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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서 기억 안나!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얼마 전, 한국 언론에는 한강 공원에서 숨진 한 의대생의 사망사건이 연일 보도 되었습니다. 실종 당일에 의대생과 함께 새벽까지 술을 마셨던 친구는 “너무 취해서(아무것도)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질술 했습니다. 그 때문에 죽은 의대생의 가족과 친구의 가족들 사이에는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게 한 운전자. 술 먹고 가족을 구타한 가장. 회식 자리에서 부하 직원을 성희롱한 상사. 술에 취해 길거리에 지나가는 여고생에게 추근거린 현직 경찰 간부 등등... 한국 사회는 주취 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더욱 흉포해지고 있습니다. 

왜 주취 범죄의 피의자들이 공통적으로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는 진술을 할까요? 술 문화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대함 때문이 아닐까요? 술 취함을 심신미약으로 인정하고, 주취 범죄에 대해 가벼운 형량을 내리기 때문이 아닐까요?

반면에 미국에서는 주취 범죄에 대해 매우 엄격합니다. 음주 교통사고는 중범죄입니다. 음주 운전 중에 적발되면 현장에서 체포되어 수갑을 차게 됩니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이 죽으면 살인 혐의가 적용되어 수십 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습니다.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주취는 범죄의 변명이 될 수 없고, 술 취함이 감형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한국의 술 문화도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술에 취해 기억 안 난다”는 진술로 책임을 회피하는 사회에서 주취 범죄가 큰 범죄임을 깨닫고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지는 사회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정직하게 진술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이 받는 고통에 대하여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면, 아마 약주를 좋아하시던 저의 아버님처럼 주량이 센 술고래가 되었을 것입니다. 술을 마시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고, 취해서 모든 것을 잊으려고 술을 마시고, 핑계를 만들어서 술을 마셨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주취 범죄를 범하면, 다른 피의자들처럼 “술에 취해 아무 기억이 안 난다”고 핑계를 늘어놓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만나고 목사가 되어 평생 술과 담을 쌓고 살 수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제 삶속에 술과 관련된 문제가 없어 감사합니다. 술 취해 남에게 민폐를 끼치고도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서 감사합니다.

술에 취하면 통제력을 상실합니다. 건강을 잃게 됩니다. 어리석은 말과 행동을 합니다. 남에게 민폐를 끼칩니다. 쉽게 유혹에 빠지고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술의 지배를 받으면 방탕한 인생이 됩니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한 번뿐인 인생을 탕진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녀로 쓰임 받지 못합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달픕니다.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하지만 술을 멀리 합시다. “술 취해 기억 안 난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도록 아예 술을 멀리 합시다.

‘술을 즐겨 하는 자들과 고기를 탐하는 자들과도 더불어 사귀지 말라’(잠23:20).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롬13:13).

07.0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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