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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명자

허양희 사모

(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목사의 아내로 살다 보니 알게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그것의 관리에 관심이 많이 간다. 목사의 아내이기에 견뎌야 하는 것이 있고 마음으로 정리해야 하는 감정이 있어서이다. 목회하는 남편을 돕는 사모들을 만나면 속상할 때 그저 제단 앞에서 펑펑 운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한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인다. 그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현대인들이 삶에서 겪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듯이 사모들 또한 무례한 사람들로 인한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 대체로 사모들은 스트레스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을 때가 많다. 그래서일까? 사모들은 위장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마음이 아프니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2018년 6월 21일 자 한겨레 신문은 아이슬란드 대학과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들의 30여 년간의 공동 연구 결과에 대해 스트레스와 몸의 면역 질환은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각할 때 우리 면역체계가 교란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다른 관련 스트레스 장애가 자가면역 질환 위험 증가와 연결되어 있음을 대규모 조사를 통해 보여준 첫 결과”라고 밝혔다. 그리고 2022년 6월 27일 자 미주 한국일보는 50세 이상의 미국 성인 5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트레스가 면역체계를 노화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두 가지 각각의 연구에서 보듯이 스트레스라는 마음의 짐은 곧 몸의 짐으로 둔갑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을 지키며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을까? 성경은 “스스로 지혜로운 체하지 말고 여호와를 경외하고 악한 일은 피하여라 그것이 네 몸을 치료하고 네 뼈들을 윤택하게 해 줄 것이다”라고 말한다(쉬운 성경, 잠언 3:7-8). 곧 스트레스를 주는 모든 상황에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권면한다. 그것이 우리의 영뿐만 아니라 육체도 건강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속상하고 힘이 드는 상황이 있을 때마다 사모들은 ‘내가 사모만 아니어도’ 하며 식식거리며 가슴앓이하거나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총알같이 달려가지 말고 말씀처럼 여호와를 경외하는 훈련을 해 보는 게 어떨까? 하나님의 주권을 의지하고 우리의 솔직한 감정을 하나님께 기도로 표현하며 때로는 펑펑 우는 것도 여호와를 경외함에서 나오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사모들이여,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영광을 위해 고귀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잘 알고 계시며 우리의 흘리는 눈물과 수고를 모두 보고 계신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악한 일을 피함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명자로 영광 돌리기를 축복한다.

 

yanghur@gmail.com

03.2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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