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잠22:29).
부활절을 전후로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신앙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도 영적인 감동을 주는 특별한 곡입니다. 라이프치히 시절 이 곡을 작곡한 바흐는 마태복음 26장과 27장을 바탕으로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의 수난, 죽음에 이르기까지 무려 세 시간 가까이 연주되는 위대한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는 G선상의 아리아,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같은 아름다운 음악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훗날 사람들은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 부르며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바흐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온 가족이 음악을 사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악을 가까이하는 가정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내인 바흐에게는 음악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바흐는 아버지가 바이올린을 연습할 때 옆에서 혼자 음악을 익혀 나갔습니다. 또한 형들이 쳄발로를 연습할 때, 그 모습을 옆에서 보며 혼자 음악을 배웠습니다.
아홉 살이 되던 해, 사랑하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할 수 없이 바흐는 정든 집을 떠나 가난한 학생들을 받아주는 기숙사 학교가 있는 도시로 갔습니다. 다행히 입학시험에 합격해 음악학교에 들어간 바흐는 가난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성실히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사랑하면서 음악공부에 매진한 덕분에 드디어 바이올리니스트, 오케스트라 지휘자, 오르가니스트가 되어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바흐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황제가 바흐를 초대한 것입니다. 왕은 바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짧은 선율을 줄 테니 이 선율을 듣고 푸가로 바꾸어 즉흥 연주를 해보거라.”
바흐는 왕의 명령에 즉시 순종하여 기쁜 태도로 왕 앞에서 멋지게 즉흥 연주를 했습니다.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바흐의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흐, 대단하구나.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 이 선율을 갖고 더 멋진 곡으로 완성해 보아라.”“네, 왕이시여. 즉시 고향으로 돌아가 왕을 위해 멋진 곡을 만들겠습니다.”
순종이란 나를 보호하고 있는 사람들의 지시에 좋은 태도로 기쁘게 따르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정의)입니다. 바흐는 새로운 곡을 만드는 일이 무척 어려웠지만, 왕의 명령에 좋은 태도로 기쁘게 따르며 순종했습니다. 이렇게 왕의 지시에 순종하며 만들어진 곡이 바로 그 유명한 ‘음악의 헌정(A Musical Offering)’입니다. 사람들은 짧은 선율로 이토록 훌륭한 곡을 만든 바흐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성경은 “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잠22:29)고 가르칩니다. 가난 속의 어려운 가정환경을 한탄만 하지 않고 자신의 권위 앞에 순종하는 모습으로 열심히 위대한 음악을 만든 바흐처럼, 오늘 우리 앞에 놓인 나의 사명에 성실히 순종하는 태도가 우리를 귀중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내게 있는 환경이 너무 힘들다고 한탄만 하고 있다면,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 생각으로 불가능한 것 같아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한 일들을 오늘 다시 성실히 순종함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위대한 사명을 이루는 우리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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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