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내용요약
윌리엄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조를 분석해보면 설교란 대언의 기술이다(1장), 2장 설교의 본질과 주제, 3장 설교의 내용(범위와 권위), 4장 성경해석을 위한 특별한 규칙, 5장 성경해석을 위한 일반적 규칙, 6장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분변함(교리분석), 7장 청중의 상태에 따른 적용, 8장 적용의 종류, 9장 기억술의 사용에 대해, 10장 말씀의 선포(전달), 11장 설교자의 공적인 기도로 되어 있다.
그리스도중심적 설교관...설교주제는 오직 성경
교회 권위가 성경 권위 넘어설 수 없다고 주장
1장 대언의 기술(설교의 정의)
퍼킨스는 머리말에서 설교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prophecy)이라고 분명하게 제시하면서 설교를 “설교(prophecy)는 설교자(prophet)에 의한 엄숙한 공적 담화이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과 이웃을 구원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으로 정의한다.
퍼킨스는 설교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prophesy)하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한다. 설교에 대한 수많은 정의를 내릴 수 있겠지만 그 본질에 있어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임을 빠뜨린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설교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 될 것이다. 이에 고린도전서 14장 3절, 14장 24절 그리고 로마서 1장 9절 말씀을 인용한다. 그는 바울사도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관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스도를 대신해서 대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여기서 그의 설교관이 철저히 그리스도 중심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에게 있어 설교란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그리스도의 능력을 힘입어,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었다. 설교의 원천도 설교의 내용도 설교의 목적도 모두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다.
오늘날 설교의 본질에 대한 이런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자들은 설교를 단순히 자신의 신념이나 기독교 철학을 전하는 통로로 삼거나 도덕적 훈계로 인정하며, 설교를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거나 감동을 주는 이야기처럼 여기는 오류를 범한다. 설교자로 부름 받은 사람마다 설교가 그 본질에 있어 하나님 말씀을 대변하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라는 그의 분명한 설교의 정의는 현시대의 설교자가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이다.
더불어 그는 ‘예언’에 대하여 두 가지로 제시한다. 이것은 말씀의 사역자(대언자)가 반드시 이행해야 할 두 가지 의무인데 곧 설교와 기도이다. 따라서 모든 설교자는 말씀을 바르게 선포함으로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는 일을 해야 하며, 또한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그분을 대신하여 백성에게 간청하는 일을 해야 한다.
2장 하나님의 말씀(성경의 본질과 주제)
그는 설교자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전해야 한다고 한다. 설교의 주제는 오직 성경이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성경은 설교의 유일한 주제이며, 설교자가 끊임없이 일해야 할 유일한 밭이다.” 설교자는 오직 성경 66권만을 설교의 유일한 주제로 삼아야 한다. 성경은 완전하여 그 어떤 것도 더하거나 뺄 수 없고, 성경은 순결하여 실수나 속임이 없다. 성경은 영원하여 성경이 명하는 모든 것이 성취될 때까지 다 이루어진다. 또한 성경의 효력은 인간의 영을 꿰뚫는 능력을 가지며,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 죄에 대하여 변명하거나 참소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양심을 묶는다. 퍼킨스가 제시하는 성경의 핵심메시지는 나사렛 예수가 약속된 참된 메시아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무엇보다 먼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 인간의 믿음과 행위의 유일한 권위라는 사실을 확신해야 한다.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며, 성경만이 우리를 구원하는 능력이 있는 책이라는 확신을 할 때만 설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퍼킨스는 설교의 내용을 준비하거나 설교를 전달하는 방법 즉, 설교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성경의 본질과 주제를 확고히 하고 있다.
3장 성경의 내용(성경의 범위와 권위)
그는 구약성경을 그 성격상 역사서, 교리서, 예언서로 나눈다. 역사서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서, 열왕기서, 역대기서,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욥기까지 모두 15권으로 분류한다. 교리서는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 4권으로, 그리고 나머지 성경을 모두 예언서로 분류한다. 신약성경은 역사서와 서신서 둘로 나누어 역사서는 4복음서와 사도행전, 서신서는 나머지 서신서 전부를 포함한다.
퍼킨스는 이어서 성경의 권위에 대해 논하는데, 성령의 내적 증거와 로마가톨릭에 대한 답변들, 그리고 그 외의 증거들에 대해 9가지로 다루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로마가톨릭의 입장과 관련하여 퍼킨스는 교회의 권위가 성경의 권위를 절대 넘어설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태현 교수가 정리한 바에 따르면 “이것에 대하여 퍼킨스는 교회는 단지 성경에 따라 참된 정경을 시험하고 승인할 수 있는 봉사적(ministerial) 권위만을 지닐 뿐, 정경성을 증명하거나 설득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교회는 성경에 대하여 영원히 동의하며, 이것은 구약성경시대의 선지자들로부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맡겨졌기 때문이며(롬3:2), 그것은 신약성경과 교회에 계속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성경 밖의 증거까지도 언급하면서, 이교도 사상가들, 심지어 신앙의 적대자들도 부분적으로 동의함을 말한다. 호머, 플라톤, 요세푸스, 락탄티누스, 키케로, 버질, 수토니우스, 타키투스, 폴리니와 같은 사람들까지 열거한다.
그 외에도 아홉 가지로 성경의 권위에 대한 증거를 확증하고 있다. 덧붙여서 오직 66권만을 정경으로 인정하며, 토빗서, 므낫세의 기도서, 유딧서, 바룩서, 예레미야의 서신서, 다니엘 부록서, 에스라 3서와 4서, 에스더 부록서, 마카비 1서와 2서, 지혜서, 그리고 집회서는 결코 정경의 일부로 간주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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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