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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늘 아래 첫 동네-콜로라도 스프링스

김재열 목사

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미국에서 해발 7천 피트(2,130m) 고도로 한라산보다는 약간 낮고 설악산보다는 높은 곳에 위치한 하늘 아래 첫 동네이다. 워낙 높은 지역이라 처음 온 사람들은 울렁거리고 호흡 곤란과 심하면 코피도 흘리는 곳이지만 적응하면 괜찮아진다고 하는 곳이다. 이런 자연환경을 이용해서인지 미국 공군사관학교와 올림픽 선수촌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피터슨 우주군 기지와 포트 카슨 육군 부대와 퇴역 군인 가족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기도 한 곳이다. 지형적인 환경은 캐나다 로키산맥이 이곳까지 뻗어 있어서 4,300 미터의 광활한 산봉우리들이 (Pikes Peak)가 53개가 줄지어 서 있는 거대하고 웅장한 곳이기도 하다. 깊은 계곡들과 천연의 호수들, 곳곳에 솟아오른 형형색색의 기이하고도 신령한 풍광을 지닌 기암절벽의 거대한 바위들이 마치 신들의 전당 같은 분위기를 지닌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 미국의 최초의 국립공원인 ‘신들의 정원’ (Garden of gods)이 그 위용을 떨치고 있다.  신비하고도 영감이 깊고 광활하여 한 때는 미국의 정령 숭배자들과 음부의 영권을 노리는 사교 집단들의 본산이기도 했다. 히피들이 사라지고 뒤를 이어 자연 정령 숭배 사상으로 다분했던 ‘뉴에이지무브먼트’가 이 지역에 대거 운집했고, 자칭 미국의 하나님이라는 자들이 앞다투어 모여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마치 과거 한국의 계룡산 신도안 마을처럼 온갖 이단 교주들의 집합체가 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에서도 살기 좋은 지역 상위권에 속한 선망의 도시가 되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여기까지 오게 된 잘 알려지지 않는 뒷이야기가 있다. 신학교를 갓 졸업한 한 젊은 전도자가 미국 내 어느 지역에서 전도할까 해서 지역 복음화 통계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 당시(1980)의 미국 내에 각 지역의 복음화 통계는 보통 60-70%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유독 10%대를 유지하고 지역을 발견했다. 바로 이 지역 콜로라도 스프링스였다. 그 원인과 배경을 알아가는 가운데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이곳에 미국의 잡신 교주들이 하늘의 영기를 받으려고 집중적으로 모인 어둠의 지역인 것을 알았다. 이 젊은 전도자는 바로 이 지역에 영적 전쟁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하였다. 집집마다 복음으로 문을 두드리고 얻은 소수의 성도들과 함께 목사관 지하실에서 ‘새 생명 교회’를 설립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복음주의 협회와 모든 복음주의 단체들과 기관들에게 영적 결투에 공동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설득했다. 그 결과로 맨 처음 미국의 복음 방송 ‘포커스 온 더 패밀리’ 라디오의 제임스 답슨이 앞장서서 방송국을 현지로 옮겨와 공중파 복음 방송으로 공중의 권세 잡은 악령들에게 선제공격을 개시했다. 이어서 미국의 성서 공회인 비블리카도 이 곳으로 옮겨왔고, 네비게이터, 위클립, 컴패션, 영라이프선교본부 와 미국 주일학교 공과 출판사인 데이빗 쿡, 국제 기독교학교연합회, 기독교 선교사 협회(CMA) 등등 무려 100여개가 넘는 복음주의 단체들이 대거 현지로 이전해 왔고 돌돌 뭉쳐서 영적 전투를 본격적으로 펼쳤다. 그 결과 음부의 권세들이 물러갔고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코로라도 스프링스를 새롭게 빚어냈다. 이 거룩한 전쟁에 앞장섰던 전도자가 테드 헤가드 목사였고 그의 교회는 출석 교인만 14,000명이 모이는 메가처치가 되었다. 이 교회뿐만 아니다. 코로라도 전역에 2천 명에서 만 명이 넘는 교회들이 무려 32개 교회가 든든하게 서서 이 지역만 아니라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역사회와 복음주의 교회와 단체들을 집중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가지 옥의 티가 있다면 선봉장으로 섰던 테드 헤가드 목사가 유혹과 마귀의 집중 표적이 되어 이기지 못하고 성적 부적절한 행위로 낙마했다는 슬픈 소식이다. 그는 교회에서 축출당했고 4년간 회개의 기간을 거쳐서 다시 세인트 제임스 교회를 세우고 잃어버린 영광을 회복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번 한 주간의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은혜와 도전의 여행길이었고 모든 이들에게 한번 권해보고 싶은 여행이었다. 

jykim47@gmail.com

10.0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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