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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따른 교회 대처 방안 (4)

동질집단 원리를 통한 노인목회사역 제안
고령화 사회 따른   교회 대처 방안 (4)

동일집단 원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대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처럼 인간 사회는 현대와 미래 사회에 관계성이 확장되며 복잡 및 다양해진다. 맥가브란(D. A. McGavran)은 그의 저서 “교회성장 이해”에서 도시 교회성장의 여덟 가지 열쇠를 소개하고 있다. 그 중 다섯 번째로서 “부족, 카스트, 언어별 교회들을 증가시켜라”고 지적하고 있다.

어떤 환경들에서는 동질적인 단위의 교회들을 세우는 것이 성장의 열쇠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복음 수용적인 무리는 그 도시에서 사용하는 표준어에 익숙하지 못해 상실감을 갖는다. 비록 어느 정도 표준어를 할 줄 알아도 모국어처럼 들리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언어로 예배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McGavran 1987:447). 즉, 동질집단 원리는 자연스럽게 서로 동일한 문화적, 의식적 배경이 서로 부담 없이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어떤 집단의 그룹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미국 한인교회들의 특성을 보면 좁게는 너무도 폐쇄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인들끼리만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한인들이 좋아하는 음식만 먹고, 한인 음식점을 주로 찾으며,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초, 중, 고)나 주거지로 이사를 많이 하는 것을 본다. 그러다 보니 대형 한인 마켓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좋은 장점으로 본다면, 이러한 동일집단 원리를 바탕으로 노인목회를 한다면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나 언어의 장벽으로 고통스러운 분들에게는 더 좋은 곳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아무리 좋은 장점이라고 해도 먼저 효과적인 노인목회를 위해서는 노인에 대한 편견을 제거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노인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통념이 편견적인 선입관에 자리를 잡게 하고 있다. 편견이라는 왜곡된 렌즈를 끼고 바라볼 때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노인들의 경험을 최대한 존중하며 활용해야 한다. 노인들이 살아오면서 몸으로 체득한 경험은 무형의 자산이다. 많은 시간을 거쳐 시행착오를 거쳐 체득한 체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통계승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특별히 전통적인 신앙 자세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열심, 믿음의 순수함을 존중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도 보면 목회자 사이에도 노인들을 좀 우습게 여겨서 모를 것이라고 여겼는데, 앞에서는 목회자의 말에 순종하고 따르는 것 같은데 뒤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일들과 그들의 생각들을 말할 때를 보면 너무도 부끄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님을 본다. 때문에 우리들은 노인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

또한 효과적인 목회를 위해서는 시설 투자도 계속해야 한다. 교회의 건물 구조가 노인들이 모임을 갖거나 활동하기에 적합한가를 살펴야 한다. 노년부를 위한 특별배려도 필요하다. 노인들 전용 큰 글씨의 주보, 미국은 대체로 어두운 편이니까 더 밝은 조명으로 바뀔 필요가 있고, 잘 안 들리는 분들을 위한 무료 보청기나 깨끗하게 들리는 스피커와 마이크 설치, 냉온 방 시설 그리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안마 의자가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설문지 조사의 결과에도 나왔듯이 프로그램의 종류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노년기의 여가 활동이 제일 높았고, 건강관리와 예방 그리고 종교생활과 여행으로 나타났다. 그러기에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지만 노인의 여가 활동과 역할을 찾아주는 것이 정체감을 회복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교회 안에서 한방이나 의료 시설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 나아가서는 한인의사들이나 한방의원들과 연계해서 한 달에 한번씩 봉사로 노인들을 치료 및 상담을 해주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노인들만을 위한 영적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국에 엘더호스텔(Elderhostel, www.elderhostel.org)이라는 유명한 노인교육이 있다. 여행과 학습을 합쳐놓은 것인데, 여행지가 학습의 장이 되고 머무르는 곳이 교실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크루즈선을 타고 가는 비싼 프로그램도 있고, 방학 때 대학의 빈 캠퍼스와 기숙사를 활용해 거기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숙박을 하면서 근처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있다. 여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강좌의 주제가 다양한데, 엘더호스텔에서 딱 한 가지 금지하는 과목이 있는데 그것은 노년학이다. 가장 인기 있는 강좌가 건강에 대한 강좌가 가장 선호가 높은 것을 보면 노화 자체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자신의 인생을 조망해보는 자서전쓰기도 인기 강좌이다.

좀 더 소개를 하면,

첫째, 야외모험활동(outdoor adventures) 프로그램으로 하이킹, 자전거 타기, 수영, 레프팅, 스키, 사냥, 골프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하는 야외 모험 활동 등이 있고,

두 번째로는 북미탐험(exploring north America) 프로그램으로 미국과 캐나다 지역을 문화유적, 경치, 문화와 예술, 음식과 와인, 집과 정원, 국립공원, 명문 도시 등 7개의 세부 주제로 나눠 ‘테마여행’을 떠나는 북미탐험 프로그램이 있으며,

세 번째로는 선상모험(adventure afloat) 프로그램에서는 에게해에서 미시시피강, 남극에서 프랑스 운하까지 갖가지 코스에서 역사, 문화, 예술, 문학, 상태 교육 프로그램을 배우고 즐기는 선상모험이 있고,

네 번째로는 세대간(inter-generational) 프로그램으로 조부모, 부모, 이모, 삼촌 등 성인가족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동∙식물원, 해변과 섬, 산을 탐사하며 생명과 환경이 소중함을 경험하고 세대 간의 교류에도 도움을 주는 세대간 프로그램이 있고, 다섯 번째는 예술이나 문학부터 대체의학까지 다양한 주제를 여의 관점에서 배우고 토론하는 여성전용(women only) 프로그램 등 40여 가지 유향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각각의 과정은 참가자의 건강과 활동 수준에 따라 몇 단계로 나뉘어 실행하고 있다.

가격은 하루짜리 프로그램이 100달러 안팎으로 하고 보통 600달러를 넘지 않지만 3000-4000달러짜리 해외여행이나 선상모험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에서 노년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심으로 전국의 대학을 연계해 한국형 엘더호스텔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유료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했고 노인들의 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부족해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했던 같다. 또 하나는 노인들도 재정에 대한 부담을 느껴서도 결실을 못했던 것 같다. 그러므로 부담을 갖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인 동질집단이기에 더 친밀감을 갖게 될 것이고 더 의지하게 될 것이다. 유의할 것은 동질집단이라고 비슷한 또래라고 생각한다면 불미스러운 일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1년 2차례 미국 서부여행을 떠난다. 계절로는 봄에 3박4일 일정이고, 가을에는 1박 내지 1박2일로 LA근방으로 간다. 그런데 생각 외로 고집들도 세고,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죽어도(?) 같은 방 배정을 안 받으려고 한다. 같은 교회를 오래 다녀도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저마다 상이한 인생경험과 이민자로서의 삶을 통해 굳어진 것 같다. 이같은 특성이 다양성의 원칙으로 본다면 노인집단이 가지고 있는 동질성과 이질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저마다 살아온 방식이 다르기에 무조건 동질집단이라고 묶지 말고 서로의 성격과 성향이 같은 분들로 팀을 짜주면 좋은 친구이자 형님∙동생으로 바뀔 것이다. 실제적으로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나이 많은 분들에게 직분을 부르는 것보다 형님∙아우로 부르는 경향이 더 많다.

<끝> bhkim0691@gmail.com

[알림] 본 칼럼 2회와 3회 내용 중 중복된 부분이 있었음을 필자와 독자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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