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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약 (4)

1차 갈릴리 사역과 두 번째 유월절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드러내

지난 시간에 우리는 예수님의 등장부터 공생애 이후 첫 유월절에 행하신 사역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첫 유월절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청결케 하시며 던지셨던 메시지는 “예수, 그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으로서 “내가 성전의 주인이다!”였습니다. 그리고 약 8개월 정도 유대에 머무르시며 사역을 하시다가 갈릴리로 이동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역무대는 크게 유대와 갈릴리, 이 두 지역입니다. 유대에서의 사역이 끝나면 갈릴리로 이동을 하십니다. 지금 예수님은 유대에서 첫 유월절 사역을 끝내시고 갈릴리로 이동을 하십니다. 이동을 하시게 된 배경은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 대한 입장을 ‘적(敵)’으로 정리했고, 또 다른 배경은 세례 요한이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세례 요한의 군중들이 예수님께로 몰려드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예수님은 유대에서 갈릴리로 이동을 하십니다. 

 

사마리아를 거쳐서 갈릴리로 이동

예수님께서 갈릴리로 이동하실 때 사마리아를 통과하십니다. 사마리아는 유대와 갈릴리 사이에 끼여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BC 721년에 북방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한 이후에 그들은 이방 사람들과 섞여서 혼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이라고 하면 극도로 혐오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갈릴리로 이동하실 때 의도적으로 사마리아를 통과하십니다. 그리고 사마리아 지역의 한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만나십니다. 그 여인은 여섯 번째 남편과 살고 있지만 그 남편도 사실은 자신의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사마리아 공동체에서도 최고의 죄인으로 낙인찍힌 여인이었습니다. 이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내가 구원자 그리스도”(요4:25-26)라는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여인은 마을로 들어가서 “예수님이 그리스도다”라고 증거합니다(요4:29). 예수님께서는 북방 이스라엘이 멸망한 후 약 800년 동안 역사의 수면 아래에 잠겨있던 사마리아에 찾아가셔서 그들에게 전하신 메시지는 구원과 생명의 메시지였습니다. 이 메시지를 전하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리로 이동하십니다. 

 

1차 갈릴리 사역

갈릴리로 가신 예수님께서는 먼저 자라신 곳 나사렛 회당에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사실 나사렛에는 예수님이 오시기 전부터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퍼져있었습니다. 나사렛 회당에 있던 원로들은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이미 예수님을 배척하기로 결의한 상태였습니다(눅4:23-24).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예수님은 이사야 61장 말씀을 읽으시고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이사야 61장은 메시야가 와서 해야 할 설교인데, 너희는 지금 그 메시야의 설교를 듣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화가 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보았던 요셉의 아들이 자신을 메시야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고향에서 배척을 당하신 후에 갈릴리 사역의 근거지를 가버나움으로 옮기십니다. 거기서 본격적인 갈릴리 순회 전도사역을 시작하십니다. 공생애 이후 처음으로 갈릴리 지역에서 하시는 순회전도이기 때문에 ‘1차 갈릴리 사역’이라고 부릅니다. 설교를 통해서 말씀을 전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귀신들을 쫓아내셨습니다(눅4:31-41). 

얼마나 열심히 사역을 하셨는지를 마가복음 1장(막1:21-34)에 기록된 어느 한 안식일에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회당에서 설교하시고,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시고,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고치시고, 그 소문을 듣고 예수님께 몰려든 모든 병자들을 다 고쳐주셨습니다. 

마가복음은 1차 갈릴리 사역 마지막 부분에 두 사람을 등장시킵니다. 예수님은 지붕을 뚫고 내려온 중풍병자를 고치시고, 세리 레위(마태)를 부르십니다. 이 두 사람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메시지는 “나는 죄를 용서할 수 있는 하나님이다”입니다. 중풍병자를 고치시기 전에 죄사함을 먼저 선포하셨고, 예수님께서 레위의 집에서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신다는 비난을 받으실 때 자신은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는 누구인가?” 그 분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사역을 하실 때 시간은 점점 흐르고 두 번째 유월절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유월절

예수님은 두 번째 유월절 즈음에 다시 유대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 두 번째 유월절에도 예수님께서는 특별한 사역을 하셨습니다. 베데스다 연못사건입니다. 베데스다는 ‘은혜의 집’이라는 뜻으로 양문 곁에 있습니다. 양문은 제사 때 쓰일 양들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때 통과하던 문입니다. 이 베데스다 연못에 가끔씩 천사가 내려와서 물을 움직이는데, 그 때 그 연못에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지 다 나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데스다 연못 주위에는 많은 병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거기서 38년 동안 거동할 수 없는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나십니다. 그리고 말씀으로 그를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날이 안식일이었다는 것입니다. 38년 동안 환자였던 사람이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것을 본 유대인들은 그가 안식일에 노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을 합니다. 후에 병고침 받은 이 사람은 예수님이 시켜서 자리를 들고 걸어갔다고 유대인들에게 말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잡혀가시게 됩니다. 안식일에 의료행위를 하면서 안식일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안식일에 이러한 일을 하게 된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유대인들은 분노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자신의 아버지라고 하면서 자신을 하나님과 동격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생각에는 신성모독이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정리합니다. “예수를 죽이라”고 말입니다. 

 

베데스다 연못사건의 진상

예수님을 죽이라고 소리치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자증적 설교를 이어가십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 이유는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일을 아들도 행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요5:19)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일은 생명을 살리는 일(요5:21)이기 때문에 아들도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세례 요한이 증언을 했고(요5:33),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증언하시고(요5:36-37), 성경의 모든 내용이 예수님 자신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요5:39)고 말씀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유대인들이 생명처럼 붙들고 있던 율법을 기록한 모세도 예수님에 대하여 기록하였다(요5:46)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는 누구인가?

예수님께서 이 사건을 통해서 선포하시고자 했던 메시지는 “예수, 그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으로서 “나는 안식일의 주인이다!”입니다. 원래 안식일의 주인은 하나님(레23:3, ‘여호와의 안식일’)이신데,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자신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신 것입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오해하고 있던 안식에 대하여 알려주신 것입니다. 

안식의 참 의미는 육체의 노동을 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누리는 것”이라는 것을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시며 알려주셨습니다. 즉 그 안식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 누림’이며, 그 안식은 온전히 하나님이신 예수님만이 주실 수 있음을 보여주신 사건이 바로 두 번째 유월절에 베데스다 연못사건입니다. 병고침이 전부가 아닙니다. 안식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참안식과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심을 드러내셨던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로 이슈는 ‘안식일 논쟁’입니다. 검은 눈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예수님을 죽일 증거들을 수집합니다. 본격적인 박해가 시작된 것입니다. 두 번째 유월절에 예루살렘에서 엄청난 사건을 터뜨리신 후에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예수님은 갈릴리로 이동하시고, 거기서 제2차 갈릴리 사역이 시작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예수님을 따라서 우리도 갈릴리로 함께 가 보겠습니다. 

 

09.1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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