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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

김성국 목사

발행인, 퀸즈장로교회 담임

매년 연말이 되면 한국의 대학교수들이 그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여 발표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과이불개 (過而不改)’였다. 무슨 뜻인가.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그중에 잘한 것보다 잘못한 일이 더욱 많았으리라. 누구에게나 어떤 조직에 잘못한 일들이 있다. 문제는 잘못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시인하려는 마음도 없고 그것을 고치려는 시도도 없다는 것이 진짜 문제인 것이다. 변명과 책임전가(責任轉嫁)를 일삼는 현대인들에게 대한 일갈(一喝)이 바로 ‘과이불개’이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잘못을 시인하자. 잘못을 고치자. 더러워진 옷을 먼저 벗지 않고 새 옷을 입을 수 없듯이 지난 한 해의 잘못들을 다 털어내고 떳떳이 새해를 맞자. 

 

새해를 맞아 앞으로 나가려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과이불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그 소리를 에스겔 3장 12절에서 아주 또렷이 들었다.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올리시는데 내가 내 뒤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를 들으니 찬송할지어다 여호와의 영광이 그의 처소로부터 나오는도다 하니” 그렇다, 찬송하라는 소리가 들렸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찬송하라는 소리가 크게 울린 것이다. 결론을 차일피일 미루지 말자. 결론을 미루는 습관은 스스로를 망치는 습관이다. 결론을 내야 할 때 지체 없이 결론을 내야 한다. 믿는 이들이여,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결론은 장엄한 찬양임을 잊지 말자.

 

시편은 크게 다섯 권으로 나뉘는데, 1권은 1-41편, 2권은 42-72편, 3권은 73-89편, 4권은 90-106편, 5권은 107-150편이다. 그 다섯 권의 끝은 이렇게 되어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 아멘 아멘”(시 41:13)/  “그 영화로운 이름을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온 땅에 그의 영광이 충만할지어다 아멘 아멘 이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가 끝나니라”(시 72:19-20)/  “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아멘 아멘”(시 89:52)/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할지어다 모든 백성들아 아멘 할지어다 할렐루야”(시 106:48)/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시 150:6) 시편에는 각양 인생의 문제들이 담겨 있다. 물론 시편에 감사도 많이 있지만 여려 형태와 이유의 분노도 슬픔도 불만도 탄원도 여과(濾過)없이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에 이르러서는 그렇게 끝내지 않았다. 놀랍게도 항상 반전의 송축과 축제의 찬양이 피날레이었다. 

 

모든 것을 슬쩍 뒤로하고 새해로 떠나려 했는데 아무래도 그대로 갈 수 없는 것 같다. 과이불개의 소리도 들어야 하지만 내 귀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도 들어야 한다. 귀를 막지 말자. 귀가 막혀 있다면 기가 막힌 일이니 뚫자. 올해를 찬양으로 끝내라는 소리가 내 뒤에서 크게 울리지 않는가. 찬양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린다. 찬양은 원수를 도망가게 한다. 찬양은 나를 변화시킨다. 찬양은 주변을 행복하게 만든다. 찬양은 문제를 이기게 한다. 찬양이 있음은 그에게 구원의 생명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아~~ 2022년 한해가 서서히 저문다. 오~~그런데 찬양 소리는 한껏 드높다. 

12.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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