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번은 저희 교회 목사님이 설교하시는 중에 그레코 로만 시대라고 말하는데 무슨 뜻인지요? 그리고 로마가 기독교를 핍박도 했지만 기독교 선교에 준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는데 알고 싶습니다.
- 로미타에서 권명옥 권사
A: 좋은 질문입니다. 그레코 로만(Greco-Roman)시대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넘어가는 시대를 말합니다. 그레코(Greco)는 Greece(그리스)를 로만(Roman)은 Roma(로마)를 나타내는 접두사입니다. 그리스의 고유문화가 오리엔트 문화와 융합하여 형성된 그리스의 사상과 문화, 정신 예술등을 헬레니즘(Hellenism)이라 부르며 서양문명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레코 로만 시대는 그리스와 로마의 혼합 양식을 띠는 시대를 말하는데 특히 미술과 예술에 있어 로마는 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BC140-AD 300년을 말합니다. 나중에 로마의 황제숭배로 인해 많은 교회와 성도가 핍박을 받고 순교도 했는데 이것은 원래 로마의 산물이 아니었습니다. 위대한 인간을 신처럼 숭배한 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그레코 로만 시대에 바울과 전도자들이 복음을 세계에 전파했습니다. 기독교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가운데 기독교가 로마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혜택에 대해 몇 가지를 살펴봅니다. 교회사를 전공하신 김인수 목사의 매일의 묵상에서 중요한 내용을 인용합니다.
첫째는 로마제국의 광활한 영토입니다. 북한은 다른 장소로 가려면 여행의 자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로마는 로마 시민뿐 아니라 로마 속국의 시민도 로마의 영토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과 전도자들이 여권과 비자도 필요없이 마음껏 전도하려고 다니는데 간섭을 받지 않았습니다. 바울 사도가 선교여행의 장애를 받지 않은 것은 그가 로마 시민이었고 여행의 자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가 교통의 편리입니다. 로마 제국은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 넓고 긴 도로가 필수였습니다. 수많은 나라와 부족을 점령했는데 혹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나며 진압하기 위해 군인을 실은 마차들이 빠른 속도로 이동해야 하기에 잘 닦여진 도로를 수없이 건설했고 이를 위해 수많은 노예들이 동원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약시대 바울과 전도자들은 이 도로를 이용하여 자유롭게 다니면서 전도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언어의 통일입니다. 로마시대 서부에서는 라틴어를 사용했고 동부에서는 그리스어를 사용했는데 이 두 언어만 사용하면 언어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로마제국의 언어 통일은 전도자들이 복음 선포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넷째, 치안유지입니다. 군국주의하에서 로마 군인들이 배치되어 민간인을 괴롭히는 무리를 철저히 응징했기에 치안도 거의 완벽했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들의 활동이 복음전파에 큰 뒷받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역사는 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교차합니다.
다섯째, 유대인의 분산과 회당입니다. 주후 70년경에 디도에 의해 예루살렘 성이 멸망하고 주후 132년 로마 황제 아드리안은 모든 유대인들을 예루살렘에서 내쫓고 전 세계로 흩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모이면 힘을 키워 반란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이 가는 곳마다 회당을 세웠기에 바울과 전도자들은 회당을 찾아 회당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10.05.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