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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 대로 거둔다!

김한맥 선교사

(문화동원연구소 대표)

갈라디아서 6:7,8에 “착각하지 마십시오. 어느 누구도 하나님을 속일 수 없습니다. 사람은 심은 대로 거두게 마련입니다. 다른 사람의 사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하나님을 무시하고!-이기심을 심는 사람은 잡초를 거둘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면서 온통 잡초만 키워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한 응답으로 심고, 그것을 키우는 일은 하나님의 영에게 맡기는 사람은 참된 삶, 곧 영생이라는 알곡을 거둘 것입니다”(메시지 성경).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심은 대로 나서 그 열매를 거두는 것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지극히 당연한 일을 잘 감당해내면 하나님은 잘했다고 칭찬하신다. 그러나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엄청나게 큰일일지라도 하나님은 그것을 크다고 인정하시지는 않는다. 마태복음 25장에는 달란트에 대한 비유가 소개된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남겼고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두 달란트를 남겼다. 금 한 달란트의 가치는 약 15억원 정도가 되니 다섯 달란트면 75억, 두 달란트도 30억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그럼에도 주인은 그 많은 이문을 남긴 종들에게 착하고 충성된 종들아, 너희가 작은 일에 충성했으니 이제는 큰일을 맡기겠다고 소개한다. 

성도가 이 땅에서 맡은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는 것은 충성된 종이라 칭찬을 받을 수는 있으되 큰일을 행한 것으로 인정받기는 어렵다. 하나님의 일은 이 세상의 기준처럼 계산되지 않는 까닭이다. 중요한 것은 충성(순종) 여부다. 하나님의 칭찬도 충성 여하로 가름되었다. 

따라서 죄도 그러할 것이다. 큰 죄 작은 죄가 따로 있지 않다. 살인이나 강도는 큰 죄이지만 바늘도둑은 작은 죄라 면죄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작은 죄가 자라서 큰 죄가 된다. 한국 속담에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욕심으로 잉태된 죄가 장성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형제에게 라가라는 하찮은 욕을 하는 것이 살인하는 것과 같다는 말씀에서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결과를 살피게 된다. 

노년에 이르도록 몸으로 하는 육체노동은 거의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조금만 과한 일을 해도 금방 녹초가 되어버린다. 밥맛까지 달아날 정도다. 그래서 규칙을 정했다.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면 오전에는 성경을 쓰고 묵상하며 내 본분에 따른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심고 물을 주고 가꾸는 일을 하는 것으로. 그럼에도 오늘 특별하지도 않은데 이 규칙을 깼다. 특별히 바쁘거나 중요한 일이 아니었음에도 이른 아침부터 밭에 나가 어슬렁거렸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산통을 보이던 염소가 새끼를 낳았다. 문외한인 내가 봐도 난산이었다. 첫 새끼는 몇 번 애달프게 어미를 부르다 죽고 말았다. 지친 어미의 배는 여전히 불렀으나 힘을 쓰지 못해 사람의 도움으로 두 마리를 더 낳았는데 처음에는 활발한 듯 하더니 서너 시간이 지난 조금 전엔 별 가망이 없어 보였다. 

이미 뒤늦은 깨달음은 나의 우선순위다. 오전 시간에는 어쩌든지 하나님께 집중하겠다던 나 자신과의 약속을 하나님이 들으신 것이다. 불충이며 불순종이다. 오늘 아침에 이 불충을 심었으니 허망한 것을 거둠이 당연했다. 혹자는 그럴지 모른다. 설마! 그럴라고? 그러나 나는 안다. 나의 불충으로 인해 애꿎은 염소들이 희생된 것이다. 그래서 안간힘을 몰아쉬다 끝내 그마저 멈춰버린 새끼들에게 미안하다. 어미 뱃속에서의 153일이 덧없이 스러져 버렸다. 개역개정판 성경에는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6,7)고 말씀하신다. 어떤 변명이나 핑계로도 나의 불충은 허망 된 결과를 초래했다. ‘누군가의 잘못으로 내가 고생하는 것이 내가 잘못을 저지르는 것보다 낫다’는 새뮤얼 존슨의 말과는 정반대가 되어버린 하루였다.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질타할 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진리는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사랑이란 단어는 사랑이라 써놓고 희생이라 읽는다고 한다. 사랑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희생이 필수라는 말이다. 

심은 대로 거두는 법칙은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가리지 않는다. 동서고금 남녀노소 빈부귀천에도 동일하다. 무엇을 거두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거두고 싶은 것을 심어라! 이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다. 바로 하나님이 정하신 법이다. 

hanmackim@hanmail.net    

04.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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