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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공동체

김성국 목사

발행인, 퀸즈장로교회 담임

"신약성경에서 중심 단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수님의 질문에 다양한 답변이 주어졌다. 필자는 주저함 없이 "New Creation"이라고 대답했다. Th.M 과정 수업 중에 있었던 질문과 답변이었다. 새로운 피조물을 신약성경의 주제로 여겼던 것은 총신대학교 1학년 때 겪었던 사건이었다. 여름방학 때 비상 연락망을 통해 충격적 소식을 들었다. 같은 과 친구 한 명이 여름 수련회에 갔다가 익사했다는 것이다. 남편이 죽은 사람을 과부라고 한다. 아내가 죽은 사람을 홀아비라고 한다. 부모가 돌아가신 사람을 고아라고 한다. 자녀가 죽은 사람을 무엇이라 부르는가. 딱히 그 단어는 없다. 자녀를 먼저 잃은 사람의 슬픔은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장례식에서 목사님이신 친구의 아버님이 아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여 이미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으니 천국에서 만나면 된다고 하시면서 슬픔을 감추시고 감사를 드러내셨다. 그렇다.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생명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시급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날 그 장례식 때의 광경이 신약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답한 깊은 배경이 되었다. 

 

새로운 피조물, 다른 단어로 영생 또는 생명은 죽을 목숨만 가지고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예수님이 주신 놀라운 선물이다. 이 생명은 어떤 세력에도 결코 꺽이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도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이 생명은 모든 상황에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드러내므로 그 진정성을 보인다. 이 웅장한 선언을 들어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고후 4:8-10)

 

이 생명의 중요한 목표는 공동체이다. 인생의 큰 난제인 고독을 해결하기 위한 세상의 공동체는 무슨 동우회. 무슨 동아리 등이 있겠지만 그 결속력이 어디까지 이겠는가. 영원히 변치 않을 공동체는 다윗과 요나단이 보여 주었듯이 자기의 마음과 생명을 함께하는 공동체이다. 이런 공동체만이 무너진 이 세상의 모든 관계를 치유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03.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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