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에이즈

20세기의 흑사병

 

12월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에이즈(AIDS)의 날이다. 에이즈, 즉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은 전 세계적으로 6,500만 명 이상 감염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감염되어 있으며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의류 도매상에 종사하는 40대 초반의 남성 문 씨는 6개월 동안 10kg 이상 몸무게가 줄었고 최근에는 심한 피로감을 느껴서 병원을 찾아왔다. 식욕도 없어서 거의 식사를 하지 못했고 피로감으로 일을 지속할 수 없었다. 또 잘 때는 온몸이 땀에 흠뻑 젖곤 했다.

10대 중반에 미국으로 온 문 씨는 과거에 특별한 질병을 앓은 적이 없었고, 20대 초반에 동성과 성관계를 맺은 적은 있었지만 지금은 부인과 두 아이를 가진 가장이다. 담배나 술은 전혀 하지 않고 약물복용 경력도 없었다. 문 씨의 검진상 특이한 점은 혓바닥에 심한 백태가 끼

어 있었고 온몸이 심하게 말랐다. 혈액검사 결과 문 씨는 에이즈로 진단받고 치료에 들어갔다.

 

1980년대 초반 샌프란시스코의 병원에서 동성애자들 사이에 생기는 질병으로 처음 발견된 이후 진단 및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 에이즈는 20세기의 흑사병이라고 불릴 정도로‘불치병’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에이즈에 대한 꾸준한 연구의 성과로 불치병(lethal disease)에서 이제는 ‘만성질환(chronic debilitating disease)’으로 생각할 정도로 치료에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다. 즉, 아직 완치되지 않지만 심장병이나 당뇨병처럼 잘 치료하면 에이즈를 진단받고도 일상생활을 하며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병을 비관하고 숨어 살 필요는 없다.

이는 인기 영화배우였던 록 허드슨이나 농구선수 매직 존슨과 같은 미국 사회의 유명 인사들이 자신이 에이즈 환자라는 것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병에 대해서 홍보했고, 많은 자선단체와 미국 정부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에이즈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의해서 혈액을 통해서 감염된다. 잠복기를 지나서 병이 진행되면 인체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감소로 각종 감염 등 면역 결핍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악수나 가벼운 포옹 등의 일상적 접촉에 의해서는 전염되지 않고 성관계나 수혈 등으로 감염된다. 특히 과거에는 에이즈 검사가 개발되기 이전인 1985년 이전의 수혈에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지만 현재는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흔한 감염 경로 중 하나는 출산 중 감염이다. 특히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처럼 임산부의 20%가 에이즈 감염 환자인 경우는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에이즈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에이즈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04.0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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