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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리더십

손동원 목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질병을 이기는 인류

 

지구촌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전염병으로 난리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은 전자 현미경을 통해 본 바이러스의 모양이 태양의 둥근 외곽 불꽃인 코로나의 모양을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작년 연말부터 중국 우한에서 유행한 우한 폐렴의 원인이 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동물의 호흡기 속에 머물며 동물 간에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30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전염병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각 나라마다 연일 국가별 감염 환자수와 사망자수 그리고 감염 이동경로까지 상세히 공개하면서 이 전염병의 전파를 온 인류가 실시간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류는 의학, 과학, 외교, 정치 등을 총동원하여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임하고 있다. 그 덕분에 그동안 전염병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인류가 마침내 이런 질병들에 대해 이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불과 한 세기 전인 1918–1919년에만 해도 전 세계에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5천만-5천만 명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때와 비교해 보면 승리라고 할 만하다.

모든 일의 근원에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 근본적 관계의 문제 있어

나 자신 먼저 회개하고 온전한 복음과 사랑정신으로 회복되길 기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체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전염병은 크게 세균(박테리아)이 원인인 것과 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역사적으로 중세에 창궐했던 페스트(흑사병)는 쥐의 벼룩에 사는 페스트균에 의한 세균성 전염병이다. 반면 우리가 잘 아는 감기, 독감, 홍역, 간염, 수두, 에이즈 등은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다. 

바이러스는 독특한 존재로서 박테리아와 같이 단세포 생명체가 아니다. 놀랍게도 바이러스는 세포를 구성하는 구조나 성분들이 없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기관들도 없다. 오직 핵산이라 부르는 유전물질인 DNA 혹은 RNA 작은 조각과 단백질 껍질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 어떤 면에서는 물질 또는 무생물이라 부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스스로 움직이거나 음식을 먹어 에너지를 얻는 생명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명체라 부르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도 이 바이러스는 우연히 숙주인 다른 생명체에 들어가면 그 생명체의 세포에 스며들어 그 세포를 이용해 자신을 복제하여 자기와 똑같은 또 다른 바이러스를 만든다. 그렇게 자손을 만든다는 점에서 생명체의 특징도 가지고 있다.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쯤 되는 존재, 또는 생물도 무생물도 아닌 존재인 셈이다. 

그 구조가 너무나 단순하기에 당연히 그 크기가 세포 1개로 이루어진 박테리아의 수십 분의 일밖에 안 되어 일반 현미경으로는 관찰이 안 된다. 그래서 인류는 오랫동안 그 존재조차도 몰랐다. 다만 뭔지는 모르지만 병을 일으키는 존재였기에 라틴어로 ‘독’이라는 뜻의 virus라는 이름을 붙여서 불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전자현미경 덕분에 바이러스의 모양을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성경이 말하는 재앙의 원인

 

다윗왕의 통치 말년에 이스라엘 전역에 전염병이 돌아서 7만 명의 사람들이 죽었을 때, 다윗왕은 그 원인이 자기 자신의 영적 교만함에 있음을 자백하고 선견자 갓의 충고를 받아들여 예루살렘 시온산 언덕 여부스 사람의 타작마당에서 회개의 희생 제사를 드렸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심판하는 천사의 칼을 거두게 하시고 그 재앙을 끝내셨다(삼하24:14-25). 이때의 전염병의 원인은 아마도 당시에 번졌던 이름 모를 변종 바이러스나, 중세기 유럽 인구 3분의 1을 감소시켰던 ‘페스트’ 같은 무서운 전염병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윗은 그 재앙의 원인이 ‘130만 대군’ 군인의 숫자를 자랑하고픈 동기로 인구조사를 강행한 자신의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 인정하고 회개했다. 의학적으로는 그 전염병의 원인이 다윗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증거가 없지만, 다윗은 지도자로서 자신의 영적인 오만으로부터 일어난 재앙이라 통찰하면서 깊은 참회의 예배를 드렸던 것이다.

이번 신종 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19’의 백신을 개발하여 의학적으로 대처할 것을 권장하므로 일반 국민들은 의사들의 지침을 따라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일의 근원에는 과학자들이 설명할 수 없는 원인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근본적 관계의 문제이다. 우리는 질병관리본부가 내리는 지침을 존중하고 감염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확실히 지켜 나가야 할 것은 지키며 믿음의 원칙을 고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리더십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영적인 리더들이 새벽을 깨우고 아침을 금식하며 자신이 처한 곳에서 합심하여 기도해야 한다. 부르짖는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어려움의 시간들을 감하여 주시고, 베푸신 은혜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주실 줄 믿는다. 

리더들은 외로운 사람들과 병자들을 돌봐야 한다. 두려워하고 낙심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정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가르쳐야 한다. 해외여행이 금지 된 때에, 선교지에 외롭게 떨어져 있는 선교사 가족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고 그들을 격려해야 한다. 

남을 비난하고 판단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회개함으로 온전한 복음과 사랑의 정신으로 이 사회가 회복되기를 기도하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지나친 두려움 때문에 공포감이 조성되거나, 유언비어에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의료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의료진들과 방역 관계자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들을 위로하며 격려하자. 사람들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배려하자. 

하나님께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 리더들을 더욱 견고하게 하실 것이다. 교회는 수없는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능히 극복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기도하며 행동하는 리더들에게 풍성하기를 기도한다.

 

sondong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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