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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늘이 열리다

이병준 목사 (뉴저지 한길교회)

잎사귀가 떨어지는 아픔을 통하여 

주님은 우리에게

결실의 열매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바람이 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면서도

우리는 그 의미를 무시한 채 살아왔습니다.

주님은 감사의 계절을 통하여

무디어진 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두드리십니다.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 가 살펴보아라.

씨를 뿌리거나 곳간에 모아들이지 않아도

수고도 길쌈도 하지 않아도....

 

주님,

나의 우둔함을 용서하여 주시고

나의 배은망덕함과 교만함을 잠재워 주시고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걱정하지 말게 하시고

당신만을 바라보게 하여 주옵소서

온갖 결실의 열매들이 

창조의 신비를 노래할 때에

나는 탐심과 자만으로 

나의 영혼을 병들게 했나이다.

모든 것이 당신께로부터 왔으니

당신께로 가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창고 늘리기에만 급급하다

내 영혼이 파리해졌나이다.

모든 것을 풍족하게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더 움켜쥐지 못해 한숨짓는

나의 불쌍한 영혼을 당신은 알고 계십니다.

감사하지 않음으로 

어둠의 미로를 헤매고 있는 나를

당신은 공중의 새와 들꽃을 보라 하시며

나의 잠든 영혼을 깨우십니다.

 

주님,

이 감사의 계절에 

담 위에 매달린 감 열매를 보고

감사하게 하시고

피곤하게 하루를 지냈지만 

편안히 잠자리에 누었음을

감사하게 하소서

또한 자녀들이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살고 있음을

감사하게 하시고

이 순간 내가 숨 쉬고 있음을 

감사하게 하옵소서.

 

11.2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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