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리더십학자)
아름다운 늙음의 길
오래전에 TV 광고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소개되어 큰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큰 반응과 함께 꿈과 희망을 안고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나이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귀중한 교훈을 주었다. 우리 주변에 78세의 할머니 대학신입생이 있는가하면, 80세가 넘은 나이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할아버지가 있다. 얼마 전에는 70세가 넘은 할아버지들이 ‘실버축구단’을 창단했는데 식지 않은 열정과 젊은이 못지않은 당당한 모습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다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욱 그 말이 감동적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84세의 나이에 젊은이들도 위험한 ‘서핑(surfing)’을 즐기는 미국의 래빗 케카이 할아버지가 있다. 또한 프랑스의 장 칼몽 할머니는 85세에 펜싱을 배우고, 100세에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우고, 121세에 ‘Time's Mistress’라는 노래를 발표하여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72세의 나이에 낙하산을 탔고, 윈스턴 처칠은 77세에 영국 수상이 되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나이를 먹고 늙는다는 것이 곧 능력의 감소나 인생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월이 피부를 주름지게 할 수는 있지만 마음이나 믿음, 능력까지 주름지게 할 수는 없다. 오늘도 아름다운 늙음(Beautiful Aging)의 길을 걷고 있는 리더들에게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죽는 날까지 배우며 쉬지 말고 일하라
늙음과 친하려면 계속 성장해야 한다. 모든 동식물은 한없이 자라지 않는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멈추고 죽기 시작한다. 그러나 백향목은 그렇지 않다. 백향목은 줄기차게 자라는 나무이다. 그러나 대나무처럼 쑥쑥 자라는 것도 아니고, 버드나무처럼 순식간에 자라는 것도 아니다. 백향목은 36m까지 자라는데 그 높이가 무려 15층 높이의 건물에 해당한다. 그렇게 자라기까지는 2000년이 걸릴 수도 있다. 인생도 늙음과 친하려면 죽는 날까지 배우며 성장해야 한다. 변화무쌍한 인생과 세월의 풍파는 모질다. 아름다운 늙음(Beautiful Aging)의 길을 걷는 리더들이여, 백향목처럼 어떤 고난도 극복하고 죽는 날까지 배우고 성장하며 자라기를 기도한다. 늙음과 친하려면 죽기까지 쉬지 말고 일감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명마도 늙어 쇠하게 되면 걸음이 느려지고 둔한 말보다 뒤처지게 된다. 영웅호걸도 나이 들어 늙으면 보통 사람을 따라갈 수가 없다. 백향목 속에는 언제든지 수액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뿌리에서 빨아 올린 액은 줄기로, 줄기를 통과한 액은 가지로, 가지로 올라온 수액은 잎으로 움직인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움직인다. 인생이 늙음과 친하려면 백향목처럼 끊임없이 활동해야 한다. 인생에서 움직이지 않고 일하지 않는 사람은 나이에 관계없이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백향목처럼 계속해서 쉬지 말고 활동해야 한다. 백향목은 살아 있는 한 성장하고,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수액이 살아 움직이는 나무이다. 아름다운 늙음(Beautiful Aging)의 길을 걷는 리더들이여, 쉬지 말고 일감을 찾아 매일 새롭고, 매일 업그레이드된 인생을 살기를 기도한다.
80세까지 재능을 향상시켜라
가치 있는 인생이 되려면 늙으면 고목이 되는 것이 아니라 늙어도 결실하는 나무, 늙을수록 많은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분명한 인생관을 갖고 가치 있는 일을 열심히 추구하고 있는 한 절대로 노인이 아니다. 믿음과 비전으로 충만한 사람은 은퇴이후에 더 많은 일을 해서 80세부터 진정한 재능을 발휘하여 향기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모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뷰티플 에이징(Beautiful Aging)을 꿈꾸며 늙음과 친하려면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고난을 극복하고 배우며 성장해야 한다. 늙더라도 자신이 좋아서 해야 할 일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노후를 위해 즐겁게 해야 할일은 스스로 만들어야한다. 인생 60! 그것은 아직 청춘이고 새로운 인생 2막의 시작이다. 아름다운 늙음(Beautiful Aging)의 길을 걷는 리더들이여, 매일 아침 활력을 얻어 새로운 기운으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며 뷰티플 에이징(Beautiful Aging)을 이루어 나가기를 소망한다.
피할 수 없는 인생 2막, 과감히 도전하자
경제성장의 주역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2의 인생을 구상 중인 이들 세대들이 또 다시 취업 전선으로 몰려들면서 재취업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은 이제 자연스러운 말이 되었다. 하지만 30년 이상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기대했던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편안한 노후라는 꿈은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들 가운데 자녀 교육과 결혼, 노부모 부양 등의 의무가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퇴직을 하고도 10년에서 길게는 15년가량 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요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한 단어로 요약하라고 하면 그것은 바로 돌파구일 것이다. 누구나 인생에 어떤 전기를 마련해줄 변화의 시점을 엿보고 있다. 인생의 전환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답답해요, 정말! 확실한 어떤 터닝 포인트가 없을까요?” 이런 하소연을 많이 듣는다. 인생에서 확실하게 공평한 것 중의 하나는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는 인생 2막이다. 인생 2막의 스타트가 만만치 않지만 그것은 누구나 피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 인생 2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3막, 4막까지 다양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와 돌파구는 무엇일까?
인생 2막을 준비하는 5가지 솔루션
첫째, 혼돈의 시간을 준비하라.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세상에 나오게 되면 인생 2막은 혼돈의 시간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다시 말해 지금까지 익숙했던 규범이나 질서가 무너지고 새롭고 낯선 것이 찾아오기 이전까지의 혼란스런 심리 상태를 말하는데 그 혼돈의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서 인생 2막의 적응이 결정된다. 둘째, 아웃사이더가 되는 준비를 하라. 인생 2막은 여행에 비유할 수 있다. 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는 설렘이 있는 반면, 익숙했던 기득권에서 벗어나 아웃사이더가 되는 체험이기도 하다. 잘하면 관습이나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유익도 있지만, 문화적응에 실패하거나 준비가 부족하다면 무능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칫 불쾌한 경험을 하거나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호기심과 설렘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감, 어느 쪽에 방점이 찍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 2막은 결정된다. 셋째, 인생의 위기를 준비하라. 안정되고 스릴만점의 인생 2막이란 말은 형용모순이다. 투자에서 고수익과 리스크가 언제나 동반하듯이 인생 2막 역시 마찬가지이다. 리스크 없는 투자는 없다. 인생 2막도 그렇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인생 2막이다. 위기인가, 기회인가? 그 사소한 차이가 결국은 인생의 태도를 좌우하게 된다. 위기를 준비하며 새로운 기회를 잡아라.
넷째, 나만의 골든 트라이 앵글을 찾아라. 내가 좋아하면서 누구보다 잘하는 일, 원하는 일을 찾아내야 한다. 유익하고,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세 가지 조건이 합해졌을 때 비로소 나의 일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골든 트라이 앵글이다. 다섯째, 두려워 말라. 이 시대는 하나의 직업, 하나의 직장을 완주하고 끝나는 인생이 흔치 않다. 인생은 두려움이 가득한 끝없는 변신을 요구한다. 무미건조한 인생을 원하지 않는다면 인생 2막의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 건강한 몸으로 인생의 참된 평안을 누리고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 2막의 실버시즌(Silver Season)은 삶의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는 귀중한 시기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리더들이 인생 2막을 통해 삶의 목적을 재발견하고 유익하고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sondongw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