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리더십학자)
감사의 계절, 감사하는 교회
미국 하버드대학교 신학부의 하비 콕스 교수는 세 가지의 유형의 교회에 대하여 논하였다. 자유와 정의를 지향하는 출애굽기의 교회와 감사와 축제의 시편의 교회,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지향하는 계시록 교회가 그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현대사회의 교회는 출애굽기의 교회, 계시록의 교회의 모습은 가지고 있지만 감사와 축제의 시편의 교회 모습이 결여된 듯하다. 세상의 모든 주장을 다 수용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예배와 신앙생활이 기쁘고 즐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배에 있어서 감사와 축제의 요소는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게 한다.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축제로 나타난다. 그래서 추수의 감사는 축제요, 함께 기뻐하는 절기인 것이다.
감사의 솔루션
감사는 받은바 은혜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An Expression of Appreciation)이다. 감사는 'thanksgiving'이다. 다시 말해 감사는 드리는 것이다. 말할 수 없는 은혜, 형언할 수 없는 은혜, 우리 언어로는 도저히 다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까? 하나님께 마음으로 감사하라. 마음으로 감사하는 것은 진정으로, 참으로, 진실로 감사드리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형식과 외식의 겉으로가 아니라 속 중심으로, 또한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한다. 찬송으로 감사하라. 내 입에 호흡이 있는 동안 하나님의 창조의 위대하심과 주님의 구속의 은총을 찬양해야 한다. 우리의 몸, 시간, 재능을 다 동원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것은 평탄한 길을 걷든지, 자갈밭이나 가시밭길을 걷든지 어떤 경우라도 감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이야 어떻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할 것뿐이다. 감사의 계절에 하나님께 감사하면 더 많은 은혜를 누리게 될 것이다.
감사의 계절에 섬기고 희생하는 리더가 되라
리더십에 관한 이론들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이다. 교회사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리더십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수년간 공부에 매진하기도 하고, 좋은 리더십 모델을 배우기 위해 많은 책을 독파하기도 한다. 그러나 리더는 배우고 훈련한다고 상품처럼 찍혀져 자동으로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리더는 누군가를 이끄는 사람이다. 누군가를 효과적으로 이끌려면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강력한 리더에게는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강요된 권위가 아니라, 사람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부여된 권위가 있다.
그 자발적 권위가 부여되는 것은 섬김과 희생을 통해서이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해 섬기고 희생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맞는 권위가 저절로 생겨나고 사람들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목사, 장로라고 할지라도 섬김과 희생을 통해 자발적으로 얻게 된 권위가 아니라, 타이틀과 영적 권위만을 운운하면서 스스로 권위를 세우려 할 때에, 교회는 그로 인해 수많은 리더십의 혼란을 경험하면서 문제에 빠지게 된다. 지금 섬김과 희생의 자리에 있는가?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진실 되게 최선을 다하여 섬기는 일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것에 진정성이 있다면 권위는 저절로 생기게 되고 리더로서의 권위는 주님의 교회와 사람들 속에서 아름답게 사용될 것이다.
영적 리더십은 성령의 사역과 인격에 근거 한다
조직을 운영할 때 권위나 영향력을 지위에 연결시키는 사람이 있다. 리더가 가진 지위 때문에 저절로 존경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요즈음도 교회 내에서 영적인 문제라면 무조건 목사를 믿고 당연히 존경을 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정치목사들도 생겨나고 리더들은 자신이 받기 원하는 존경을 얻기 위해 높은 지위나 직책에 오르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모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교육 수준이 낮았던 과거의 사람들처럼 직함이나 지위에 감동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목사가 해당 지역에서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교인들의 평균 수준이거나 특정 지역은 오히려 더 낮은 경우도 있다. 하이클래스 교육을 받은 교인들은 성경을 다른 번역본으로 읽거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서 성경적 지식을 얻는 방법도 알고 있다. 교인들이 얌전히 목사의 말을 받아들이던 때는 지났다. 그래서 교회에서 그가 가진 지위가 반드시 존경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영적리더가 영향력을 얻기 위해서 자기 지위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영적 리더십은 성령의 사역과 인격에 근거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5가지 힘을 가진 탁월한 리더가 되라
리더란 특정한 비전과 목표를 향해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는 중심에 있는 사람이다. 때문에 어떤 조직이든 그 리더가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며, 리더의 사람됨과 성품 그리고 역량이 그 조직과 공동체의 앞날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듯 막대한 책임감과 중요성이 요구되는 현대사회의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①분명한 비전 제시: 리더십의 본질은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성원들에게 강하게 확신시킴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모아 큰 성과를 창출해 내는 데 있다. 가시적인 성과로 조직을 이끌고 가는 유능한 리더는 비전을 분명히 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조직원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개개인의 조력이 어떻게 공동의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뚜렷하게 보여준다. ②끊임없는 열정: 탁월한 리더는 예외 없이 전부 자신의 삶과 성취, 발전에 있어 뜨겁게 매료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열정 없이 이루어진 위대한 일은 하나도 없다. 탁월한 리더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내면에서 솟구치는 열정과 진취성, 긍정적인 태도로 조직 전체를 전염시킨다. ③동기 부여 능력: 조직의 결실은 다양한 재능과 역량의 조화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한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구성원들의 재능과 열정을 끌어내는 리더의 능력에 달려있다. 따라서 소속된 사람들 개개인의 자발적인 몰입과 헌신을 유도하는 동기부여 능력은 리더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이다.
④혁신과 열린 마음: 현대사회와 같이 복잡하고 역동적인 시대에는 혁신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변화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조직과 공동체는 뒤쳐지고 쇠퇴할 수밖에 없다. 조직 전체가 변화와 혁신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과 역할 중의 하나이다.
⑤높은 인격과 공감능력: 올바른 인격과 성품을 갖추지 못하고는 결코 구성원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없다.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는 리더가 영향력을 행사하기란 불가능하다.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리더의 자리에 있을수록 겸손과 배려의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탁월한 리더는 책임을 질 때를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구성원보다 높여서는 안 된다. 감사의 계절에 섬기고 희생하는 리더가 되어 인격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탁월한 리더가 되라. sondongw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