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 칼럼

창조과학 칼럼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2010년 5월 7일자 유명한 과학잡지 사이언스(Science)지는 커버에 네안데르탈인의 뼈 조각 세 개를 실었다. 그 잡지 속에는 네안데르탈인(Homo neanderthalensis)과 현 인류(Homo sapiens)의 DNA 순서를 연구한 두 편의 논문과 이 논문들에 근거해서 네안데르탈인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뉴스 글이 실려 있었다.

예전 교과서에는 현대인과는 매우 흡사하지만 꼽추 등을 가지고 하체만 가리고 있는 그림이 실려 있었다(그림). 과학자들은 그 뼈들이 발견된 동굴 이름을 따서 네안데르탈인이라고 불렀다. 또,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현 인류와는 유전적으로 상관이 없는 다른 종(species)이라고 말해 왔었다. 인류와 침팬지가 약 6-7백만 년 전에 갈라져 진화하는 과정에서 네안데르탈인은 약 80만 년 전에 또 현 인류와 갈라져 진화하며 살다가 약 3만년-2만 4천 년 전에 멸종하였다고 믿고 있었다.

1896년 독일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처음 발견된 이후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자 이들이 유럽뿐 아니라 서아시아, 시베리아 남부까지 살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흥미 있는 것은 같은 장소에서 이들이 살았던 시기와 현대인이 살았던 시기가 겹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다. 유럽에서는 3만 년 전부터 4만5천 년 전까지, 그리고 중동에서는 이보다 훨씬 오래인 3만 년 전부터 8만 년 전까지 공존하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예를 들면, 이스라엘의 갈멜산에 있는 한 동굴에서는 적어도 10만 년 전부터 현대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2만년 후에 등장한 네안데르탈인이 그 동굴을 차지하고 살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서로 만나지 않았을까? 서로 결혼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현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진화상으로 갈라져 나온 기간이 그리 길지도 않고 같은 시각 같은 공간에 살았다는 것이 확인되었음에도 현 인류와 유전적으로 다른 종으로 평가한 이유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전혀 현 인류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핵 밖에 있는 DNA로 크기가 아주 작아 분석이 쉽기 때문에 사람들끼리 혹은 서로 다른 종간에 진화적으로 혹은 유전적으로 얼마나 가까운지를 알아보는데 많이 사용되어 왔다. 약 10만 년 전 혹은 20만 년 전에 현 인류가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연대측정도 바로 이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서 유추한 것이다. 그러나 이 미토콘드리아 DNA는 핵 속에 보관되어 있는 DNA보다 돌연변이가 훨씬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실제 연대보다 훨씬 더 긴 연대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맨 처음에 언급한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 결과는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는 3명의 여성 네안데르탈인의 뼈와 5명의 현 인류의 핵 속에 들어 있는 DNA 순서를 알아내고 분석한 것인데, 현 인류로는 중국, 프랑스, 파푸아뉴기니, 서아프리카, 남아프리카 인들이었다. 분석 결과는 놀랍게도 아프리카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1-4%정도씩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네안데르탈인과 현 인류의 조상들이 같은 시각과 장소에서 살았을 뿐 아니라 서로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이 결과에 대해 독일의 한 진화인류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들 중에 살고 있는 거야.” 또 이 과학자들은 현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진화적으로 갈라진 시기를 과거 약 80만 년 전에서 약 44만-27만 년 전이라고 더 최근에 있었던 것으로 계산을 하였다. 또 현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간에 전체 DNA의 차이는 0.3%였지만 유전자들을 분석한 결과는 99.84%가 같았다. 다시 말하면 현대인과의 차이가 0.16%란 말이다(현 인류간의 전체 DNA 차이는 0.12% 정도로 알려져 있다).

네안데르탈인의 두뇌는 평균 1600CC로 현대인의 두뇌 1450CC 보다 약간 크다. 그들의 문화를 보면 석기 제작기술이 있었고, 불을 사용했으며, 가죽 가공기술이 있었고, 매장 문화가 있었는데 유품을 함께 묻어 주었다. 또 어떤 네안데르탈인의 표본에서는 수많은 상처들, 부러진 뼈, 시각 상실, 질병 등에도 불구하고 늙을 때까지 살았다는 증거는 그들이 의료 행위를 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 트린카우스(Erick Trinkaus)는 결론을 내린다: “네안데르탈인 유골과 현대인의 유골을 비교해보면 운동 능력, 솜씨, 지능 혹은 언어 능력이 현대 사람들보다 결정적으로 열등하다고 할 만한 해부학적인 구조는 전혀 없다”(NaturalHistory87:10,1978).

참고로 앞에 사용된 연대들 중에 8만년 이하는 탄소동위원소 연대측정법으로 측정한 것인데 그 당시 방사성 탄소의 비율을 현재와 동일하다고 하는 가정 하에 계산한 것이다. 미토콘드리아 DNA를 통해 계산한 연대(분자시계)는 DNA 돌연변이 속도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었다는 가정이 있어야만 믿을만한 연대 측정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방사성탄소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DNA 돌연변이 속도는 각 생물체마다 환경마다 크게 다를 수 있다.

이상의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네안데르탈인은 완전한 사람이다. 진화론자들은 진화가 사실임을 증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진화론적인 공통조상이나 진화 과정의 불완전한 형태인 빠진고리(missing link)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은 골격 구조에서 현대인과 미세한 차이를 보일 뿐이다. 그 차이는 현대인들 간에도 있는 것인데 그 부분을 강조해서 덜 진화된 중간 형태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또, 사람뿐 아니라 그 어느 생물 간에도 중간 형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창조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을 노아홍수 이후의 빙하시대에 살았던 현대인으로 확신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을 유인원에서 인류의 일원인 하나님의 형상으로 복권시켜야 한다. “창조 시로부터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으니”라는 예수님의 말씀(막10:6)은 인류 이전의 사람이나 인류가 지상에 나타나기까지 수십억 년 걸린 진화가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다. 또, 아담은 자기 아내를 “하와”라고 불렀는데 이는 그녀가 “모든 산 자의 어미”(창3:20)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모양으로 지어진 모든 인류는 한 혈통(행17:26), 아담의 자손들뿐인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