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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 신앙 회복 및 부흥(復興)”(15)

6-2)청교도 신앙 회복과 대각성(Great Revival) 부흥을 위한 “오직 성령”(Solus Spiritus Sanctus: Holy Spirit Alone)  

 

칼빈(John Calvin)이 개혁주의적 성령론의 터를 잡았다면, 청교도(淸敎徒)들은 그 터 위에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성령론을 전개(展開)한다. 칼빈이 구원에 관여(關與)된 지적(知的) 성령론에 집중했다면, 청교도(Puritan)들의 성령론은 삶과 깊게 연관된 성화론적(聖火論的) 성령론에 집중한다. 

칼빈이 구원에 개입(介入)하는 성령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었다면, 청교도들은 구원받은 성도의 삶, 즉 성화의 문제에 있어 성령(聖靈)의 역사(役事)가 강조되었다.  

1)16세기말에 성경적 기독교를 회복하고자한 대표적 청교도 학자요 경건한 칼빈주의자요, 방대한 저술가요, 전도자인 월리암 퍼킨스(William Perkins, 1558-1602)는 18세기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와 19세기 부흥사인 찰스 피니(Charles Grandison Finney)처럼 회심 체험 후 전개한 열정적 구령(救靈) 운동가였다.   

2)리차드 십스(Richard Sibbes, 1577–1635)는 영국의 신학자이자 성경 해석학자이다. 칼빈주의 언약신학을 고수하였으며, 토마스 후커, 존 웨슬리, 찰스 스펄전에게 영향을 주었고, 존 코튼은 그의 설교를 듣고 회심하였다. 이와 같이 후대의 수많은 청교도 설교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리처드 십스는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되는 과정뿐 아니라 말씀을 따르고자 하는 성도에게 있어서 성령의 도우심을 매우 중시했다. 즉, 말씀과 성령의 결합이라는 것이다.  

십스의 성령론은 영국 청교도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의 불후의 명작인 “꺼져가는 심지와 상한 갈대의 회복”(The Bruised Reed and Smoking Flax,1630)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상한 영혼을 ‘상한 심지와 갈대와 같이 꺾지 않으실 것이라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성령의 역사를 강조했다.

 

칼빈은 구원관련 지적 성령론에 집중, 청교도들은 성화론적 성령론에 집중

청교도들은 종교개혁 사상과 신학을 체계화시키고 삶 속에서 완성하려 해

 

3)17세기의 가장 탁월(卓越)한 청교도 신학자로 꼽히는 토마스 굳윈(Thomas Goodwin, 1600-1680)은 6세 때 성령의 은혜를 체험, 설교를 듣거나 성경을 읽을 때 감동하여 눈물을 많이 흘린 참 성도였으며, 흑사병이 런던에 퍼질 때 생명을 보존하고자 교회지도자들이 런던을 떠났지만 굳윈은 끝까지 죽어가는 환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행동하는 성령의 신앙인이었다. 그는 믿음 자체가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라 봤다.   

4)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은 1677년에서 1678년 사이에는 성령론(Discourse on the Holy Spirit)을 출판하여 성령의 인격성과 사역을 논하고, 성령은 기록된 말씀과 함께 일하신다 주장했다. 청교도 신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거룩한 삶이야말로 성령께서 직접 이루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5)청교도의 참 목자상인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 1615-1691)는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죽어가는 사람처럼 진리를 선포한 성령의 사람으로 오순절 성령의 불길처럼 대각성의 역사가 그의 사역지 키더민스터(Kidderminster) 영혼 속에서 타 오르게 했다.   

6)미국 영적 대각성 마지막 청교도(淸敎徒) 목사인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는 칼빈의 성령론을 전제하면서, 청교도들의 성령론을 대부분 수용하며 계승한다. 그는 성령이 사도시대 이후 오늘날에도 그의 교회에 역사하는 것을 믿었고 부흥성회의 경험을 통해서 성령의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력과 갑작스럽고 극적(劇的)인 회심(悔心)을 믿었다. 또한 그는 대각성 신앙부흥의 본질에 대해 내적 6원칙을 요한일서 4장 1절 주석을 통해, “신앙공동체 내에서 경건의 활력을 되살리는 성령 하나님이 행하시는 비상한 역사가 열매가 없이 잠자고 죽어가고 있는 신앙공동체에 대하여 성령께서 일깨우심으로 영적 감각을 되살릴 수 있고, 오직 성령의 부어 주심에 의하여 신앙은 부흥된다”라고 했다.  

