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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교회 [2]

4. 교회와 성도로서의 사명을 다할 때 예배는 다시금 부흥될 것이다.

전염병은 인간이 이해하기 힘든 하나님의 섭리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 발생을 어떤 구체적인 대상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로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또한 전염의 위험 때문에 예배 처소에 모이지 않은 성도를 성급하게 불신앙으로 정죄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과 본질에 있어서 동일한 것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마4:6). 역병의 유행은 종말의 징조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깨어 기도하여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며 거룩한 삶을 살기를 힘써야 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교회는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아야 하고 이웃들에게 필요한 예방 물품들을 공급하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성경은 신자들이 국가와 사회의 평안을 도모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고 가르친다. 하나님께서는 심지어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이 그 성읍(바벨론)의 평안을 위해서 그리고 위정자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명령하셨다(렘29:7). 세상 통치자들을 위한 기도는 나라를 위한 성도의 의무이다(딤전2:1-2,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3:4).

세상의 평안을 위해 성도들은 함께 기도하고 또 시민으로서 협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교회는 평안 가운데 자신의 사명을 다할 기회를 얻고(렘29:7, 딤전2:2),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서 복음 전도가 더욱 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7:14)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이 재앙은 하나님 백성의 죄로 말미암음이고, 재앙으로부터 회복되는 길도 하나님 백성이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길밖에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동안 교회가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한량없는 은혜들을 망각하고 스스로 높아져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이 재앙이 임한 것은 아닌지(행12:23) 두렵고 떨림으로 돌아보며, 우리 속에 스며들어와 신앙과 교회의 본질을 변질시키고 부패시킨 종교적 위선과 세속적 욕망으로부터(막8:15) 속히 돌아서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경고로 받아야 한다. 

코로나19의 대재앙 앞에서 세상의 모든 교회가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면…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리라”(욜2:12-14)고 말씀하시는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이킬 때 교회와 예배는 다시 한번 회복의 은총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 글의 일부는 고려신학대학원(Korea Theological Seminary) 교수회에서 작성한 글을 참조한 것입니다.]

 

코로나19와 환경

 

2020년 4월 30일 기준, 212개국에서 하루 8만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고, 매일만명이 죽어가며, 전체 확진자는 321만명, 누적 사망자는 23만명이나 된다. 온 세계가 멈추어 섰다. 하던 대로 먹고 마시고 일할 수 없고, 가고 싶은 대로 다닐 수도 없고, 맘 놓고 물건을 사고 팔 수도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이 얼어붙었다. 백신이 나올 때까지 이 상황은 앞으로도 2년은 더 지속될 수도 있다고 한다. 아직도 인류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두렵고 답답한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역설

 

일상이 멈춘 자리에는 두려움과 답답함, 아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이 멈추니 자연이 되살아났다. 2007년 지구 온도 상승이 전적으로 인간의 책임임을 밝힌 후, 2015년에 전 세계가 합의한 지구 온도 상승 억제 목표(산업화 이전대비 2도 이내)는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로 세상이 멈추니 덩달아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배출량은 1/4로 줄었다. 공장이 문을 닫고, 자동차도 비행기도 운항이 줄면서, 공업 지역을 뒤덮고 있던 유해 가스 구름이 걷혀 하늘이 맑아졌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관광객이 감소해 수상 택시 곤돌라의 운행이 줄면서 강물이 맑아졌다. 인도의 하늘이 맑아져 눈 덮인 히말라야 산맥이 드러났다. 인적이 끊긴 해변에는 멸종 위기 종인 바다거북들이 산란을 위해 수천 마리나 찾아들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어떤 이들은, ‘일주일에 하루, 7년에 한 해, 50년에 한 번은 사람도 땅(자연)도 쉬라’고 명령하셨던 하나님이 세상을 강제로 쉬게 하셨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2020년은 바이러스로 인한 인간의 멈춤이 지구에게 쉼을 가져다준 ‘지구 안식년’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를 회복해가는 과정에서 사회 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후 온실가스 배출은 이전보다 오히려 더 증가할지도 모른다. 강제적 쉼은 결코 지속 가능할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번 코로나19로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공기, 같은 물을 마시며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분명히 의식하게 된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가 지구평균온도를 높이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무심히 흘려듣던 이들도 이번에는 다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전염병으로 겪게 될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겠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긴급히 내려진 조치에 잘 따랐다. 이런걸 보면 앞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상당히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로 다시 회복되고 있는 지구를 보면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적정한 삶의 양식을 생각하고, 우리가 사람과 창조물 모두의 풍성한 삶을 추구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길 기대해 본다.

