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교회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현재 코로나사태로 우리 모두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이다. 곧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상적인 평안한 삶을 살아가는 시간이 분명히 올 것이다. 교회도 다시 문을 열고 또 정상적으로 은혜로운 주일예배가 드려질 것이다.
그러나 막연하게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때가 오기 전에 우리는 새롭게 준비하고 미리 올바른 대처를 해야 한다.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교회에서 다시 예배를 드리는 날, 우리는 교회에서 그동안 대면하지 못했던 성도님들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까? 그러나 뭔가 어색하지 않을까?
아마도 성도님들의 교회에서 서로 인사하는 습관이 바뀌지 않을까? 예배 도중 교제하는 시간, 악수하거나 포옹하는 것을 꺼릴 것이다. 주일날 많이 모였던 예배보다는 덜 많이 모였던 예배를 더 선호하게 될지 모른다. 아니면 온라인예배에 익숙해져 아예 대면예배에 소홀하게 될 지도 모른다. 아마도 교회에서 예배 때마다 운행하는 버스를 교인들이 덜 선호하게 될 것이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교회에 안심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사실 고령자들의 특별 관리는 현재 미국 교회의 주요 과제이다. 미국 교회의 경우 교회헌금의 42%가 60세 이상의 고령자층에서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교회에서 다시 예배드리는 감격스러운 날 우리는 익숙히 보아왔던 성도들이 이미 떠나버린 안타까운 소식에 절망하게 될지 모른다. 무엇을 우리는 준비해야 할까?
첫째, 양적 성장보다는 영성 발전을 위한 목회를 지향해야 한다. 온라인 예배, 온라인 교회 모임 활성화로 자칫 교회가 온라인이 전부인 양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온라인 예배는 자칫하면 예배를 설교 듣는 것으로 한정해버릴 위험이 다분히 있다. 특히 몇몇 교회의 온라인 예배는 수준 높은 테크놀로지의 매개로 컨텐츠보다는 스타일에 치중할 수 있게 되어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게 되어 조회수가 높아지지만 영성 발달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영적 터치가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에는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성도들이 경험한 불안, 공포, 두려움을 치유하고 다시금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게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회는 함께 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며 성도들은 같은 지역교회 안에서 서로 공감하며 느끼며, 체험하며 영적 발전을 도모해 나가는 것이다. 소그룹 활동, 치유와 상담이 코로나 이후 교회의 매우 중요한 접근방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교회가 가정, 상담, 자녀 교육, 육아, 노인 및 고령자, 저소득자, 지역사회에 있는 타 문화/인종 등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야 된다고 본다. 이를 위해 교회구역을 나이, 성별을 중심으로 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의 필요성, 삶의 배경, 직업 등, 현실 삶과 관계있도록 조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코로나사태가 진정된다 해도 당분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갖거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예배는 지금처럼 많은 숫자가 한꺼번에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는 주일 예배를 여러 번 드리게 해서 가급적 적당한 규모의 인원들이 번잡스럽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을 Ministry Matter 잡지는 권고하고 있다(4월28일자).
둘째, 코로나사태 때 요긴하게 활용했던 온라인(virtual)예배는 보다 전문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담당 목회자(digital minister)를 채용, 교회 성도들 및 지역사회, 나아가 선교지역까지 연계되도록 내용을 더욱 개발하게 하고 일반 목회자나 교회 스텝들이게도 온라인 활동이 그들의 목회 업무에 적극 반영되도록 격려해야 한다.
교회 차원에서 온라인 소규모 그룹 성경모임, 온라인 상담, 온라인 부서모임, 온라인 선교활동에 이르기까지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교회 웹페이지에 온라인 헌금과 도네이션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공유함으로서 향후 직접 헌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헌금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양적성장보다 영성발전 위한 목회, 온라인예배 전문적 활용
작은 교회 장점 살리고, 삶에 실제도움 주는 방향으로 목회
셋째, 코로나는 향후 작은 규모의 교회들에게 치명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별한 대응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헌금의 축소, 건물 운영비용의 증가뿐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교회 테크놀로지비용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의 대형교회등도 코로나사태로 향후 소규모 교회의 어려움에 대하여 논의한 바 있지만 앞으로의 교회는 규모보다는 영적으로 코로나사태는 분명 작은 교회들에게는 위기이다. 특히 소규모 교회들의 재정적인 어려움은 향후 교회의 운영에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소규모가 갖는 그만의 특징과 아름다움이 분명이 있다. 깊은 수준의 나눔과 영적 교제는 소규모 교회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향후 교회전략은 규모보다는 영적교제의 질에 달려 있다고 가정할 때 Ministry Matte(2020년 4월호)는 교회가 각 성도들의 영적 필요성에 긴밀하게 반응하도록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미국 대형교회들도 지역사회 중심으로 교회가 나누어지고 있음이(multi-sites congregations) 최근 추세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절대 포기하지 말자. 그렇다면 이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해답은 연합과 연대이다. 연합은 작은 교회들끼리 독립성을 유지해 가면서 공동으로 함께 대처하는 것을 말함이요, 연대는 특별한 프로젝트나 사업을 공동으로 함께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 코로나 이후의 교회는 보다 현실의 문제에 눈을 떠야 함을 의미한다. 코로나가 진정되더라도 코로나가 잉태해온 문제들은 그대로 누적되어 있다. 높은 실업률로 인한 성도들의 삶의 궁핍, 직접적, 간접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주위 사람들, 중국에서 발병했기에 동양인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이나 불공정한 처우들, 아직도 필수적인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가난한 이웃들, 저소득층, 노인들, 우리의 2세들... 교회가 이들을 위해 적극 변호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제는 교회가 성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목회의 초점이 세워져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 관공서들, 사회복지단체들, 교육기관들, 비영리기관들과 긴밀히 연계되어 일을 처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자부심을 갖자.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조국 대한민국이 세계를 리드하는 모델국가가 되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코로나는 지금까지 서양 위주의 세계관에서 동양과 대한민국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우리도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우리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조국의 가치와 발전을 긍정적이고 자랑스럽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한인교회가 이 일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
맺는 말
분명한 것은 코로나사태는 곧 지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환란은 지나간다. 그러나 환란이 지난 후 우리의 태도와 대처 방법에 대해 하나님은 분명히 물으실 것이다. 그때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교회에게 이런 말씀을 들려주실 것을 기대한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25:11) 그래서 확신한다. 하나님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 영광 받으실 것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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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