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발음부
후두와 입과 공명통입니다. 성대에서 소리가 만들어져서 모음과 자음이 결합되어 음성학적인 진행(Phonetic Process)을 거쳐서 음성으로 변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공명통에서 증폭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호흡이나 성대나 모든 기관들이 합력을 하는데 결국은 공명을 위해서 그 일들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명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공명이 음성에 볼륨(Volume)을 주고 좋은 질(Quality) 그리고 큰소리(Loudness)를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소리를 낼 때 힘으로 큰 소리와 질 좋은 음성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공명을 통해서 그러한 음성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공명된 소리는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은 목소리(Pleasing Voice)입니다.
좋은 소리에 대한 기준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공명된 소리냐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공명된 소리 안에 영(Spirit)이 있도록 하나님께서 발성기관을 만드셨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말은 공명이 거의 안 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 말은 가장 중요한 것이 빠진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말을 들으면 기분 좋은 것이 아니라 짜증이 납니다. 불어나 이태리어를 들어보면 말 자체로 기분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한국말을 위한 딕션(Diction)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따로 말하는 법이나 발음하는 법을 심각하게 공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문적으로 노래를 하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들은 발음을 어떻게 하고 말을 어떻게 하는지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딕션(Diction)입니다.
한국말은 아직 딕션책이 없습니다. 영어도 딕션책이 없었는데 제가 줄리아드에서 공부할 때야 비로소 딕션책을 쓰기 위한 자료들로 공부를 하고 그 선생님이 아주 완벽한 딕션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Singing and Communicating in English(Kathryn LaBouff)입니다. 그 당시 줄리아드에는 세계적인 불어, 이태리어, 독일어 딕션 선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계속해서 조언을 받으며 영어 딕션책을 완성하였습니다. 발성법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발음법입니다. 발음을 조정해서 매끄럽고 듣기 좋게 소리를 만들고 또 호흡이나 모든 기관들을 적합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말 하는 사람들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발음을 목소리가 피곤하지 않게 그리고 호흡이나 긴장감을 최소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형(Modificartion)을 시켜야 합니다. 모음과 자음을 지금까지 사용하던 방법과는 좀 다르게 사용하여 목에 건강하게 사용하는 것이 제가 가르치는 방법입니다.
평상시 습관적으로 해오던 말을 멈추고 새로운 말을 해야만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배우기가 힘든 것입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하는 말을 바른 방법으로 해서 설교나 노래를 할 때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벨칸토 발성의 특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자연스러움은 그냥 하는 것이 아니고 완벽한 테크닉에 의한 자연스러움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보물 같은 악기를 잘 사용하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고 낙담한 자에게 새로운 용기를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목소리를 연구하면서 목소리가 가진 혁명적이고 신비스러운 능력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집니다.
결론적으로 말을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악기를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연구하는 것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