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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 제도

이정현 목사

Q: 누가 보내온 글에 어느 목사가 “주의 종들의 안식년은 불법이다 구약성경이 말하는 땅의 안식년을 목사나 선교사들이 도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목사님들이 7년에 한 번 안식년을 가지는 것에 대한 성경적인 근거가 있는지요? 목사님의 명쾌한 답변을 기다립니다. 

- 에나하임에서 Paul kang

A: 결론적으로 선교사는 가능하나 목사는 성경이나 총회 헌법에도 안식년의 근거는 없습니다. 안식년을 주장하는 목사는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막 6:31절에 쉼을 명하셨고 바울과 바나바도 몇 년 선교하고 쉬었다(행 14:26-28)는 것을 주장합니다. 바울의 선교사역을 추적해 보면 제1차 선교여행을 주후 46-47년 소아시아 남갈라디아 지역에서 약1,400마일을 다니면서 2-4년간 선교사역을 했습니다. 그 후에 자기를 파송한 안디옥 교회에 머물면서 예루살렘 총회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래서 약 1년정도 머물면서 안디옥 교회 성도들에게 선교 보고도 하고 교인들을 만나 훈련도 시켰습니다. 약 1년 후에 주 후 48-51년동안 제2차 선교여행을 떠났고 마게도냐 와 아가야 지역(그리스)에서 약 2,800마일을 오가며 약 3년간 사역을 했습니다. 그 후 예루살렘에 돌아온 후 안디옥에서 얼마간 머물렀다고 말합니다. 이 때는 한 두 달 정도로 봅니다. 그 후 바로 제3차 선교여행을 떠났는데 소아시아 갈라디아 지반과 브루기아 지방을 거쳐 에베소에 와서 사역을 했는데 약 4-5년이 걸린 듯합니다. 그러므로 종합해 볼 때 바울 선교사는 선교 한 기간이 지나면 파송교회에 와서 선교 보고도 하고 쉼도 가지고 다음 선교를 준비한 듯합니다. 이로 볼 때 외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에게는 본국에서 가지는 안식년 제도는 나름 성경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

합동신학교의 김영재 교수는 목회자의 안식년 제도라는 글에서 “안식년 제도는 선교사를 관례로 삼은 선교회였고 대학이 대학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위해 안식년 제도를 도입한 것인데 목회자도 선교사나 교수의 직능과 비슷한 점이 있어 도입된 것 같다”고 말합니다. “외국에 나가 있는 선교사에게는 안식년이 필요합니다. 안식년에 고국에 돌아와서 파송한 교회도 순방하고 선교 보고도 하며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선교지 토착교회에도 선교사가 없는 동안에 토착교회 봉사자들이 더욱 수고함으로 유익이 됨을 여러가지 면에서 발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목사님에게는 성경적 근거도 없다면서 안식년제도는 1970년 이후의 대형교회의 산물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실제로 안식년을 가지는 목사는 전체 목회자의 2-3 %도 안 됩니다. 미국이나 유럽 교회에서는 목회자의 안식년 제도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우선 목회자가 안식년을 가져 1년을 쉬게 되면 목회자는 좋을지 몰라도 교회는 큰 손실을 가져오게 됩니다. 물론 대형교회는 부목사님들이 많아 가능할지 모르나 대부분의 이민교회의 경우 목사가 일주일을 비어도 교회가 공백이 생기는데 더구나 1년을 교회를 비우게 되면 교인들이 줄어들게 되고 교회의 혼란과 분열을 경험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6일을 일하고 하루 쉬는 인식일은 사람에게 존재하나 사람에게 안식년은 신구약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토지는 사람처럼 하루 단위로 산출하지 않기 때문에 토지의 보전을 위해서 6년 경작하고 1년을 휴경하는 안식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안식년은 사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토지의 휴경을 위한 제도입니다. “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레 25:4). “너는 여섯 해 동안은 너의 땅에 파종하여 그 소산을 거두고 일곱째 해에는 갈지 말고 묵혀두어서 네 백성의 가난한 자들이 먹게 하라 그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으리라 네 포도원과 감람원도 그리할지니라”(출 23:10~11). 

그러므로 목회자는 일하다가 한꺼번에 1년을 쉬는 안식년보다 해마다 몇 주간의 충분한 휴가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봅니다.

 

09.1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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