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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 불신앙으로 가득한 자는 죄를 자복하는 자보다 더 악하다”

이정현 목사

Q: 목사님, 성경을 읽다가 질문합니다. 레위기 13:9-17절을 보면 제사장이 문둥병 즉 나병을 진찰하고 정함과 부정함을 선고하는 내용입니다. 몸에 부분적으로 나병이 발생하면 부정하다고 하고 오히려 전신에 퍼졌으면 정하다고 진찰하라고 했습니다. 보통 생각하기를 병이 몸 전체에 퍼지면 부분적으로 발생한 것보다 더 부정할 텐데도 제사장이 정하다고 말하는데 이해가 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 실비치에서 Lee

 

A: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문둥병은 불치의 병으로 하나님께 저주받은 병으로 여겼는데 이것은 영적으로 인간의 죄악을 상징합니다. 더럽고 추하고 냄새나는 병입니다. 다윗은 자기가 지은 간음죄를 문둥병으로 보고 깨끗하게 하여 주시기를 하나님께 청했습니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라고 하였고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죄악의 상처를 문둥병으로 말미암은 상처와 같다고 하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라고 하였습니다. 문둥병은 처음에는 사소한 딱지 같은 것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죄악도 처음에는 사소한 생각이나 행동으로 출발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주경신학자인 박윤선 박사의 주석을 보면 이렇게 레 13:12-13절의 질문하신 내용을 주석합니다. “문둥병이 과연 그 전신에 퍼졌으면 그 환자를 정하다 할지니 다 희어진 자인즉 정하거니와”

보통으로는 문둥병이 부분적으로 색점이 생기는 법입니다. 문둥병자에게 흰점과 흰털이 있을 뿐 아니라 색점이 발견되고 난육이 생기면 그것은 진성환자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하신 것처럼 이 경우에는 갑자기 전신에 흰빛이 퍼져 버렸습니다. 이런 문둥병은 사실상 내부의 병독이 모두 밖으로 발산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문둥병은 그것으로 종지부를 찍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사장은 그것을 정하다고 선언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죄악을 내부에 깊이 간직하여 있지 않고 외부로 토하고 마는 것을 비유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런 죄악은 내부에 아무런 근거가 없고 외부에만 그 죄상이 나타낸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겉모양이 깨끗한 것 같이 보여도 속에 불신앙이 가득한 자는 노골적으로 죄를 자복하는 자보다 더욱 악하다 할 수 있습니다.

문둥병을 제사장이 검사한 결과 그 병자가 치료된 때에는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린 것과 같이 문둥병은 죄악의 상징으로 취급되는 증표입니다. 장차 신약시대에 예수님은 자신의 보혈의 피로 우리의 문둥병같은 죄악을 깨끗하게 씻어주신 것을 예표하기도 합니다.

1.1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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