 

인류의 전염병과 지구의 건강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에 코로나19에 대해 전 지구적 전염병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다. 홍콩독감(1968년)과 신종인플루엔자(2009년)에 이어 세 번째 선언이었다. 이런 것들은 단순히 새로운 질병이 아니다. 동물에게 있던 바이러스가 종의 벽을 넘어 인간을 위협하는 데에는 분명한 원인 제공자가 있다. 대개 박쥐를 주목하지만, 아니다. 우리 인간의 책임이다. 인수공통감염병 대부분이 그렇듯, 인간이 개발과 경제성장을 위해 동물들과 그들이 사는 세상을 건드림으로써 전파된 바이러스가 일으킨 질병이다.

여기에 또한 기후위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상 기후가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 살 공간을 잃은 야생동물이 인간 거주지나 목축지로 이동하여 사람들의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지난 80년간 유행한 전염병의 70%가 야생동물에 의하여 생긴 것들이라고 한다(그린피스, “과학자들의 경고, ‘기후변화가 전염병 확산을 부른다’” 2020.2.25. 참조). 에이즈는 유인원, 조류인플루엔자는 새, 신종플루는 돼지, 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는 박쥐에게서 왔다. 관련하여 인간에 의한 숲의 파괴도 바이러스의 전파를 부추기고 있다. 숲 안에는 인간이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바이러스가 있다. 늘 숲에 살던 야생동물에게는 별문제가 아니지만 인간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에볼라, 에이즈, 사스, 뎅기, 지카 바이러스가 그 예다. 또한, 현재 산업화 이전대비 1.1도 상승한 지구기온이 1.5도까지 올라가면, 지구의 회복력이 상실되고 빙하가 다 녹게 되어 고대의 바이러스까지도 다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래 미뤄둔 기후 위기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바로 우리의 건강과 미래를 지키고 돌보는 길이다.

그런데 당면한 코로나19와 달리 기후위기는 아직도 미래의 일로 여겨지는 듯하다. 이미 수억의 사람들이 기후위기로 응급상황을 맞았는데도, 과학자들이 요구하는 긴급한 조처를 따르지 않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한 목소리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구를 회복 가능한 상태로 지킬 시간은 겨우 8-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평균온도의 상승치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줄이고, 2050년까지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는 “1.5도 특별보고서”를 발표했다(https://news.joins.com/article/23028237 참조). 이 계획을 시급히 실행하지 않으면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고 있는 이 지구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다.

한편, 인간이 원인이 된 동물 서식지 파괴와 기후 변화로 대규모의 생물 종도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체 생물 종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 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05/295366/ 참조). 서식지 침해나 기후변동으로 종들이 서식지를 이동하면서 면역력이 없는 질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인류에게 일어나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중국은 야생동물에 대해 몇 가지 조처를 하게 되었다. 불법 야생동물밀매를 금지하고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축이나 가금류로 간주되지 않는 야생동물 거래만이 아니라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야생동물을 먹는 것도 금지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의 공간인 아직 남아 있는 야생의 공간 숲을 보전하는 일도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와 다른 생물 종들이 계속 코로나19보다 더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지구가 우리에게 건네는 이와 같은 신호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의 말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각 사람이 두려움 안에서 위기를 마주하고 자신에게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가능하고, 필요만큼 누리며 모두가 골고루 누리게 해야겠다는 ‘자기선언’이 가능하다.

