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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학교 건축 “한명만 구원 받아도 실패 아니다”

②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후후이제일기독학교

학원선교의 꿈을 품고 

 

‘선교의 꽃은 학원’라는 꿈을 품고 있던 최광언 목사. 그에게 뜻하지 않게 학원 선교를 할 수 있도록 길이 열린 것은 1995년 최 목사가 아르헨티나 제일교회를 목회하면서 아르헨티노를 위한 선교에 앞장서던 시기였다. 

당시 후후이에서 사업을 하고 있던 최영진 서현우 집사부부(현재 목사가 돼 아르헨티노를 위한 교회를 개척하고 살타주에서 사역하고 계심)와 인연이 돼 후후이, 살타 지역 인디오 마을을 오가며 선교해오던 때다. 

“후후이에 기독학교가 하나 있는데 환경이 열악하고 운영이 어려워 폐교지경에 있다”는 말을 듣게 되자 최광언 목사의 가슴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2만 달러면 그 학교를 인수할 수 있다는 말에 최 목사는 “이 학교를 인수해서 교회에 바치자”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 재산 2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 학교는 막상 학교를 인수하겠다고 하자 만 달러를 더 요구하게 됐고 최 목사는 낙심하고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때 마침 한 성도가 최 목사를 찾아와 목회비로 쓰라고 봉투를 두고 갔는데 그 봉투에는 뜻밖에도 만 달러가 들어있었다. 하나님의 허락하심으로 믿고 그 길로 학교 운영권을 매입, 제일교회에 헌납하고 학원선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원선교가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10여 년 동안 겪어야 했던 고난과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가 카톨릭이지만 특히 변방에 있는 주라, 카톨릭 사상이 뿌리 깊어 음해도 있었고 방해도 있었지요. 그러나 또 한 가지 어려운 것은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무섭다는 말처럼, 안에 있는 분이 회의와 불만을 가지고 부담을 주었죠. 너무 힘들어 목회를 그만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였고 많은 내적 고민과 고통을 있었지만 결국은 하나님이 오늘까지 부흥을 이뤄오게 하셨습니다” 라고 지난 시간을 회고한다.   

기자는 후후이기독제일학교에 대한 최광언 목사의 간증을 듣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1600킬로 떨어진 후후이로 향했다. 

7월 17일 새벽 비행기로 출발해 2시간여 만에 후후이에 도착했다. 후후이 공항에는 학교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김성엽 목사 부부가 직접 마중을 나와 주었고 곧바로 학교로 안내하며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995년 학교인수, 2007년 부지 구입

 

1995년 후후이 학교를 인수할 당시는 임대주택을 개조해 사용했다. 열악한 상황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운영했지만 졸업생들이 상위급 성적을 내며 진학하게 되자 학교가 인정받게 됐다. 그러다 2006년 김성엽 목사가 후후이 학교 책임자로 오게 됐고 제일교회는 2007년 5월 현재의 학교 부지를 극적으로 구입하게 된다.  

“원래 현재의 학교 건너편 땅을 매입했지요. 50만 달러 정도의 땅을 계약하고 성도님들의 헌신으로 3주동안 있었던 다니엘 작정 기도회 기간때에 매입금액이 충당되고도 남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잔금을 치루는 날 어느부동산관계자가 전화를 했어요. 더 좋은 땅이 나왔다는 거죠. 그 땅은 다듬어지지도 않았고 계약한 땅의 4배 정도가 됐어요. 그렇지만 이미 땅을 매입한 단계라 거절했는데 계속 집요하게 전화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두 귀찮아 60만불 달라는것을30만 달러면 사겠다고 했는데 뜻밖에도 32만 달러에 금액이 정해져 매입이 성사됐지요.” 

김성엽 목사는 현재의 땅을 구입하게 된 동기를 설명하고, 새로운 땅을 매입하고 앞서 구입한 땅은 조금씩 구획을 나눠 팔기 시작했더니 현재 학교 부지 값이 고스란히 남았다며, 결국 지금 건물이 들어선 땅은 거저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건축기간 2년반, 2011년1월 11일 봉헌예배

 

학교 신축부지는 후후이 센트로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5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사방은 허허벌판이었고 몇몇 개인주택이 뜨문뜨문 자리하고 있었다. 

폭 100m 길이 400m(약1만평)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의 건물 3동과 실내 체육관 2개, 실외 농구장, 축구장 2개와 수영장을 꿈꾸며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교회 건축위원과 김성엽 목사가 직접 하기로 했다. 일군 40여명과 건축사, 엔지니어, 변호사, 계리사를 팀으로 구성해 직영함으로 건축비를 4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건축은 2년 반 동안 이어졌고 2011년 교인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봉헌예배를 드렸다. 

건축하며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었냐고 물었다.   

