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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고…

김재열 목사

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최면에 빠진 어린아이에게 동전을 주면서 이것이 비스킷이라는 암시를 주는 순간에 그 아이는 아주 쉽게 비스킷을 부러뜨리듯 동전을 구부렸다고 한다. 긍정적인 상상의 극치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부정적인 상상도 실제로 나타난다. 발 주변에 원을 그리고 ‘당신은 여기에 갇혔으니 한 발도 나갈 수 없다’는 암시를 주는 순간에 그의 발은 꼼짝할 수도 없게 굳어버린다고 한다. 아무런 장애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상상에는 무한한 능력이 내재되어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조종사 조지 홀 대령(1930-2014)은 비행기가 격추되어 포로로 7년을 독방에 갇혀 있었다. 겨우 양팔을 뻗을 정도의 좁은 곳에서 운동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매일 상상 골프를 즐겼다.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싱그러운 잔디와 나무, 바람의 방향까지 심지어 새가 지저귀는 구체적인 상상을 하면서 18홀을 하루에 4시간씩 무려 7년을 이어갔다. 비록 체중은 반으로 줄고 온 몸이 쇠약한 상태에서 우여곡절 끝에 석방되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와 자유의 몸이 되어 PGA 골프 투어 프로암대회에 출전하여 76타를 쳤다고 한다. 상상의 노력이 현실로 드러났다. 

실제로 하버드대학에서 세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다른 방법으로 슛 연습을 하게 했다. 첫 그룹은 별 방법 없이 매일매일 슛 연습만을 하도록 했고, 둘째 그룹들에게는 매일 오후에 체육관에서 한 시간씩 연습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세 번째 그룹들에게는 매일 상상으로 슛하는 연습을 하도록 했다. 그 상상 속에서 기본적인 폼과 골인하는 명중률을 가정한 상상력을 요구했다. 

한 달 후에 슛 테스트를 시작했다. 결과는 첫째 그룹의 명중률은 39%에서 37% 하락했고, 둘째 그룹은 39%에서 41%로 상승을 했다. 그런데 상상팀의 결과는 39%에서 무려 42.5%로 높아졌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상상은 심리학에서는 자기 암시에 속한다. 상상은 무에서 유라는 시뮬레이션 효과를 통해서 잠재력을 고조시킨다. 고조된 잠재력은 자존감을 일깨움과 동시에 확신과 용기를 수반하게 한다. 그래서 허공을 새처럼 날아다니는 상상의 날개가 실제로 비행기를 만들게 해준 라이트 형제를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난로 위에서 뜨거운 증기의 압력으로 상상의 날개를 달았던 조지 스티븐슨은 증기 기관차를 만들었다. 실로 상상의 날개는 구체적인 현실을 만들어 낸다.  

야곱이 라반에게 20년 노동을 하면서 10번씩 품삯에 속임을 당해 빈털털이가 되었다. 야곱은 아내만 해도 4명에 줄줄이 달린 자녀들을 부양하기에는 가장으로서 무능한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야곱은 이런 극한 상황에서 책임 있는 유능한 가장이 되기 위해서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라반의 양들 중에 얼룩얼룩한 무늬로 태어나는 양은 자신의 품삯으로 달라는 요청을 허락받았다. 그날부터 야곱은 단순한 상상의 날개를 구체적으로 실현화 시켰다. 암양들이 물 마시는 통 곁에 얼룩이 나무들을 줄을 세웠다. 암양들의 상상의 날개를 현실로 바꾸는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했던 것이다. 껍질 벗긴 버드나무, 살구나무, 신풍나무들을 세워서 양들을 의식화 교육을 받게 했고, 그 결과 얼룩진 양새끼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와 야곱은 거부가 되었다. 상상의 날개가 실제적인 재벌을 만들어 주었다(창30:32-).

히브리서 저자는 “상상(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11:1)라고 했다. 코비드로 갇혀 답답한 현실 속에서 이제라도 우리 모두는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고 드높은 현실의 창공을 신나게 날아보자! 

 

jykim47@gmail.com

04.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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