 

코로나19와 일회용 쓰레기

 

코로나19로 인한 일시 멈춤으로 지구가 되살아난 반면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용기, 비닐봉지와 포장재 쓰레기가 대량으로 나오고 있다. 생활 폐기물 종합처리장 운영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폐기물 배출량이 명절 때 배출하는 양보다도 많다고 한다. 수량도 수량이지만 그동안 애써서 이루어왔던 분리배출 습관이 흐트러지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가 되면서, 일회용 컵을 수년 안에 퇴출하기로 했던 환경부가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한시적으로 해제하였고, 그러자 식품업소와 커피전문점은 물론 시민들이 거리낌 없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음식 및 택배로 인한 포장 쓰레기도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런 쓰레기를 처리하기가 벅찼는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이 우려스럽다.

더구나 요즘 배출되고 있는 일회용품은 사용 후 깨끗하게 분리배출을 해도 재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원자재 값이 떨어져 폐지나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선별해 이익을 얻는 재활용업체들의 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수거를 거부할 경우 쓰레기 대란이 다시 올지도 모른다. 처리할 양을 줄이려면 사용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인, 코로나19의 치유자

 

반복될 수 있다고는 하나, 코로나19는 결국 지나갈 것이다. 그때 우리는 다시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인가? 지구를 해치면서까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일삼는 삶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지구상에서 다른 창조물들과 함께 숨 쉬며 번영하기를 추구하는 변화된 삶을 추구할 것인가? 주님은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고 위로를 받을 것’(마5:4)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지금 겪는 고통 앞에 애통하는 마음으로 서 보자. 우리가 입은 상처를 가슴에 품고 ‘지구의 안녕’을 물어보자. 우리뿐 아니라 지구 이웃이 입은 상처와 고통을 깊이 들여다보고 공감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가 지나가도 우리는 결코 새로워질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상처는 아물지 몰라도, 그 고통과 상처가 지구와 지구 생명들을 치유하는 원천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구가 보내는 신호에 둔감한 채 마냥 달렸으니, 이제 멈추어 삶을 성찰해보자. 혼자 그런 성찰을 하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몇 사람이 모여 함께 ‘지구의 안녕’을 묻는 ‘지구돌봄캠페인’을 시작해 보자. 지구가 아프게 된 이유가 무엇이고 돌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사랑으로 함께 묻는다면, 두려움과 불안함, 막연함에서 벗어나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감싸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치유자이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극히 작은 바이러스에 상처 입고 무서워 떨었던 고통의 기억을 나누며 그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코로나19 이후의 삶을 살아낼 용기와 지혜도 얻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달렸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해주신 지구의 지속성과 풍성함을 누릴 수 있는 길, 우리 안에 두려움을 사랑으로 걷어 내고 부추겨진 욕망도 씻어낼 수 있는 길. 그 길은 코로나19의 상처를 안고, 기후변화와 종의 멸종이라는 위기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며, 기도하고 행동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달렸다.

 

온라인 예배의 순기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가 팬데믹 상태가 되면서 온라인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가속화 되었다. 회사 업무 회의, 학교수업, 인간관계도 모두 온라인 동영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화상채팅서비스 ‘줌(zoom)’이 이끈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줌(Zoom)은 더 이상 하나의 서비스가 아니라 사회현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를 “주머세대”(Zoomer, 줌을 쓰는 세대)라고 부른다. 이런 상황에 교회는 코로나 이후에 예배, 소그룹 사역에 있어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성도들이 예배당(오프라인)에 가지 못하고, 목회자와 성도가 직접 대면하지 못한 채 가정(온라인)에서 예배를 드리고 소그룹으로 모이고 있다. 미국 예일대 신학대학원 예배학교수인 테레사 베르거(Teresa Berger)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사태를 마치 예견한 것처럼 적절한 때에 “예배, 디지털 세상을 만나다”는 책을 내놓았다. 테레사 박사는 디지털 세상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되어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 대해서 디지털 사역에 대한 5가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1. 사역의 레퍼토리 확장

