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변화에 필요한 리더십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는 인류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다. 지금 지구촌에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예전과는 다르게 흐름을 전혀 거스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변화가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 속에서 변화를 거부하고 현재에 안주하기를 고집하는 조직은 결국 소멸되고 말 것이다. 뉴노멀 시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변해야 한다. 또한 뉴노멀 시대는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기도 하다. 리더에게는 공동체를 변화시킬 책임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독교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기독교의 변화에 필요한 리더십을 연구해보자.
리더십은 하나님의 은사이므로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 중요
전문성,신념과 용기,결단과 조정,긍지와 솔선수범 요구돼
변화를 이끌어갈 리더십의 특성
첫째로, 변화를 이끌어갈 진정한 리더십은 물리적, 강압적 힘을 뜻하는 권력보다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승인을 얻어내는 권위에 달려있다. 리더의 지위, 학벌, 재물, 명예 등은 리더십의 부수적 구성요소일 뿐이며 리더십의 본질적 구성요소는 리더의 인격이다. 크리스천 리더십은 권력을 행사하는 리더십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에 기초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움직이는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
둘째로, 변화를 이끌어갈 진정한 리더십은 화려한 타이틀이 아니라 전문성이다. 에베소서 4장 11-12절은 리더의 영적 전문성을 두 가지로 제시한다. ①리더는 성도를 다루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은사에 따라 그들을 무장시켜 봉사하게 해야 한다. ②리더는 자신이 맡고 있는 공동체가 성숙한 공동체가 되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셋째로,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들은 수없이 많지만 리더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헌신된 마음이다. 지성이 부족했던 예수의 제자들, 언변이 부족했던 모세나 바울 등 여러 자질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탁월했던 믿음의 선배들처럼 리더들에게는 모든 자질이 아닌 상황에 맞는 자질들이 필요하다.
넷째로, 리더십은 하나님의 은사이기 때문에 리더십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소명과 은사를 받아야 하는데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가진다. ①크리스천 리더는 남보다 더 은혜를 받은 부분에 대해 감사하고 자신을 겸손히 낮추어야 한다. ②크리스천 리더는 십자가를 통해 리더십 훈련을 받아야 한다. ③크리스천 리더는 선천적 자질 뿐 아니라 후천적 경험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리더십 개발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다섯째로, 리더십은 상황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역사적으로 교회 내 투표를 통해 교회에서 축출 당했던 조나단 에드워드가 후에 뉴저지대학(프린스턴대학의 전신)의 총장으로 선임되었던 일을 생각해보면 훌륭한 리더십은 주어진 상황에 적합해야 한다.
여섯째로, 리더십은 리더의 조직과 당대를 뛰어넘는다. 탁월한 리더십의 영향력과 범위는 그가 맡고 있는 조직과 당대를 뛰어넘는다. 따라서 리더들은 계승, 재생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곱째로, 리더십은 상호관계이다. 리더십을 정의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는 영향력이고 교제 없이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는다. 리더십은 상호관계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리더와 그 추종자들은 상호 보완적으로 상대에게 영향을 끼쳐야 한다.
여덟째로, 리더십은 하나님의 인정으로 평가된다. 현대사회의 리더십은 대중의 욕구와 정서를 반영하며 사람들의 인정에 영향을 받지만, 크리스천 리더십은 사람의 인정이 아닌 하나님의 인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사람들의 인정에서 찾으려고 하는 리더는 진정한 영적 리더가 될 수 없다.
리더십의 성경적 원리
디모데후서 2장 2절에는 리더십의 재생산 과정과 리더의 5대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등장한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는 구절이 그것이다. 이 구절에 보면, 바울로부터 시작해 디모데가 가르침을 얻고 디모데가 충성된 사람을 가르치고 그 충성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리더십이 4대에 걸쳐 재생산된다. 또 이 구절에서 알 수 있는 리더의 5대 특성은 ①리더는 훈련받은 사람이며 ②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적으로 인정을 받는 자이며 ③충성된 사람이어야 하며 ④강요나 억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자이며 ⑤가르치는 사람이란 점이다. 이렇게 가르침을 확산하는 자로서의 리더를 정의할 때 가장 좋은 모델은 역시 예수이다.
누가복음 2장 52절에서는 예수 닮은 리더상을 살펴볼 수 있다.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란 구절이다. 성경 가운데 예수의 어린 시절을 설명해 주는 유일한 기록이다. 리더는 정신적이고 지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며,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야 한다. 영적으로도 건강해야하며 사회생활도 원만해야 한다. 리더는 전인적으로 성숙한 사람이어야 한다. 이렇게 전인적으로 성숙하도록 돕는 과정이 바로 리더십을 개발하는 과정이다.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십
리더가 조직 안에서 해야 할 일은 리더부터 모델이 되는 일이다. 실력 있는 리더, 신뢰 받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리더와 개인 간의 대인관계가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이런 대인관계가 전체 팀 조직으로 확산되면 팀 조직 간에 격려와 상호작용을 통해 큰 조직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런 신뢰관계에서 리더는 큰 조직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임파워링(empowering)을 해야 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그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도와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리더십을 확립해야 하는 이유는 조직이 바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성취하기 위해서다.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에게는 전문성, 신념과 용기, 결단과 조정, 긍지와 솔선수범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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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