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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도 주일 설교할 수 있는가?

이정현 목사 (씰비치사랑교회)

Q: 저희 교회는 30명 모이는 작은 교회입니다. 목사님이 한국을 방문하시면서 주일설교를 다른 목사님께 부탁하지 않으시고 우리 교회 어느 평신도 집사에게 부탁하여 설교하게 하였는데 평신도가 주일에 설교할 수 있는지요? 

- 실비치에서  Kim

 

A: 좋은 질문입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고도의 전문사역입니다. 설교사역은 성경을 조금 안다고 누구나 설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주일 설교는 고도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목사가 하는 것이 옳습니다. 목사도 어려운 설교사역을 집사에게 주일설교를 하게 하는 것은 설교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가 속했던 대한 예수교 장로회 합동에서는 3년간 신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총회에서 강도사 고시를 치루고 강도사 고시를 합격하면 그제서야 강도 즉 설교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강도사가 되어야 주일설교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전도사에게 강단에서 설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설교하는 것이 어렵기에 아무나 맡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학교 3년을 졸업하고 강도사 고시를 거쳐 자격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설교할 수 있는 자격을 준 것은 그만큼 설교사역이 어렵고 영광스러운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내용도 좋아야 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하고 준비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인데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솔직히 목사가 되고 수십 년이 지나서도 역시 어렵고 떨리는 사역입니다. 목사가 주일설교를 위해서 쏟아붓는 노력과 열정과 시간은 엄청난 것임을 성도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하고 전문성(Professionalism)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기도를 많이 해서 성령님의 역사가 있어야 은혜를 받게 됩니다.

오늘의 시대는 전문성 시대입니다. 육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의사를 찾을 때도 전문성을 가진 전문의를 찾아갑니다. 차를 고치는 것이나 컴퓨터를 고치는 것도 전문가를 찾아가야 고장 난 것을 제대로 고칠 수가 있습니다. 하물며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다루고 고치는 설교사역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설교에 대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자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전문 사역입니다. 목사님이 안 계신 특수상황에서 새벽기도회까지 외부강사를 모시기 어려우므로 새벽기도회는 평신도 리더로 하여금 QT와 간증을 겸하여 할 수는 있어도 주일설교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혹 장로님이 계신다면 주일설교를 한 번 정도는 맡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강사를 청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장로님들도 주일 설교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장로교에서는 교회 일군을 집사와 장로로 두 반으로 나눕니다. 장로도 치리 장로와 치리와 강도를 겸한 장로 즉 목사로 나눕니다. 그러므로 목사는 강도를 하는 것이 주 사역입니다. 카톨릭에서는 신부를 성직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만인 제사장 원리를 통해 볼 때 모든 성도가 다 제사장입니다. 신부를 통하지 않고도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목사는 성직자라기보다 목회를 위해 훈련받은 목회 전문사역자라 할 수 있습니다. 신학교에서 최소한 3년 이상을 전문사역자가 되도록 조직신학과 교회사, 교회 정치 및 설교사역에 대한 훈련을 받습니다. 그 모든 것이 결국은 설교를 통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목사의 설교는 설교자의 신학이 담겨져 있고 신앙과 세계관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주일설교를 맡은 설교자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은혜가 되면 아멘 하고 설교시에 화답을 하여야 합니다. 목사에게 설교가 무거운 짐이기도 하나 가장 영광스러운 사역입니다.

 

08.3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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