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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가정 자녀회복 (1)

아빠와 엄마의 다투는 소리가 커지고 길어지던 어느날 아빠는, 엄마에게 무언가 큰소리로 말했어요. 그리고는 동생과 저도 오라하더니 ‘아빠는 곧 근처의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지만  주말에는 아빠를 볼 수 있다’고 했어요. 나는 너무 놀라서 눈물이 나며 토할 것 같았는데 동생은 그 아파트 가까이에 친한 친구가 살고 있으니 그 친구와 놀 수 있겠다고 해서 제 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번째, 아빠를 매일 볼 수 없게 된다고? 

 

토요일에 아빠는 짐을 싸서 나갔고 주일날에 농구시합이 있었어요. 뛰면서도 혹시 아빠가 오지 않을까 해서 계속해서 둘러봤지만 볼 수가 없었어요. 시합 끝나고 엄마와 피자집에 갔는데 동생은 ‘나는 그냥 아빠가 출장갔다고 생각할 거야’ 하면서 엄마 피자까지 홀짝 다 먹었지만 난 아빠를 매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먹을 수가 없었어요….

부모의 이혼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부모 중 한사람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것 다음으로 치명적인만큼 한 쪽 부모의 떠나감을 갑작스럽게 당하는 자녀들에겐 마치 풍랑 속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부부 당사자들에겐 헤어짐이 해결책일 수도 있겠지만 자녀의 입장에선, 특별히 아주 폭력적이거나 위협적이었던 경우를 제외하곤 엄청난 무게에 눌리게 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그들은 가족의 틀이 깨지고 익숙했던 것들이 사라져감에 따라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리게 됩니다. 

자녀들에게 미치는 이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부모들의 주의할 점에 대해 나누겠습니다. 우선, 별거나 이혼을 앞두고 자녀들이 마음의 준비를 위한 시간을 갖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합니다. 이때 부모들은 상대방에 대한 역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이고 성숙한 태도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진행되는 상황과 주요변화, 예를 들어 엄마가 이제 일을 시작하게 되므로 동생을 돌봐야 한다든지, 가사 일을 도와야 한다든지 등에 대해 자녀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마지막이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엄마 아빠가 한집에 살지 않게 되더라도 여전히 사랑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녀들을 안심시키는 것입니다. 

다음은 부모중의 한사람이 아닐지라도 곁에서 자녀들의 자라남을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줄 수 있는 조부모나 고모, 이모 등의 친지 혹은 주일학교 교사들이 시도했으면 하는 내용입니다. 이혼 가정의 자녀들이 마음의 무거움으로부터 벗어나 안정감을 얻도록 성경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면서 자녀들이 마음을 열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다뤄져야 하겠지요. 

“성경말씀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는 중에 거센 바람이 일어나서 배에 물이 가득 차게 됐어요. 제자들은 주무시고 계시는 예수님을 깨우며,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 돌보지 않으십니까? 예수님께서 일어나 ‘고요하고 잠잠하라’고 말씀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고요해졌어요”(막4:35-41).

-나와 얘기하게 되면서 처음엔 속상해지고 더 슬퍼질지도 몰라. 하지만 얘기를 하다보면 마음이 좀 가벼워질 수도 있을 거야. 엄마, 아빠가 따로 살게 되면서 예수님 제자들처럼 불안하고 때로는 아주 무섭기도 했지? 물속에 빠져 들어가던 겁에 질린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도와주신 것처럼 너도 도와주시고 너를 떠나시지 않을 거야. 예수님은 너의 친구가 되길 원하셔. 속상하거나 슬플 때면 예수님에게 이야기하도록 하면 어떨까? 그리고 지금 생각엔 좋은 일이 없는 것 같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감사할 일이 많은 걸 알게 될 거야. 감사할 일을 같이 헤아려 볼까? 생각보다 꽤 많지? 언제든지 네가 우울해 질 때면 이야기 나누며 같이 기도하도록 하자.  

hyojungyoo2@yahoo.com

03.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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