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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시대와 리더의 용기

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리더십학자)

지금 이 사회가 위기

지금 이 사회가 위기이다. 위기란 무엇인가? 위기인데 위기인 줄 모르는 것이 위기이다. 또한 위기인 줄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위기이다. 사회와 국가가 위기에 빠지면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개인과 조직과 사회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위기는 본질이 드러나는 진실의 순간이다. ‘위기를 기회로’란 말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사실상 ‘위기가 기회로’ 되는 것은 흔치않고 복잡하다. 왜냐하면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기도 하지만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가 나서 흔적도 없이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리더여, 비가 온 후 땅이 굳어지는지 산사태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마는지의 차이는 리더십과 리더의 용기에 달려있다.

리더여, 두려워말고 희망을 선포하라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혼란의 늪에 빠져 어쩔 줄 모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세상에 알리고 싶어 한다. 혼란 속에서 악성 루머가 생겨날 때일수록 리더는 흔들림 없이 변치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위기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두려워하거나 당황하는 자세를 보여서는 결코 안 된다. 리더여, 두려워말고 당황하지 말라. 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가장 큰 도전은 조직구성원, 국민과 성도들이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책임을 맡은 리더가 개인과 조직의 내일과 앞날에 분명히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을 때 상처는 회복되고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리더여, 희망을 선포하고 그것을 커뮤니케이션하라.

리더의 대처 능력은 위기 상황에서 구성원들을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지지대가 되어준다. 리더의 굳건한 결의 표명이 없는데 구성원들이 리더를 제대로 따라줄 리 없다. 그래서 리더 스스로의 결의 표명과 자신감 표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기극복의 출발점은 마음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구성원들의 마음을 잡아야 하고, 리더 자신부터 강한 자신감을 표출해야 한다. 리더여, 구성원들이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활력과 동기를 부여하라. 폭풍이 거세더라도 이를 무릅쓰고 배가 항해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리더가 소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리더여, 결단을 촉구하고 모든 관계자가 희망을 갖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라.

용기 있는 한 사람은 소수가 아닌 다수

위기 가운데 빠진 사회와 국가를 구원하기 위해선 용기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용기란 기도하는 두려움이고 용기 있는 한 사람은 소수가 아닌 다수이다. 용기는 인간이 지닌 첫 번째 자질로 올바르게 평가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모든 것들을 보증하는 자질이기 때문이다. 역사속의 용기 있는 리더들은 모두 위험한 상황을 극복했으며 자신들을 누르는 심적, 육체적 압박감속에서 진정한 용기와 강인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전쟁 영웅들은 용기를 가지고 출발한 사람이다. 우리는 재계나 정부, 교회의 모든 위대한 리더들에게도 뛰어난 용기를 찾아볼 수 있다. 한 조직이나 국가가 현저한 발전을 했을 때, 우리는 리더가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더십의 위치가 용기를 주는 자리는 아니다. 오히려 용기가 우리에게 리더십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

용기란 두려워하는 것을 하는 것

리더로서 만나게 되는 모든 시험은 자기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심리요법 치료전문가인 셀던 코프는 “모든 중요한 전투는 자기 안에서 벌어진다”고 하였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두려워하는 것을 담대한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다. 용기는 친숙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파워를 갖고 있다.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Jr.목사는 이런 말을 하였다. “한 인간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형편이 좋고 안락할 때 그가 어느 편에 서느냐가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차를 보일 때 어느 편에 서느냐에 좌우된다.” 위대한 리더들은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모두 일가견이 있다. 그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타협할 수 있도록 하고, 함께 동참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들도 필요한 때엔 자신의 입장을 취한다. 용기란 지각이나 직관이 아닌 원칙으로 다루는 것이다. 만일 언제 일어나 행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고, 또 그렇게 하려는 확신이 마음 가운데 없다면 절대로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될 수 없다. 잠재력을 믿고 뛰어드는 용기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달래고자 하는 바람보다 강해야 하는 것이다.

생명이 끝날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복음 전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용기는 전염된다”라고 역설한다. 용감한 사람이 자세를 취하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부동자세를 취하게 된다. 용기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주지만 리더가 보여주는 진정한 용기는 사람들에게 감명을 준다. 그래서 용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리더를 따르기 원하도록 한다. 리더십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옳은 일을 하도록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두려움은 리더를 제한한다. 로마의 역사가 타시터스는 이렇게 기록하였다. “안정을 바라는 마음은 모든 위대하고 고상한 제국에 반하는 것이다.” 하지만 용기는 반대급부의 효과를 갖고 있다. 용기는 기회의 문, 해결의 문을 연다. 그것은 바로 용기가 갖는 가장 놀라운 혜택 중 하나인 것이다. 리더여, 당신의 생명이 끝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결코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을 두려워하라. 용기는 우리에게 좋은 출발을 줄 뿐 아니라, 좋은 미래도 가져다준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나 갖지 못하는 사람이나 모두 똑같은 두려움을 경험하며 산다는 것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사소한 일로 염려하며 산다는 것이다. 리더여, 용기를 갖고 두려움과 의심을 떨쳐버려라. 그리고 그것을 전파하라.

새로움을 창조해가는 리더가 되라

엘리노 루즈벨트(Eleanor Roosevelt,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부인)는 두려움에 대한 대처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얼굴에 두려움을 정말로 나타내지 않을 때, 그때 얻은 모든 경험은 우리에게 힘과 용기와 확신을 가져다준다. 우리에게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나는 이 공포를 이겨냈다. 다음에 오는 놈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리더는 사람들이 두려움 가운데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반드시 해내는 사람이다. 리더여, 용기를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두려움에 맞서라. 용기를 기르기 위해 지금 문밖으로 나가 스카이다이빙을 하거나, 사람들을 모아서 연설을 하거나, 연극을 하거나, 래프팅을 하거나, 암벽을 타면서 스스로를 활짝 펴는 일을 행하라. 당신이 행하는 그것들이 자신을 진정한 두려움에 맞설 수 있게 한다면 무엇을 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한 스파르타 장군의 아들이 자기의 칼이 너무 짧다고 불평했을 때 그 장군은 이렇게 말했다. “네 칼이 짧으면 한걸음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진정 우리는 창조적인 믿음의 용기를 가지고 우리의 삶에 닥친 어렵고 힘든 위기를 극복하는 용기를 가져야겠다. 지금 이 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과 시련이 있다. 이 글을 읽는 리더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있는 믿음으로 역경을 축복으로 바꾸고, 새로움을 창조해가는 리더가 되기를 소망한다. sondong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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