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리더십학자)
교만한 리더는 실패한다
교만한 리더는 자기 자신을 숭배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잘못한 것을 제대로 시인하지 않는다. 또한 교만한 리더는 착각에 빠져 모든 것을 자신이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자기 발전의 가능성을 막아버리는 자기도취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다 이루었다는 생각을 가진 교만한 리더는 더 이상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또한 교만한 리더는 단점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들까지 함께 파멸로 인도한다. “내 임기 중에는 성과 없이 전쟁을 멈출 수는 없다”는 교만한 생각 때문에 몇 대의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에도 미국은 가망 없는 월남전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 교만한 리더는 다른 사람들을 축하해주거나 칭찬해줄 수 없기 때문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다. 지금도 교만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교회 내, 교회 간 불화를 일으키고 있다.
C. S. 루이스는 “교만한 자는 밑을 내려다보는데 너무 바빠서 위에 계신 분을 보지 못한다”고 충고한다. 영적 책무를 가진 지도자에겐 하나님의 임재를 확신해야 비로소 교만이 해결된다. 소명의 길을 가는 리더여, 항상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분을 예배하라. 영적 책무를 가진 지도자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인정해야 한다. 많은 지도자들이 사랑 결핍증 환자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 믿음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받으면 교만이 빠져 죽는다. 영적 책무를 가진 지도자는 주위에 탁월한 멘토를 두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잘못과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고 그들로부터 필요한 조언을 들어야 한다. 무엇을 모른다는 사실 자체는 용납할 수 있지만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는 리더는 비난받을 수 있다. 리더여, 교만한 리더는 실패함을 기억하자.
영웅주의 리더는 실패한다
1943년 7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소련군 간에 벌어진 동부 전선 쿠르스크 전투에서 히틀러는 즉각적으로 공격하라는 예비대 파견사령관 만슈타인의 의견을 계속해서 묵살했다. 그 결과, 오랜 준비기간과 우세한 전력을 갖추고도 독일군은 막대한 전력 피해를 입고 동부 전선 전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잘못된 리더의 독단이 전쟁의 참패를 낳았다. 일본 미쓰비시는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자리 잡은 록펠러센터 빌딩 군을 소유하고 있는 RGI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데 총 14억 달러를 지불했다. 당시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버블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미쓰비시 경영진은 이를 묵살하고 과도한 인수대금을 지급한 것이다. 후일 입주업체들로부터 받을 임대료를 올려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지만 미국 경기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임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RGI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하게 된다. 잘못된 리더의 독단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 리더여, 영웅주의 적인 운영과 독불장군식의 기업운영과 목회엔 미래가 없음을 기억하라.
안주하는 리더는 실패한다
내일과 미래에 대한 가치 있는 청사진이 없는 조직은 대부분 실패한다. 식당 중에는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이 많다. 역사적인 기록에 따르면 지난 1900년대 초 시장에 건재하던 자동차 업체 가운데 1940년대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오늘날 승승장구하는 기업 가운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기업은 얼마나 될까? 아주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일부 성공 기업은 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특권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는 거꾸로 조직의 폐쇄성을 키워 현실감각을 잃게 만들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문제해결의 시급성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마비 상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직사각형의 유리 1만장을 볼트 하나 없이 특수 접착제로 부착해 지은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 Ministries)는 세계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의 명소였다. 하지만 2010년 10월 파산신청을 시작으로 수정교회는 붕괴되고 말았다. 리더여, 인간의 자만과 욕심이라는 늪 속에 안주하는 조직과 교회는 멸망했음을 기억하라.
성실한 리더가 되라
시편 78:72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이에 저가 그 마음의 성실함(integrity of heart,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 손의 공교함(skillful hands, 능숙함)으로 지도하였도다.” 다윗은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에 완전함과 능숙함으로 다스렸다. 성실한 리더는 완전함과 능숙함을 겸비한 사람이다. 잠언 10:9은 “바른 길로 행하는 자(the man of integrity)는 걸음이 평안하려니와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드러나리라”고 말한다. 신뢰성(credibility)이 없으면, 믿음(trust)을 줄 수가 없고,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 그런데 모든 믿음과 신뢰는 성실성(integrity)에 기반을 둔다. 성실성을 기초로 한 리더만이 바른 곳으로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다. 꿈만 꾸는 사람이 아니라 자질을 갖춘 지도자를, 이미지만이 아니라 인격이 성실한 리더가 요구된다. 리더여, 탁월한 지도자는 인격과 자격을 겸비한 성실한 사람임을 기억하자.
겸손의 삶(Humility)을 사는 리더가 되라
겸손이 왜 리더에게 중요한 덕목인가? 능력은 겸손으로부터 오고 실패와 부끄러움(Disgrace)은 교만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영어단어에서 죄(Sin)와 교만(Pride)이라는 단어의 중앙에는 ‘I’라는 철자가 있다. 중심에 나를 더 높이려는 데서 리더의 교만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도자는 야고보서 4장 10절의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관대함으로 나누는 삶(Generosity)을 사는 리더가 되라
시편 72편은 솔로몬의 기도인데, 사실 이 기도는 성경에 기록된 가장 이기적인 기도이다. 그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영향력으로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는 그의 백성을 통치하기 위해 큰 영향력을 달라고 기도했던 것이다. 영향력의 목적은 무엇인가? 리더의 영향력은 리더 자신을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되고 영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리더여, 관대함을 가지고 베푸는 지도자가 되라.
극한 상황에 맞서는 두려움 없는 리더십
믿음은 불가피하게 모험을 요구한다. “하나님에 관한 더 깊은 지식과 경험에 들어서는 일은 분명 무한한 미지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서는 모험과 같다”는 앨런 허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모험 없는 믿음은 가짜다. 모든 지도자들은 타락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름을 받았다. 지도자의 길은 단순히 생존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 길은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위대한 것이다. 그러므로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은 이 땅에서 거류자이며 모험의 삶을 사는 존재방식을 소유하는 것이다.
“Life is a journey, not a guided tour.” 인생은 가이드가 안내하는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겪을지 알 수 없는 여행길을 떠나는 것이다. 성실하고 겸손하며 관대함을 가진 나그네가 되어라. 그리고 모험심과 희생정신을 가진 서번트 리더가 되어라.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극한 상황에 맞서는 두려움 없는 리더십을 가진 탁월한 리더가 되기를 소망한다. sondongw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