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맡겨진 자녀양육

질문)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민사회를 살고 있음에도 내가 원하는 일만을 하겠다고 고집하는 남편과 사는 것은 무단한 노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애 둘을 데리고 안팎으로 뛰던 중 주위의 가까운 분께서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거냐며 일을 쉰다면 남편이 책임지지 않겠느냐고 말씀 하셨습니다. 몇 달이 지나면서 고지서가 산더미같이 쌓이게 되었고 어린 아들과 장보러 갔다가 신용카드가 가득찬 이유로 고른 물건들을 두고 나와야 했을 때 참담했습니다. ‘혼자 열심히 일하며 살리라’ 마음을 먹게 되었고 이제 7, 8년이 지나 아들은 십대에 들어섭니다. 어떻게 책임감 있는 한 사회인으로 기를 것인가에 대한 마음의 무게를 느끼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자녀 불안과 분노 이해하고 필요 채워주고자 최선 다해야 

답)  이혼이라는 어려운 시간 속에 치러야 할 숙제들 중의 하나가 맡겨진 자녀들의 양육일 것입니다. 가정에 금이 가고 끝내는 잘라져 버린 만큼 자녀들의 불안과 분노를 이해하고 필요를 채워주고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싱글 어머니로서 특별히 조심할 것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들고 싶습니다. 우선, 상대 배우자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 말하기가 쉽지만 감정조절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말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을 따로 보기보다는 같은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상대편에 대해 낮추어 말할 때 결국은 나 역시도 자녀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자녀들을 불쌍하게 보면서 보상심리 속에 과잉보호할 것이 아니라, 잠언서에서 가르치듯이 엄하게 대해야 할 경우 ‘아들을 징계해라. 그러면 그가 평안을 가져다주고 네게 큰 기쁨을 줄 것이다’(29:17) 곧 비온 후의 굳어지는 땅처럼 한부모가정의 자녀들이 오히려 더 단단한 자립정신 속에 훌륭하게 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 자녀들은 주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심리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이해를 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이혼이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너와는 상관없는 어른들의 문제’라고 설명해주어 어린 마음이 죄책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밖에 그들은 언젠가 부모가 재결합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새어머니나 아버지로 어려움이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바람직한 것으론 적어도 자녀들이 18세가 되어 대학에 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양육을 맡지 않은 부모에 대해 잠시 나누고자 합니다. 자녀들의 생일, 졸업식 등의 특별한  날을 기억하면서 자녀들의 양육에 가담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녀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길 뿐 아니라 그들 또한 엄마나 아빠의 존재를 기억에서 지우려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됩니다. 지속적 연락을 취해야 그들이 성인이었을 때 대우는 물론 원만한 관계가 지속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다음으로 한부모가정에서 자녀양육 기본원리를 든다면 사랑의 환경, 건강한 부모와 자식관계, 신뢰의 관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 사랑의 환경.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거친 삶에 부대끼다보면 자녀들에 대한 사랑의 표현에 소홀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건강한 부모와 자식관계입니다. 배우자가 떠났을 경우 남은 가족이 되는 자식과 지나치게 결속(soul tie)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결코 자녀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십대에 들어선 자녀

들은 그들 또래와의 모임이 필요할 텐데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자녀를 붙드는 한부모들이 있다면, 이는 곧 자녀가 내 소유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또한 마치 친구인양 그들에게 경제적인 문제와 같은 삶의 힘든 문제들을 나누려 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어른들의 문제에 어려서부터 눌리게 되어 정상적인 성장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뢰의 관계에 대해 나누겠습니다. 그들은 한쪽 부모가 떠나는 것을 체험해야 했기에 현재 남은 부모도 언젠가 떠나지 않을까라는 불안과 함께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염려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자녀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잠 23:17,18). 

성경속 인물 중 신실한 믿음과 용기를 소유했던 어머니로 요게벳을 들 수 있겠습니다.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 달을 숨겼더니…’(출 2:1-3).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모세를 감추어 기른 후 갈대상자에 담아 떠나보내야 했지만, 기적적으로 12살까지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축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며 교육했던 어머니의 신앙을 본받아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서 보여주었던 모세를 통해 가정에서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됩니다. 결국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자녀 양육의 열쇠입니다. 

“곧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 평생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네가 복을 받고 네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개 허락하심같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너의 수효가 심히 번성하리라”(신6:2, 3).       

kdrministry@gmail.com

07.18.2020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