 망하는니라" 주님은 그날 피바다를 푸른 바다로 만드셨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라는 새로운 시장 창조이며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혁신이다. 내게 힘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이겨야 하는 세상에서 주님은 푸른 바다의 가치를 말씀하셨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여 열두 영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 아느냐" 얼마든지 오기를 객기를 아니 단지 정의와 불의를 한순간에 폭로 할수도 있으신 분인데 그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일 그렇게 하면 나는 의로워지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될런지 모르나 하나님의 뜻은 곧 성경이 이런 일이 이루어지리라 한 그 예언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그렇다. 우리가 푸른 바다를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가 나의 혈기를 들어내는 그 순간 때로는 힘으로 이길수도 있으나 그것은 피바다일 뿐이다.

 

북한의 유명한 연극 공연 제목이 피바다인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마 굉장히 웅장하고 매우 화려하게 진행될 것이며 그리고 어쩌면 감동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제목만 보고도 알것 같다. 우리 힘으로 철저하게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그 땅은 지금 정말 피바다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젠 악과 독만 남아 있다.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한다. 우리는 얼마나 더 살아야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을까? 1953년 5월 29일 오전 10시 뉴질랜드 양봉업자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정복한 순간이다. 그 당시  두사람은 정상을 눈앞에 두고 서로 양보하였다. 그래도 한순간 명예와 부 그리고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순간인데도 말이다. 자연도 이런 사람을 품어주었다고 볼수 있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는 결국 푸른 바다로 창조되었다. 상생하며 조화를 이루고 사는 것이다

그렇다.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고 새로운 가치를 선포하셨다. 그렇다. 온유한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혁신적인 말씀을 하셨다. 강자만이 최고이며 승자만이 최선인 세상에서 온유한 자가 복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우리의 고민은 내가 살기 위하여 경쟁에서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짓밟아야 하며 오늘의 우리의 아픔은 내가 이기기 위하여 싸움에서 기어이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민자의 현실은 훨씬 그렇다. 제한되고 한정된 시장을 두고 서로 경쟁하고 있기에 그렇다. 이민교회 역시 가슴 아픈 일이 있다. 제한된 한인을 두고 교회 간 심지어 선교에도 서로가 경쟁을 하면서 레드오션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혈기와 독기로 가득 찬 군중들, 그들은 손에 있는 돌로 간음한 여인을 죽이려고 흥분한 또 다른 피바다의 현장에서 예수님은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말씀 하셨다 새로운 푸른 바다를 만드신 것이다.

핏방울이 밤하늘에 흘러내리던 그 날 밤 칼을 치던 베드로에게 주님은 눅 22장에서 "이것까지 참으라” 말씀하셨다. 속에서 올라오는 분노까지를 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요 18장에서는 내가 주의 잔을 마시지 않겠느냐? 이것은 내가 이렇게 죽어야 하는 것이 바로 주의 뜻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한 번씩 참는 것이 결국 주님의 잔이라는 것 아는가?

알렉산더도 나폴레옹도 그리고 칭기즈칸의 힘으로도 정복하지 못한 세상 그들이 죽어가면서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인정하지도 못한 세상 그러나 주님은 검 한번 사용하지도 않고 세상을 정복하였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을 이기는 힘을 주셨다. 바로 그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믿음은 바로 피바다의 세상을 푸른 바다로 그래서 잎이 춤을 추며 열매가 노래를 하는 생명의 바다로 만드는 것이다. 칭기즈칸도 마지막에는 서로 싸우지 않고 사는 세상이 행복한 세상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 흘리셨던 피가 피로 얼룩진 세상을 푸른 바다로 처음 창조의 세계로 다시 만들어 놓으셨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푸른 바다를 만들 수 있는 지혜를 보여주셨다.

주님께서 자신의 몸을 찢으면서 흘리신 피 그것으로 이 세상은 충분하지 않은가? 더 이상 서로 피를 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 않는가 말이다. 내가 죽어 모두가 사는 푸른 바다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신 바다가 아닌가?

사순절은 바로 블루오션이다.

04.1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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