첫 번째로 드러나는 특징은 예배, 소그룹 사역의 레퍼토리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장비에서 응용 프로그램 화면과 웹 내용을 표시하는 기술과 같은 기술 혁신 때문에 엄청난 거리를 가로질러 즉각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증강현실(AR)’을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이 통합’됨으로써, 사역의 ‘레퍼토리’가 지금보다 더 방대하게 확장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건의 훈련인 기도생활을 할 때 그리 멀리 않은 미래에 오프라인 장소에서 예배를 드렸던 경험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인물의 이미지들을 혼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포켓몬고와 같은 AR 게임이 디지털로 매개되는 작은 포켓몬 괴물을 찾아 동네를 헤매게 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방식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디지털 시대 속에서 만나게 되는 예배의 강화된 레퍼토리 앞에서 향수병에 빠지기보다는 예배 자체의 매우 오래된 선택의 논리를 받아들여 이 논리를 디지털 문화와의 대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더욱 유익할 것이다.   

2. 연속성과 혁신

디지털로 매개되는 사역들은 지나간 이전 것들과의 근본적 단절보다는 항상 변화하는 문화적 컨텍스트 안에서 연속선상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중요하게는 디지털 미디어의 특성이라고 통상 간주하는 다매체성(multimediality), 쌍방향성(interactivity), 텍스트 콜라보(textual collaboration) 등은 디지털 이전 시대 미디어를 형성할 때도 이미 존재했던 것들이다.

디지털 미디어가 종교적 행위들을 단순히 변형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온라인 예배는 오프라인 예배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들을 포함하여 더욱 광범위한 문화적 추세들을 비추어 주고 있으며 온라인 사역은 예배생활의 일부에서 분명 변화시키고 있다. 바로 집 밖으로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예배를 드리고, 줌(Zoom)을 이용해서 소그룹의 나눔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요소가 나타난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와 그 이전 예배 사이의 차이점을 과도하게 강조하지 말아야 한다.

 

3. 지역과 상관없는 거룩한 공간과 멀티사이트

디지털로 매개되는 사역들과 관련된 세 번째의 핵심특징에는 공간에 대한 변화하는 경험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공간들이 나타났다. 이 공간은 훨씬 복잡하고 융합적인 것이다. 선택에 따라 가족들을 위한 장소, 혹은 작업장, 비형식적인 공적 모임을 위한 제3의 장소, 혹은 새로운 멀티 사이트 현실 등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지역과 상관없는 거룩한 장소들의 출현과 오프라인 예배당으로부터 예배의 떠남은 직접 함께 참석하는 것보다 예배와 동시성이 우위를 점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디지털로 매개되는 예배에서는 “물리적으로 같은 장소에 있는 것”보다,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결정적인 특징이 되어가고 있다.

 

4. 단선적(linear) 예배를 넘어서

네 번째로 “단선적(linear)” 사역들로부터 보다 “리조매틱”(rhizomatic: 마인드맵처럼 뿌리를 뻗어나가는 현상)하고, 초텍스트적인 경험으로 계속 변화할 것이다. 새로운 텍스트, 이미지, 소리, 비디오, 혹은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스크린에 나타나는 멀티미디어적인 요소들이 즉각적이며 쌍방향적으로 깊이 몰입하게 하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5. 휴대와 이동 가능, 접근이 열려 있는 예배

디지털로 매개되는 사역들의 마지막 특징은 넓어지고 광범위해진 “열린 접근”이다. 스마트폰의 출연 이후 예배와 기도, 찬송은 새롭고 분명한 방식으로 휴대와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디지털 세계들 안에서 휴대 가능하고 이동 가능한 예배, 전(全) 지구적인 기도와 찬송들이 전(全) 세계적으로 번성하여 펼쳐져 나가게 되었다.

디지털로 매개되는 사역들의 다섯 가지 핵심 특징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온라인 공간이 교회 사역을 위해 유례없이 적절한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온라인 공간이 기도와 예배, 소그룹 사역을 위한 유례없이 부적절한 장소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서 오프라인 예배에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 그리고 화상 사이를 움직여 다니시는 하나님을 찾는 길을 열어주실지 모르기 때문에 깊은 고민과 성찰에서 나온 테레사 박사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05.3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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