미국 1차 청교도 대각성운동이 1730년대에 불붙기 시작했을 때 칼빈주의 목회자들이 주도적인 일을 하였다. 조엘 비키(Joel R. Beeke)와 정준기는 “이 대각성 운동의 시발점은 사실 1720년부터였고, 그 대각성의 부흥의 불을 지피고 그 불을 지속시키는데 큰 역할을 감당한 인물이 바로 네덜란드 출신 테오도르 프렐링후이젠(Theodorus Frelinghuysen, 1691-1747)”으로 본다. 그는 뉴욕과 특히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대부흥을 이끈 선각자 성령의 사람이었다.

이와 같이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 프렐링후이젠, 길버트 테넌트(Gilbert Tennent), 조나단 에드워즈에 의해 대각성운동이 일어났고 교회는 급성장하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뉴잉글랜드(New England) 교회인데 “30만 인구의 뉴잉글랜드에 부흥운동이 한창이던 해인 1730년대 말 2년 동안 25,000명이던 교인은 50,000명으로 약 10%가 불어남으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초대 청교도들의 염원이었던 ‘언덕 위의 도시’의 놀라운 역사가 실현되었다.  

영국 청교도의 거목들인 월리암 퍼킨스, 리차드 십스, 토마스 굳윈, 존 오웬, 리처드 백스터와 제1차 미국 청교도 대각성 운동의 주역이요 성령의 사람인 조나단 에드워즈가 언급한 것처럼 오늘날에도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十字架) 은혜와 함께 선포될 때 진정한 대부흥(大復興)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 영적 대각성 부흥의 역사는 성령의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을 통해 기독교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있어왔다. 부흥운동은 성령의 영적 각성이 선행되었을 때, 구령(救靈)의 열정(熱情)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즉, 성령의 역사로 자신의 죄성과 구원의 은혜를 바로 깨닫게 되면 자연히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히게 마련이다. 영국과 미국을 중심한 웨슬리의 복음주의 부흥운동, 찰스 피니로 대변되는 2차 부흥운동, 19세기말의 무디 부흥운동, 그리고 20세기 초엽의 웨일스 부흥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한국교회에서도 1903년의 원산부흥운동 1907년의 평양대부흥운동 그리고 1909년의 백만인 구령운동 등 세 차례의 부흥운동이 일어났다. 이렇게 한국교회에 일어난 이 세 차례의 부흥운동 역시, 한국교회의 놀라운 교세 신장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질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사를 특정 짓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된 대각성, 부흥운동의 공통적 특징은 기도(祈禱)와 성령 임재를 통한 충만의 역사라는 것이다.  

미국 제 1차 대각성운동의 주역 에드워즈의 고백처럼 “부흥운동은 결코 인간적인 어떤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에드윈(Edwin)이 지적한 대로 복음주의 영적 각성운동은 “그리스도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운동”이기 때문이다. 즉, 부흥운동은 기도와 성령의 임재로 특정되는 영적 각성(覺醒)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그 당시 19세기말과 20세기 초 나이아가라 사경회든, 무디 부흥운동이든 학생자원운동(Student Volunteer Movement)이든 혹은 성결운동(Holiness Movement)이든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던 부흥운동의 영향을 직, 간접으로 받은 자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청교도 신학과 사상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며, 오직 믿음(Sola Fide)이며, 오직 은혜(Sola Gratia)이며,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며,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와 더불어 “오직 성령(Solus Spiritus Sanctus)의 역사를 매우 함께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오직 성령(聖靈)만이 죄와 허물로 죽은 인간에게 생명(生命)을 줄 수 있는 믿음과 회개(悔改)를 자아낼 수 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의 신학과 사상의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 바로 청교도 신학과 사상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할 때에 청교도(Puritan)들은 종교개혁자의 사상(思想)과 신학(神學)을 체계화(體系化) 시키고 그것을 이론(理論)이 아닌 진정 삶 속에서 완성(完成)하고자 한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조엘 비키 ‘개혁주의청교도영성’, 오덕교 ‘청교도이야기’, 박용규 ‘평양대부흥운동’, 차영배 ‘성령론’, 알렌카든 ‘청교도정신’, 서요한 ‘청교도유산’, 정준기 ‘청교도인물사’, 이상웅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김경일 ‘종교개혁500주년’ 이외 다수.

kimjoyh@hotmail.com

08.2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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