“제일교회에서 학교 건축비를 일반헌금으로 충당을 했습니다. 거의 3년 동안 특별헌금 안하고 이 일이 이루었습니다. 당회장 목사님의 인도아래 당회와 온성도님들이 한마음으로 은혜의 줄기를 붙잡고 기도하며 헌신하니 한 번도 건축비가 끊김이 없이 충당 해주실 수 있었지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웃음) 신학만 하고 운영이나 건축은 아무것도 모르는 저였으니 온전히 하나님이 하신 것이지요. 건축하면서 육적으로 잠 못 자고 신경 쓰고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다 막아주셔서 고소 사건 한번 안 나고 잘 마쳤는데 정작 겁이 나는 것은 ‘이렇게 짓고 나서 학생들이 없으면 어쩌지?’ 하는 것이었죠. 한번은 공사하다 교실을 둘러보니 어마 어마한 거에요. 엄청나게 심적 부담이 되던 때였는데 당회장 목사님이 오셔서 ‘이렇게 투자를 해서 단 한명만 구원 받는다 해도 실패 아니야, 한 영혼을 그 돈으로 살 수 있겠어?’라고 하시며 ‘한 영혼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는데 얼마나 힘이 되는지요. 그때부터 또다시 힘을 얻게 되고 소수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후후이 최고의 학교로 우뚝 

 

후후이기독제일학교는 현재 재학생 700여명, 교직원 88명이 있으며, 오후에 진행되는 영어, 체육, 컴퓨터, 체조, 수영학교 등을 가르치는 교사 40여명이 함께 이뤄가고 있다. 

학교는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25m X 13m의 넓은 수영장은 지붕이 최첨단 개폐식으로 돼있고 교실 하나 하나, 실내체육관시설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좋은 시설에서 말씀과 기도로 전인교육을 모토로 학생들을 양육하고 있다고 김 목사는 귀띔한다. 

“우리학교는 성경공부를 맘 놓고 하지요. 조회 때 기도를 하고 성경과목이 있습니다. 그 외에 3명의 사모님이 계셔서 주일학교처럼 맘껏 성경을 가르치고 있지요. 선생님들도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교통이 파업을 해도 어떻게 해서든 거의 다 출근하는 교육열을 보여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라고 교사들을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교사들이 이렇듯 헌신하는 이유를 물었다. 

김성엽 목사는 △선생님들 한분 한분과의 관계를 중요시 하고 가능한 필요를 공급하려고 애쓴다는 것. △노사관계로서가 아닌 인간적인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려 사적인 이야기도 들어주고 도움을 주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후후이 전통축제 ‘레이나’, 한국 알리며 전도 기회로

 

학교의 특별한 행사를 하나만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자 ‘레이나 축제’(여왕선발대회)를 소개한다. 

1년에 1번 학생회 날 행사인 이 행사는 후후이 주에 70년 동안 내려오는 전통적인 축제라고 한다. 매년 여왕을 뽑고 5월부터 꽃마차 만들어 9월에 행진을 갖게 되는데 이 여왕은 중학교 3, 4학년 학생이 자진해서 출전해 뽑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제일교회 교인들은 몇 개월 동안 교회에서 바자회 등으로 자금을 모아 후후이로 이동한다. 2박3일 동안 자비량으로 와서 레이나 행사 기간 중에 한국음식을 만들어 판다. 한국음식도 홍보하고 학생들은 여왕을 뽑는 흥겨운 시간을 가진다. 이 기간이야말로 간접적으로 전도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는 말하는 김성엽 목사. 

“이 레이나 축제는 후후이 주와 후후이제일기독학교의 행사뿐만 아니라 제일교회 성도들의 특별한 사랑 섬김의 전도축제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학부모들과 지역 현지인들도 기다리는 행사가 됐습니다.”     

 

학교주변 신도시로 변화, 더 큰 꿈꾼다   

 

건축당시 허허벌판이던 학교주변은 새로운 신도시가 형성돼 있다.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상가가 형성됐다. 주변 가득 주택이 들어서 중류층 이상이 모이는 도시로 변했다고 한다. 10년 사이에 학교와 도시가 함께 발전됐음을 볼 수 있었다. 

“학교가 건축됨으로 새로운 도시가 생성된 것을 이곳 주에서도 인정한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할 숙제가 있다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점점 더 복음화가 되고 이 학교를 통해 훌륭한 인재들이 나와 선교사나 목사, 정치인도 나와서 이 땅을 세워가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언젠가는 대학을 세우고 싶은 꿈도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 설립해서 고생도 많았지만 당회장 목사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온 성도님들이 저를 믿어 주시고 신뢰하고 기도해 주신 결과입니다. 시작하신 이도 하나님이시고 오늘이 있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끝까지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김성엽 목사는 말을 맺었다. 

지금까지 큰 꿈을 이뤄 가신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하나님을 향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후후이기독제일학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이성자 기자> 

 

08.1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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