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으로 나라마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pandemic)의 시대로 들어가면서 국경을 차단하고 ‘무기한 봉쇄’라는 극약처방도 잇따릅니다.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총리는 지금의 상황이 "우리 세대 최악의 보건 위기"라고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사이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지요. 혹자의 말처럼 혼돈(chaos), 위험(risk), 침몰(sink)이 겹겹이 드리워진 답답한 상황입니다.
하루에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거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득 공포와 위기로 짓눌린 이런 생활 속에서 우린 어떤 태도로 삶을 바라봐야 할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럴 때 주님이라면 어떻게 삶을 살아가셨을까? 우리가 어떻게 생활하길 바라실까?’ 소란한 현실을 멀리한 채 조용히 눈을 감고 묵상해 봅니다. 살며시 주님의 음성이 마음의 울림으로 들려왔습니다.
“내가 기쁨으로 그들에게 복을 주되 분명히 나의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그들을 이 땅에 심으리라 … 내가 이 백성에게 이 큰 재앙을 내린 것 같이 허락한 모든 복을 그들에게 내리리라”(예레미야 32:41-42).
주님은 시끄러운 오늘의 세상을 향해 이 땅에 우리를 다시 심겠다고 말씀하시는 사랑의 아버지이십니다. 기쁨으로 마음과 정성을 다해 복을 주겠다고 결단하시는 그 분 안에서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안도감과 평안함을 느낍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면 절대 찾을 수 없는 기쁨이지요. 이런 기쁨이 없으면 나라 전체에 '코로나 블루(blue·우울감)'와 같은 사회적 우울현상이 삽시간에 퍼집니다. 우울과 불안, 무기력함, 자포자기의 심정이 우리를 압도하게 되는 것이지요.
기쁨이란 ‘어려운 상황이나 형편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 태도’(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상황이 좋을 때 기뻐하는 것은 진정한 기쁨이 아닙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기로 결심하는 것이 바로 기쁨의 본질입니다. 주님이 그러셨 듯 세상에 마음과 생각을 뺏기지 않고 사랑하기로 결단하는 것, 포기하지 않고 기쁨으로 복을 주려고 결심하신 주님처럼 우리에게 맡기신 인생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바로 기쁨의 성품입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시편 37:4)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어려운 형편에서도 기쁨의 성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쁨은 눈앞의 현실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우리를 책임지고 계신 주님이 우리의 소망이 되시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축복입니다. 그렇습니다! 기쁨은 바로 그 분을 향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 성읍이 세계 열방 앞에서 나의 기쁜 이름이 될 것이며 찬송과 영광이 될 것이요 그들은 내가 이 백성에게 베푼 모든 복을 들을 것이요 내가 이 성읍에 베푼 모든 복과 모든 평안으로 말미암아 두려워하며 떨리라“(예레미야 33:9).
여전히 우릴 향해 복된 희망을 선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기쁨이 우리의 성품이 되도록, 우리도 세상을 향해 기쁨의 성품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오늘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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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