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인간 호모 마스쿠스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35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0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각국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당장은 손에 잡히지 않고 희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인류를 위기상황으로 몰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뿐만이 아니다. 지구 기온이 앞으로 0.5도만 더 올라도 재앙이 닥칠 것이고 미세먼지 오염도 심각해져서 전 세계에서 연간 700만-900만 명의 조기 사망을 불러온다. 따지고 보면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재앙이다.
신데믹(Syndemic)은 2개 이상의 유행병이 동시 또는 연이어 집단에 나타나면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1990년대 중반 미국 코네티컷대학의 의학 인류학자 메릴 싱어 박사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신데믹의 상징은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의 등장이다. 호모 마스쿠스는 마스크를 쓴 인간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든 마스크의 착용은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기후변화와 산불, 미세먼지 오염과도 관련이 있다. 100년 전 스페인 독감 때도 많은 인류가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마스크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은 인류의 자업자득이다.
Negative Guidance
큰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며 코로나가 물러가기만을 바라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위기는 기회가 되어 창조적인 내일과 미래의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역사속의 위대한 리더들은 주위에 강인한 인상을 남기며 위기 속에서도 결실을 맺고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쳤다. 사람들은 위기에 직면하면 정신을 잃고 당황해 한다. 그러나 위기의 시대를 잘 선용하면 도약의 기회가 되고 성장하며 성숙할 수 있는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인생이란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서 위기는 위험한 기회이다.
위기가운데 실패했는가?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실 때 실패라는 방법(Negative Guidance)도 쓰신다. 어떤 면에선 실수(mistake)의 유익은 실패의 유익으로 해석해도 손색이 없다. M(message, 실수와 실패는 삶에 관한 메시지를 준다). I(Interruption, 실수와 실패는 되돌아보고 생각하도록 가로 막는다). S(Signposts, 실수와 실패는 바른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된다). T(Tests, 실수와 실패는 더 큰 성숙으로 나가게 하는 테스트가 된다). A(Awakenings, 실수와 실패는 정신적이고 지적으로 깨어나게 한다). K(Keys, 실수와 실패는 기회의 문을 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열쇠이다). E(Exploration, 실수와 실패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여행하는 탐험이다). 실패라는 방법은 꽤 효과적이다. 사람들은 실패 없이 믿음을 지킬 정도로 현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실패할 때야 비로소 하나님을 찾는 이기적이고 악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패함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또 신앙적인 성숙을 이루어낸다면 이것은 실패의 긍정적인 면이다.
영적리더가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그것은 실패에 대한 깊은 성찰과 성령충만이다. 삶은 굴곡지고 고된 것이다. 어떤 인생이든 실패는 오게 되어 있다. 그 실패의 시간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 지혜로운 리더는 실패를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실패를 새로운 삶의 밑거름과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실패는 살면서 지나가는 하나의 통과점이지 종착역이 아니다. 영적리더가 무너지면 교회도 세상과의 관계에서 실패한다. 믿음 안에서 영적 성찰을 통해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는 리더십을 갖추어 나가자.
영적리더는 실패에 대한 깊은 성찰과 성령충만으로 극복
리더의 사명은 현실을 변화시키고 시대정신을 변화시켜야
리더는 가능성의 세계를 꿈꾸는 이매지니어
리더는 세상이 알 수 없는 하늘나라의 생각과 비전을 상상하는 이매지니어(imagineer)이다. 이매지니어는 상상력(imagination)과 엔지니어(engineer)를 합성해서 미국의 디즈니사가 만든 새로운 직무 이름이다. 리더의 생각과 비전은 지나가는 공상이나 허상, 망상이나 몽상과는 다른 남다른 것이다. 그래서 영적리더의 생각과 비전은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떠오르는 아이디어다.
리더는 혁신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하나님이 사랑하라고 맡겨주신 이웃의 아픔을 가슴으로 생각하는 공감능력, 공감으로 포착된 이웃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전개되는 영적인 생각과 상상력 그리고 생각과 상상력으로 나온 아이디어를 세상에 적용하는 가운데 실천적 지혜가 발현될 수 있는 영적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고 영적인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십의 핵심이다.
위기 대응 커뮤니케이션
위기대응 커뮤니케이션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객관적 사실로 정보공백을 메우고 정보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게 신속한 대응을 해야 한다. 메시지는 서로 모순이 없도록 일관성을 유지하고, 조직은 내외부의 다양한 의견과 비판을 듣고 반영하는 개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신뢰가 형성돼 위기를 넘길 수 있다.
리더십이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는 일이고 목표를 향해 모든 힘들을 집중시켜 조화롭게 결실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리더는 시대적인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 나가는 사람이다. 탁월한 리더는 지금 이 시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모든 역량들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 기독교와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리더를 키워야 한다. 리더의 사명은 현실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리더의 사명은 시대정신을 파악하는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변화시키는데 있다.
sondongwon@gmail.com
10.17.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