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리더십학자)
전 세계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2016년 제31회 리우 하계올림픽은 8월 5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데 총 206개국에서 1만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역사상 남미에서 열리는 첫 번째 올림픽이고, 브라질에서는 2014년 FIFA 월드컵에 이어서 2회 연속으로 열리는 대규모 스포츠 대회이다. 또한 브라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의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 있는 예수님 동상 아래서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지구촌 최고의 스타들이 한데 모여서 열전 17일간의 대하드라마를 완성하게 되는데, 그들이 써 내려가는 감동의 스토리에 전 세계인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고 올림픽 스토리의 감동은 예고가 없다.
올림픽 정신-비전은 강한 전염성이 있다
미국의 육상선수 찰리패덕은 100미터 달리기에서 10.8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명해진 그가 클리블랜드의 어느 하이스쿨에서 강연을 마치고 나오자 한 소년이 달려와서 “선생님, 제가 올림픽 100미터 달리기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꿈을 꾼다면 저도 선생님처럼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찰리패덕은 소년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렇게 격려했다. “물론이다. 애야, 너는 할 수 있다. 이렇게 내게 와서 말을 건넬 만큼 용기가 있다면 너는 분명히 해내고 말 거야” 그 일이 있고 나서 세월이 흘러 그 소년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찰리패덕의 기록을 0.5초 단축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육상부문 4관왕이 되었는데 그가 바로 올림픽의 영웅 제시 오웬즈이다. 오웬즈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자 어떤 소년이 다가와서 이렇게 물었다. “아저씨, 저도 아저씨가 이룬 꿈을 해내고 싶어요. 제가 감히 그런 꿈을 꿔도 될까요?” 오웬즈는 찰리패덕이 한 것처럼, “물론이다. 그렇게 해라. 그 꿈을 위해서 너에게 있는 모든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면 너는 분명히 해낼 수 있단다” 격려를 받았던 그 소년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해리슨 딜라드 선수이다. 꿈은 욕구에서 나오고, 비전은 가치에서 나온다. 그래서 꿈은 전염성이 없고, 비전은 강한 전염성이 있다. 꿈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은 없지만, 비전을 위해 죽은 사람들은 많다. 당신이 믿음 안에서 내일에 대한 용기와 열정과 비전을 갖는다면 미래는 당신에게 인생의 금메달을 선물할 것이다.
올림픽 정신-투혼과 여유 그리고 신앙심
로라 월킨슨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다이빙 10m 플랫폼 여자부에서 36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대부분의 사진기자들은 중국이 메달을 싹쓸이 할 것으로 예상하고 카메라 앵글을 중국선수에게 맞췄기 때문에 금메달리스트의 화려한 비행장면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월킨슨은 예선 5위에 이어서 준결승에서도 5위에 머물러서 메달 가능성이 거의 희박했고, 중국선수들은 준결승까지 9차례 다이빙을 모두 1, 2위를 마크해서 결승전 직전에 월킨스와의 점수 차가 43점이나 벌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각자 5번씩 다이빙을 하는 결선에서 월킨슨은 1, 2차에서 역시 5위를 차지해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녀는 3차에서 난이도 2.7짜리 리버스 다이빙을 수면에 거의 물보라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최고 점수를 기록한 후에 2차례를 더 1위에 오르면서 우승을 차지하고 마침내 세계 다이빙계를 경악시켰다.
월킨슨이 올림픽 다이빙 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투혼과 여유, 그리고 신앙심 때문이었다. 16살 늦깎이로 다이빙에 입문한 ‘텍사스처녀’ 월킨슨은 연습 도중에 오른쪽 발이 세 군데나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연습에 지장을 받을까봐 올림픽 직후로 수술을 미뤘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는 도약직전에 미소를 머금은 채 마치 대통령 선거 유세를 하듯이 관중석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과 눈을 맞출 때 불안감이 없어져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월킨슨은 다이빙을 할 때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 4:13)”는 말씀을 암송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투혼과 여유 그리고 신앙심으로 무장한 월킨슨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결국 역사적인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올림픽 정신-진정한 사랑
빌 헤이븐즈는 1924년 미국 최고의 조정경기 선수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금메달 기대주였다. 조정경기에서 빌 헤이븐즈를 능가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이미 세상에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의 올림픽 선수팀이 출발하는 바로 그날 그의 아내가 출산하게 되었던 것이다. 빌 헤이븐즈는 파리로 가야 할지, 아내 곁을 지켜야할지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아내와 담당의사는 염려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했지만 빌 헤이븐즈는 평생의 꿈이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포기하고, 새 생명을 출산하기 위해서 수고할 아내 곁에 머물기로 결심했다. 빌 헤이븐즈는 자기가 올바른 결정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잘못한 것인지 28년이 지난 1952년까지도 스스로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해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 올림픽에 출전한 아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전보를 받고서야 그 답을 알 수 있었다. “사랑하는 아버지, 제가 세상에 태어날 때 어머니 옆에서 저를 기다려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아버지가 28년 전에 받으셨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집으로 갑니다.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들 프랭크로부터.”
올림픽 정신-정직한 승리
호주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에서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는데 두 여자선수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한 선수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권을 하고 매트에서 내려왔고 뒤따라 내려온 다른 선수가 그녀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경기를 포기한 선수는 한국계 미국인 에스더 김이었다. 그리고 뜻밖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케이 포라는 선수였다. 케이 포는 준결승전에서 큰 부상을 당해서 결승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경기를 했더라면 에스더 김 선수가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 경기를 포기하고 경쟁자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한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했다. “케이 포는 나보다 실력이 한 수 위입니다. 올림픽에 출전할 적임자에게 기회를 주었을 뿐입니다.” 이 날 두 사람은 모두 승자가 됐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상대방을 이겨야만 승리를 얻을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의미 있는 참된 승리가 아니라면 용기 있게 포기하는 참된 승리자가 되라. 편법이나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목적을 이루는 세상가운데 정직한 승리의 경험이 무엇인지를 교훈해 주는 올림픽 스토리이다.
하나님이 인정하는 금메달리스트
우리가 달리는 인생길, 믿음의 여정은 멀고도 험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목표로 바라보며, 인내와 절제로써 올림픽 경주자의 자세를 갖추면 능히 믿음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될 줄로 믿는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열심히 기초훈련을 하고 기술을 연마하며 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안해하지 말고, 항상 평안함을 가지고 리더의 자리를 지키기 바란다. 성경은 신앙인들을 운동선수로 비유하며 이 세상의 올림픽선수들처럼 상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라고 격려하고 있다. 양궁경기에서 마지막 순간의 승리를 위해서 마음의 평안함을 가져야 하듯이 불안과 염려, 미움과 두려움 그리고 불확신 가운데서 살아가는 당신이 주님이 주시는 참 평안을 간직하며, 하나님이 인정하는 금메달리스트가 되기를 소원한다. sondongw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