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때와 장소에 따라 리더의 행동은 달라질 수 있지만 영향력을 통해 사람을 움직여서 조직과 팀을 성장시키는 기본 법칙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리더십의 황금법칙이다. 성공과 형통이란 금수저를 물고 나온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 내에 있다. 그렇지만 리더십의 능력이 없는 성공은 제한된 결과만을 낳는다. 리더는 리더십의 능력을 발전시킴으로써 최초의 효력보다도 500%를 높일 수 있다. 한 사람의 영향력은 그가 좋은 리더가 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창공을 차고 오르는 독수리와 같이 더 높이 오르기를 원하면 원할수록 더욱 더 준비된 리더십이 요구된다. 리더로서 사람들에게 보다 큰 영향을 끼치기를 원한다면, 리더십이 향상되어야 한다. 이끌 수 있는 한 개인의 능력이 낮으면 낮을수록 그 잠재성도 낮아진다. 리더십의 능력이 좋든 나쁘든 간에 리더의 리더십이 리더의 수준과 조직체의 잠재적인 성장을 결정지어주는 것이다.
준비하는 리더십 K는 신학대학원에 들어갔을 때, 목회를 잘하려면 무엇보다도 설교를 잘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설교와 관련된 책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설교 연습을 하면서 훌륭한 목회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K는 목회자로 교회 사역을 시작했을 때, 무엇보다 설교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설교원고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서 설교에 대한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면 K가 리더로 있던 교회학교는 조직경영이 원만하고 성장과 부흥이 되었을까? 그것은 K만의 기대에 불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K의 설교에 대한 효과는 떨어졌고, 청소년 리더들은 무언가 불만이 있는 듯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실체가 밝혀졌다. 설교에만 집중한 K는 교사와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관계성을 소홀히 했다. 또 리더십을 발휘하여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며 문제해결을 해나가야 할 때 그렇게 하지 못해 결국 실패한 것이다.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하기를 원하는 마음은 목회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의 부흥은 기본적인 목회적 심성을 갖고, 설교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목회적 심성과 설교 이전에 갖추어야 할 중요한 것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리더십이다. K가 목회경험을 하기 전에 이 사실을 깨달았다면, 리더십을 갖추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나중에 깨달았기에 보다 큰일을 시도하려고 했을 때에 K는 리더십 문제에 봉착했던 것이다.
리더의 No.1 덕목-인품 사울은 좋은 조건을 갖춘 리더였다고 성경은 말한다. 집안도 좋았다. 베냐민 지파의 후손으로 그 부모는 당시에 유력한 사람이었다. 이것은 분명히 사울의 장점이다. 목회자가 집안이 좋다는 것과 잘생긴 외모를 가졌다는 것은 목회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요즈음처럼 외형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매스미디어 시대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인간의 외형적 조건과 인기는 오래 가지 못한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외모를 잘 갖춘 리더에게 호감을 갖지만, 시간이 갈수록 외모와 외형적인 조건으로 인해 얻어지는 장점들은 사라지고 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처음에 다른 사람보다 수려하고 키가 큰 사울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사울의 인품이 드러나자 백성들은 그를 멀리 했다. 이런 사울에 비하여 다윗은 여덟 아들 가운데 막내아들에 불과했고, 키도 작았다. 그러나 다윗의 심성은 언제나 맑고 깨끗했다. 그는 하나님께 대한 신실한 신앙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이런 다윗을 사랑하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외적 조건을 보고 판단을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시다. 하나님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인품을 보신다. 따라서 리더가 갖추어야할 제일 덕목은 인품이다. 리더십은 훌륭한 인품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만약 리더가 훌륭한 인품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가 리더로서 발전할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다. 영향력이 크고 훌륭한 리더십은 리더로서의 좋은 자질과 복합적인 리더십의 능력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리더십의 장점만으로 좋은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되지 못한다. 그런데 리더십의 많은 덕목들 가운데서 좋은 인품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리더십은 모래 위에 쌓은 집에 불과하다. 좋은 인품은 리더십이라는 건물을 세우는 초석에 해당한다. 사울이 실패하게 된 주요 원인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인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거짓말과 불순종과 질투와 변명과 조급한 인품을 갖고 있었다. 이에 비하여 다윗은 자신의 양떼들을 위해 맹수들과 싸우는 용기를 가졌고, 백성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가졌으며, 죄를 지었을 때 변명하지 않고 참회하는 정직함이 있었다. 이런 인품이 밑바탕이 되었기에 다윗은 이스라엘의 성군이 될 수 있었다. 바람직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인품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성품을 꾸준히 개선시키고 변화시켜 나갈 때에 가능한 것이다.
리더십의 원리-팀 플레이 사울은 다윗에 대한 시기심을 가졌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백성들이 다윗을 찬양하자, 사울은 다윗에 대한 시기심을 가졌다. 당시에 사울은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왕이었다.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사울은 다윗을 시기했다. 그는 다윗을 자신의 파트너로 여기고, 이스라엘을 강국으로 이끌 수 있는 팀플레이를 할 수 있었지만 그는 다윗을 파트너가 아니라 라이벌로 여기고 질투했다. 오늘날 목회자들 가운데서도 부교역자들을 파트너가 아니라 라이벌로 여기고 심지어 스마트한 부교역자는 교회로 청빙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담임목사들이 설교나 리더십 등에서 담임목사보다 뒤쳐지는 부교역자들을 청빙하여 자신의 위상을 세우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목회자들이 자기 확신을 갖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만약 목회자가 이런 식으로 자기 확신을 갖지 못하고 좋은 부교역자들을 청빙하지 못한다면, 교회는 그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능력 있는 교역자들은 갈 곳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사울이 다윗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돕는 파트너로 생각하고 나라의 부강을 위해 함께 일했다면, 이스라엘은 더 큰 강대국이 되었을 것이다. 사울의 왕권이 계속 이어졌을지도 모르고, 그토록 비참한 최후를 맞지도 않았을 것이다. 설사 하나님의 뜻이 다윗이 왕이 되는 것이라 해도, 사울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다윗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같은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는 리더들은 서로를 라이벌로 여길 것이 아니라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 교회를 위해 헌신, 봉사하는 리더들은 모두 한배를 탄 지도자들이다. 팀이 승리하면 팀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승리자가 된다. 그리고 팀이 패배하면 팀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패배자가 된다. 따라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한 마음을 품고 협력하는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사울은 그것을 하지 못했다. 팀 리더십에 가장 해로운 것은 사울이 다윗에게 가진 질투와 시기심이다. 팀을 이룬 곳에는 항상 시기심의 마귀가 침투한다. 리더는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 시기심의 유혹을 물리치고 팀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목회자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커뮤니케이션과 스킨십이 있을 때 리더십의 능력이 향상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는 권한을 위임하는 지도자, 파트너를 라이벌로 여기지 않고 세워주는 지도자, 좋은 인품을 가진 지도자다. 이런 지도자야말로 새 시대 새 목회를 할 수 있는 새 리더이다. sondongw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