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인생은 나그네 길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Even if I knew that tomorrow the world would go to pieces, I would still plant my apple tree)”는 철학을 논하던 스피노자는 요즘 말로 표현하면 ‘왕따 철학자’였다. 46세 폐병으로 죽을 때까지 집을 떠나 홀로 ‘하숙생’과 ‘나그네’로 생을 보냈다. 그는 세상의 어떤 비난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삶을 산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헤겔은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피노자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도 TV가 아주 귀했던 1964년, 미스코리아 출신의 애인을 구하려다 화상을 입고 버림받은 남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하숙생’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사람들은 비운의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럴 때마다 허스키한 저음의 음성이 나지막이 깔렸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이랑 두지 말자 미련이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간다.’ 40대 이상의 팬들은 물론 30대의 젊은 층도 ‘하숙생’을 부른 가수 최희준을 아는 사람이 많다. 전무후무하게 서울 대 법대를 나온 가수이자 전 국회의원, 그리고 학사 출신 가수 1호로도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수영장 딸린 멋진 하우스에서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숙생과 같이 단지 단칸방 하숙집에 잠시 머물다가 정처 없이 떠나는 것이다.
인생은 한 순간과 같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탄생할 때 보면 울음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태어난다. 마지막 임종 장면의 모습도 마지막 호흡 한번으로 순식간에 죽는다.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 위치한 인생(Life)이라는 시간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면 지극히 짧은 순간이다. 나의 삶의 터전을 나의 인생 후배들이 갑자기 들어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나는 순식간에 삶의 자리에서 물러나 은퇴하고 죽음을 통해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ironical)하게도 우리는 인생이 순식간이란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살다가 죽음 직전에야 그 진리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인생은 한 순간과 같다는 이 사실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꿈과 같다 인생은 잠깐 자는 것과 같다.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기억나지 않을 때도 많다. 어느 날 불현 듯 우리는 죽음을 지나 영원한 세상에 들어갈 것인데 그때 그곳에서 우리가 살았던 인생을 보면 인생은 마치 꿈과 같을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가족들과 함께 풍요할 때가 있고 노숙자 신세처럼 빈곤할 때가 있다. 피서지에서처럼 평안할 때가 있고 빚쟁이에 좇기 듯 근심, 걱정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이가 죽어 슬플 때가 있고 로또에 당첨되어 즐거운 때가 있다. 죽도록 미워할 때가 있고 사랑할 때가 있다. 죽고 싶은 때가 있고 살고 싶은 때가 있다. 그러나 죽음 이후의 세계로 가면 이 모든 인생 경험은 모두 꿈과 같을 것이다. 잠시 인생길을 멈추고 차 한잔을 마시며 지난 삶을 되돌아보라. 지나온 인생길은 마치 꿈과 같다. 인생은 꿈과 같다는 성경의 말씀이 언제나 진리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인생은 꿈과 같다는 이 사실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풀과 같다 인생은 이른 아침에 찬란한 햇빛을 받으며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파릇하게 돋아나는 풀이지만 저녁이 되면 말라 시들어 버리는 풀과 같다. 풀은 피고 자라고 진다. 마치 바다의 파도처럼 잠깐 밀려오다가 거품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인생이다. 나의 인생을 생각해 보자. 한 가정의 기쁨으로 태어난다.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 인생을 배운다. 삶의 터전이 될 직장을 얻고 모든 이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룬다. 정년 은퇴를 하고 몸이 점점 시들어 가다가 마침내 죽음을 맞이한다. 이와 같이 우리 인생은 풀과 같은 운명이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인생은 풀과 같다는 이 사실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Leadership Principle 1: 지혜의 마음을 얻으라 바이블은 인생이 한 순간과 같고, 꿈과 같고, 풀과 같다고 삶에 지친 리더에게 충고한다. 또한 성경은 인생의 그 짧은 기간도 수고와 고통, 슬픔과 한으로 가득 찬 세월들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인생이 빠른지 하늘로 쏘아진 화살처럼 빨라서 아이는 어느덧 자라서 성인이 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죽음 이후에는 우리의 모든 삶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은 우리의 인생에 대해 지혜의 마음을 가지라고 권면한다. 그 지혜는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목적이 있기에 이 땅에 보낸 인생이다. 내 생명은 내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뜻이 있어 나에게 맡겨주신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거두어 가시면 언제든지 우리의 생명은 거기서 끝나고 만다. 이 깨달음은 동시에 이 세상에서 살면서 나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내 생명도 하나님의 것이요, 나의 모든 소유도 하나님의 것이며, 나의 재능도 하나님의 것이며, 자녀들도 하나님 것이고, 건강도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를 위해 인생을 탕진하여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을 준비하지 못한다. 성경은 또한 세월을 아껴 사용하라고 알려준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시간은 낭비하면 없어진다. 어떤 리더는 짧은 시간을 살아도 깨달음을 갖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엄청난 업적을 남기는데 비해 어떤 리더는 오래 살아도 후회와 두려움 밖에 남기지 못한다.
Leadership Principle 2: 인생의 C를 찾아라 성경이 말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려면, 탄생 B(Birth)와 죽음 D(Death)사이에 있는 C를 찾아야 한다. 우리 인생에 활력소인 Coffee와 Vitamin C가 있듯이 영적인 삶과 영원한 삶에 꼭 필요한 것은 CHRIST(예수 그리스도)이다. 오늘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가 되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나의 인생이 죽음 이후에 영원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오늘부터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한 동기로 모든 것을 행하기 바란다. 왜냐하면 언제나 불러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이기 때문이다.
Leadership Principle 3: 인생의 남은 날을 세어보라 의미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인생의 목표 없이 하루하루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 인생들은 각각 살날들이 정해져 있고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 정해진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1년, 어떤 사람은 10년, 또 어떤 사람은 30년이다. 리더여, 무늬만 리더인, 형식만 갖춘 지도자가 되지 말고 하루하루 인생의 남은 날을 지혜롭게 세어보며 하나님 앞에서 가장 유익하고, 보람되고, 가치 있는 리더로서의 인생을 살기를 권면한다. sondongw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