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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분

이종식 목사

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리폼드 D. Min 수료

몇 년 전부터 LA를 가면 내가 찾는 목사님이 있는데 찾을 길이 없다. 그 분은 전도사로서 지금으로부터 약 38년 전에 신학교에서 만난 분이고 나와 같은 교회를 섬겼다. 그 분은 어찌나 바른 말을 잘하는지 일명 신학교에서는 아모스 선지자로 통했던 분이다. 그 분은 누구에게든지 틀린 점이 있으면 면전에서 말했고 그래도 고치지 않으면 아무데서나 호통을 쳤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분을 별로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 분에게 호감이 갔다. 모두에게 필요한 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하나님이 보내신 꼭 필요한 분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분은 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이 전도사님 영어 공부 좀 하시나요?” “아니요.” “아니 젊은 사람이 영어 공부도 안하면 무슨 비전을 가지고 목사를 하려합니까? 영어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며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영어공부를 하지 못했다. 낮에는 바느질 공장 나가서 일해야 하고 밤에는 야간 신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분이 다시 나에게 와서는 “이 전도사님, 요즘은 영어 공부하시나요?”하고 물었다. 나는 어쩔 줄 모르며 대충 “네” 라고 대답을 했다. 그랬더니 이 분은 “그러면 내가 시험을 해보겠습니다” 하고는 “영어로 종말론을 뭐라고 합니까?” “잘 모르겠는데요.” “그럼 교회론은요?” “그것도 모르겠는데요.” 그 분은 나의 대답을 듣고는 그날 유별나게 화까지 내며 이렇게 고함을 쳤다. “이 전도사님, 영어 공부를 해야지요. 젊은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영어 공부를 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범죄입니다. 미국에서 목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영어공부를 안 한다는 것은요.” 

나는 그날 마음이 상했다. “자기가 영어를 하면 얼마나 잘한다고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나?” “내가 일부러 영어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사는 것인데”라는 생각을 하며 매우 섭섭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날 밤 자리에 누워 생각해보니 그 분의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공부하고 목회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영어 공부를 하기로 결심을 하였고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하였다. 그리고 응답으로 기회가 와서 나는 영어 공부를 하여 미국신학교로 진학을 하였다. 그리고 목사가 된 후에도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20년 이상을 계속 연장교육을 받으며 지냈고 지금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자가 되어 온 세계를 다니고 있다. 

나는 그 분을 생각하면 세상엔 바른 말을 해주는 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바른 말을 들을 때 기분 나빠하지 않고 되새겨 듣고 자신을 바꾸는 자가 믿음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우리에게 하실 말씀을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david2lord@hotmail.com

 

07.2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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