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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카일 아이들먼의 ‘포기하지마’를 읽고

장려상 김재윤 목사(캐나다 Neighbourhood Church)

카일 아이들먼 작가는 청년부를 섬겼을 때 청년들이 ‘팬인가, 제자인가’ 책으로 북 쉐어링도 했었던 적이 있어 친숙한 작가다. 이 책의 제목과 내용이 너무 마음에 와 닿은 것은 내가 정말 포기하고 싶은 지경에까지 이르렀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지난 시간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신 경험들을 통해 미래에도 함께 해 주실 것을 확신하기를 바라시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당황하고 낙심하고 걱정할 때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내가 현재 머무르고 있는 캐나다에 인디언 선교를 위한 순전한 동기로 왔었지만 선교지에서 그만 어려움을 당하고 정말 죽을 것만 같은 힘든 시간들을 나와 아내는 보내야 했다. 우리 자비로 큰  돈을 들이고 선교사역도 잘 감당했지만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으면서 하나님께서는 내게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주셨다. 

사역을 하다보면 녹초가 되어 눌리는 일들이 너무 많은데 이 책은 그러한 것을 현실적으로 잘 다루어주고 있다. 그래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글을 쓰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읽혀지는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유익을 준다. 힘든 시간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용기인데 사실 낙심하고 용기를 잃는 일이 우리 삶에는 너무나도 많다.

나 역시 캐나다에 선교를 오기 전에도 한국의 중형교회의 후임 목사로 수십 여명 중에 선택되어 잘 사역을 감당했지만 사역을 잘 감당함으로 인해 오히려 현 담임목사님이 있는 상황 속에서 나를 조기에 담임목사로 세우려 하면서 그로 인해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면서 괴로운 일을 당하고 그만 자포자기하고 싶은 지경에 이르렀었다.

장로교의 본산인 영국, 스코틀랜드의 정통 장로교 학교에서 공부한 후 평생이 보장되는 영국 정통 장로교단 소속으로 동역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귀국했던 내게 한국교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성도분들이 나의 설교를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셔서 담임목사와 후임목사로 거론되면 서 그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심지어 거짓 누명까지 뒤집어쓰고 무고를 당하는 일까지 겪으면서 나와 아내와 아들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정말 어느 누구도 버티기 힘든 그 세월들 속에서도 나는 4권의 좋은 양서들을 집필하고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섬기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았다. 시간이 나는 대로 수시로 요양원에 계신 성도를 심방해 새벽 2시에 응급실에서 전화해도 달려올 목회자로 신뢰 받으며 병원심방 갔다가 유기농 빵을 성도가 드시고 싶어 하셔서 병원 근처에 빵 집이 없어 왕복 2시간을 걸어서 내 사비로 사 드리는 등 그렇게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성도들을 섬겼다.

그러나 차가운 목회현실에서 계속해서 상처를 받고 박해를 당하면서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고 심지어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하는 심정까지 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 실제적으로 내게 무엇인지를 하나님께서는 경험적으로 가르쳐 주셨고 이 책의 내용들이 내게는 너무나도 와 닿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사탄이 강하게 역사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복음 사역자와 성도들을 낙심시키고 포기하게 만들려는 시대가 분명하다.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이 책은 그래서 우리에게 더 큰 힘과 위로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도주의 사이클’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요나 선지자와 같이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는 사람도 있지만 요셉과 같이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고 섬기려 몸부림치는데 고난을 당하는 성도들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 고난과 믿음의 시련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얄팍한 술책으로 성공하고 야망을 이루는 삶이 아니라, 서서평 선교사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성공이 아닌 섬김의 삶을 살아가며, 장기려 장로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교훈을 내 평생에 실천하고 살아야 함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죽는 것에 연연해하면 낙심이 되고 포기하고 싶지만, 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며, 내가 잘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떠한 상황과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이 주님을 의지하고 바라보는 것을 놓지 않으면 하나님의 손이 나를 인도해 주신다는 것을 항상 경험하게 된다.

내가 극한 시련 가운데도 욥과 같이 단 한 번도 하나님께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리고 이 책과 같은 많은 청교도들과 종교개혁자들과 신앙의 선진들의 책들이 나의 성경적인 믿음과 신앙을 형성시켜 주었고 내가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인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고난은 변장한 복이며 어떠한 고난도 반드시 그 끝이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당장은 고난이 힘겹고 싫은 것이지만 그러한 시간들을 통해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되고 기도하게 된다면 고난은 우리에게 복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조건적인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는 것이 살면서 내가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나 향유를 부었던 여인과 같이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 자신을 개로 인정하며 끝내 예수님께 매달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가나안 여인과 같이 시련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더 성장시켜 주시고 성숙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방식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죄가 더한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넘친다는 성경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우리의 죄에 따라 처치하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며 선대해 주시는 분이심을 매일 절감하며 살게 된다.

그래서 형제들의 시기에 의해 애굽에 팔리고 무고를 당해 감옥에 갇혔던 요셉이 그 모든 일들을 통해 애굽과 아버지와 형들을 구원하는 사건으로 승화되었던 것처럼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하나님께서 가장 선하게 인도해 주시리라는 믿음이 든다. 

영국 유학 3년을 마치고 한국에서 10년 섬기다 캐나다에 현재 와서 느끼는 것은 정말 한인 분들이 외국에서 많이 고생하고 있다는 것과 그러한 한인 성도분들을 따뜻하게 섬겨주고 품어주는 한인교회 목회자가 정말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다 하나님 앞에서 천성 가는 나그네들인데 이 땅의 썩어질 것들로 추해지고 사나워지는 삶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베풀며 서로에게 배경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우리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영웅들이 많이 생각났다. 기생 라합이나 삼손이나 다윗이나 솔로몬 등 성경의 인물들 중에는 결점과 약점이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사람들의 믿음을 지켜 주셨고 바른 길로 결국 인도해 주셨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나 또한 내가 존경하는 지난 세기의 가장 위대한 설교자셨던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말씀처럼 평생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설교할 수 있기를 갈망한다. 신앙의 삶을 살면 살수록 내가 정말로 부족하고 한없이 연약한 존재임을 깊이 절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모두가 다 힘든 마라톤을 끝내야 하는 선수와 같은 존재들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바보새’라 불리는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는데 땅에서는 놀림을 당하고 뒤뚱뒤뚱 도망치지만 절벽에서 폭풍우가 몰아칠 때에 뛰어내려 지구를 몇 바퀴 도는 활공의 명수로 기억되는데 이 새가 그렇게 날 수 있는 것은 바로 바람에 의지해 자신의 힘으로 날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내게 정말 필요한 시기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지고 있는 짐을 모두 

예수님께 내어 맡기라고 했는데 내가 아직도 맡기지 못하고 근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돌아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자신의 의지와 확신으로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을 찬송하리라는 믿음으로 믿음의 정절을 지켰던 것처럼, 또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 앞에 나아갔던 것처럼 담대한 믿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내 힘이 아닌 주님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음을 확신하고 다시 한번 감사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처럼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 참으로 감사했고 이 책은 내게 정말 필요한 시기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지고 있는 짐을 모두 예수님께 내어 맡기라고 했는데 내가 아직도 맡기지 못하고 근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돌아보게 된다. 

내가 일생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한 가지가 바로 이 책의 제목대로 어떠한 일들과 사건과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읽게 해주신 하나님과 이러한 기회를 주신 세계한인기독언론협회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 책의 내용대로 내가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섬겨 바른 길로 인도하며 하나님께 계속해서 영광 돌릴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항상 깔끔한 번역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전의우 번역자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후1:8-9).

 

03.0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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