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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 저하증

갑자기 피로감이 늘어나면 의심
이영직

갑상샘은 우리 인체에서 대사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갑상샘 호르몬 분비가 정상치보다 증가해도 인체에 이상이 생기지만 분비가 감소해도 문제가 발생한다. 

 

- 50대 주부 정모 씨는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몹시 피곤함을 많이 느꼈고 소화불량이 자주 오고 변비도 심했다. 또 특별한 원인도 없이 우울함을 느꼈고 손발도 조금씩 붓는 느낌이었다. 평상시보다 수면시간이 길어졌고 피부도 건조하고 거칠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갱년기라서 그런가 하고 갱년기에 좋다는 건강식품도 복용해봤지만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정씨는 한여름에도 추위를 탔고 가족들이 덥다고 해도 에어컨을 틀수가 없었다. 정씨는 과거에 특별한 질병을 앓거나 수술을 한 적은 없었다. 담배나 술은 전혀 하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온 지 20년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건강검진은 전혀 받지 않았다. 의학적 검진상 맥박이 분당 50회로 조금 느렸고, 혈압이나 체온은 정상이었다. 그 외의 검사에서 특이한 사항은 없었지만 사지의 반사가 조금 느려 보였다. 혈액검사 상 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현저하게 낮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다. 정 씨는 갑상샘 저하증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   

 

갑상샘 저하증은 50세 이후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내륙이나 산악 지역 등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되었지만 요즘은 소금에 요오드를 첨가하므로 요오드 결핍으로 발생하는 갑상샘 저하증은 거의 없다. 

갑상샘 저하증의 95%는 갑상샘 자체의 이상에 의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이 하시모토 갑상샘염이고, 갑상샘 항진증을 방사선 요오드요법으로 치료한 후에 합병증으로도 흔히 발생할 수 있으며, 갑상샘 절제 수술 후에도 갑상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감기 후에 갑상샘에 염증이 생겨도 갑상샘 부위가 붓고 감상샘 호르몬 수치가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3-6개월 후에는 정상으로 회복된다. 특정 약물에 의해서도 갑상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갑상샘 저하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그 정도가 심하게 되면 증상이 명확해진다. 초기의 경우 대부분 노화 현상이나 갱년기 증상으로 생각하고 넘기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진단 받는 경우가 흔하다. 

일단 진단이 되면 갑상샘 호르몬 요법으로 쉽게 치료되며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서 약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갑상샘 저하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갑상샘 기능이 의심되는 경우는 의사를 찾 아가서 상의해야 한다. 

 

10/26/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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