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대회가 열린 이스탄불의 2월은 아직 겨울이었습니다. 4박 5일 대회 기간 내내 눈이 내렸습니다.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둘째 날부터는 대회장 천정에 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무대와 통로 여러 곳에 물동이를 받쳐놓고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떨어지는 물줄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폭포수와 같은 은혜가 시간마다 부어졌습니다.
선교대회의 백미는 여섯 개 선교지의 현지인 동역자들의 간증 영상이었습니다. 모든 족속을 제자 삼으라고 하신 예수님의 지상명령 안에 선교의 목적과 전략이 담겨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SEED 선교 역사 35년의 열매를 확인한 것입니다. 우리는 선교지 뿐 아니라, 가정과 일터, 교회에서 제자 삼는 삶을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제자 삼기에 눈을 열어준 대회였습니다.
바톤 터치
대회 마지막 날 폐회예배에 바톤 터치 순서가 있었습니다. SEED가 사역하는 국가들과 선교지역들을 새긴 특별한 바톤을 새 국제대표로 선임되신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류응렬 목사님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선교는 교회가 함께 합니다”--SEED의 존재 목적이자 비전이 구체화되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SEED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협력하는 6백개가 넘는 교회가 함께 선교하는 선교 공동체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스 탐방
선교대회는 바울 사도의 2차선교지 그리스 탐방으로 이어졌습니다. 1990년 선교사 후보 시절에 혼자 배낭을 매고 돌아본 적이 있는데, 35년이 지나서 SEED 가족 350명과 함께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바울 일행이 드로아에서 배 타고 도착한 네압볼리 항구, 억울하게 갇혔던 빌립보 감옥 터,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전했던 아테네 아레오바고,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는 주의 음성을 들었던 고린도의 유적지… 복음 변증에서 교회 개척으로, 그리고 제자 삼기로 바울의 선교 전략이 성숙한 곳이 마게도니아와 아가야, 바로 지금의 그리스였습니다.
겐그레아
이번 그리스 탐방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겐그레아 해안이었습니다. 2차 선교를 마무리하며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로 향하던 바울이 머리를 깎았던 항구입니다. 아시아로 가던 길을 막으셨던 성령님의 뜻은 2차 선교에서 눈을 뜬 제자 삼는 사역을 에베소에서 실행하라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바울은 남은 시간을 오직 제자 삼기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하며 겐그레아에서 재헌신의 결단을 했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마지막 선교의 길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걸어 갈 마지막 선교의 길을 바라보며 재헌신의 결단을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2018년 여름에 청년을 동원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다음 시대에도 선교가 계속 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져야 하고, 모든 족속을 제자 삼기 위해서는 선교지의 현지인 청년들이 선교의 일꾼으로 동원되어야 할 것입니다.
못다한 방송 선교와 아직도 불가능해 보이는 사도행전 영화 제작도 주님께서 어떻게 이루실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믿고 드로아에서 마게도니아로, 또 겐그레아에서 에베소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던 바울처럼 지금까지 인도하신 성령님만 바라보며 나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천년 전 최고의 문명 도시 아테네 아레오바고에서 바울은 천지를 지으신 유일하신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날마다 영상이 쏟아져 나오는 AI 영상 시대에 사도행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예루살렘, 사마리아, 안디옥, 고린도, 에베소, 로마를 뒤집었던 분은 사도들이 아니라, 그들을 사용하신 성령님이셨습니다. 부족한 저희 부부도 성령님께 쓰임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SEED 선교회가 교회가 함께 선교하고, 선교사가 함께 선교하는 선교공동체로 세워지기를 기도해 주세요.
2. 저희 부부가 남은 생애에 청년선교동원과 방송 선교, 사도행전 영화 제작에 재헌신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3. 모세와 사라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가정을 이루기를 기도해 주세요.
박신욱 유혜숙 선교사 드림
04.05.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