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억 집사
(샌프란시스코 한인은혜장로교회)
아멘 다음은?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 속에 우린 시시각각 많은 뉴스의 홍수에 살게 된다. 그렇지만 참 아쉽게도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많은 뉴스를 접하며 기독교인으로서의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2017년 실시된 한 기독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 71%가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75%가 목회자와 교회를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온 지 200년도 채 안되어 사람들에게 그저 잊혀져가는 종교로 인식되는 참담한 현실에 이른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삶과 신앙의 괴리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아멘 다음이 중요하다(한홍 목사 저)’를 읽으면서 나 자신부터 더 이상 교회 안에서 아멘만하는 기독교인이 아닌 교회 밖에서 아멘을 하려는 이정표를 세워보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믿음이 어떻게 삶의 현장에서 연장돼야 하는지를 쉽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말의 힘’, ‘말씀의 능력’, ‘사람과의 관계회복’, ‘완전한 사랑’ 등을 통해 우리 모두가 삶의 변화를 꾀해 본다면 분명 우리의 하나님이 우리의 기독교가 다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사람들은 세상 속에서 살면서 말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그래서 말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고도 한다. 하나님은 말로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예수님은 말로서 상처받은 자와 병든 자를 치유하셨다. 그러나 저를 비롯한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말로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폭력과 분열을 주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사탄의 언어가 죽음, 절망, 낙담, 파괴를 주었지만, 하나님의 언어는 우리에게 생명, 기쁨. 치유, 평안, 비전, 능력을 준다.”
얼마 전 베이지역의 또 한 교회가 분열되고 말았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건 목사와 장로들이 의견차이로 서로를 비난하며 교회구성원들도 둘로 나뉘어 싸우다가 결국은 교회가 갈라지게 되었다. 이는 오직 성령만이 우리를 비판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심에도 우리는 상대방의 허물을 너무 쉽게 비판하고 내가 신앙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과 교만에 서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도 불평과 원망의 말을 내뱉지 말아야 한다. 불평을 그치고 감사의 말을 하라. 불평의 반대는 감사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 내게 허락하신 상황을 감사할 줄 모르기 때문에 불평이 나온다”라며 감사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참 이상한 게 감사를 하다보면 세상적인 것들이 부질없이 느껴지고 주님께 한없이 부끄러워져 회개기도까지 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내가 문제인데 누구를 비난하며 누구를 탓하냐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의 힘이 이렇듯 중요하듯 말의 뿌리인 마음도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소중한 곳이다. 그래서 저자인 한홍 목사는 “당신의 마음은 건강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세상 속에서 상처받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떻게 그 상처를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제시를 한다. “살아있는 기도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
기도를 하다보면 평화와 평온이 찾아오고 세상일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그러면 정신도 맑아지고 판단력도 나아져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주님이 말씀한 것처럼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약5:13). 그렇다. 기도하고 찬송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올바른 길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된다. 이런 관계 속에 우리 크리스천은 어떤 건강한 관계를 맺을지가 참으로 중요한 삶의 질문이 되는 것이다. 이런 관계를 정리해보면 자신과의 관계, 윗사람들과의 관계, 동료들과의 관계, 나를 따르는 사람들과의 관계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이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으며 이 관계들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있다.
먼저 자신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예수님처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자신의 영적, 육체적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로 충만하게 채우는 것, 이것이 건강한 인간관계의 출발점이다”라는 말처럼 모든 관계의 기초가 되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잘 확립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권위자들에게 대해서는 아첨이나 아부가 아닌 순종과 신실하면서 정직한 삶의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그 예로 저자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셉, 다니엘, 다니엘 등은 든다. 그들 모두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적 권위자 밑에 있었지만 그들은 자기 부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의 선한 영향력에 감동받고 그들의 인격과 조언에 귀를 기울인 것이다. 결국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세상 속에 이뤄가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는 나의 희생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숙소에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신 예수님처럼 동료에 대한 리더십이 중요한 것이다. 때로는 상대방의 일을 아무 보상 없이 도와주기도 하고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그저 묵묵히 하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나를 따르는 사람과의 관계도 쉬울 것 같지만 매우 어려운 관계이다. 그것은 내가 아랫사람 시절 때 겪었던 일을 윗사람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까맣게 잊어버리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무엇보다 강요보다는 아랫사람을 이해하려는 태도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또한 무조건 가르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보여주었을 때 자녀가 그것을 보고 부모의 신앙을 배우려는 것처럼 그들이 목말라 할 때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간 사회적 관계 속에서 훈련되면 나도 모르게 겸손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겸손은 나약함이 아닐뿐더러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명령이라는 사실이다.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벧전5:5) 즉, 겸손은 높은 지도자들이나 권위자들의 미덕이 아니라 우리 모두 각자 스스로 해야 하는 결단인 것이다.
그러나 저도 그렇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의 교만을 잘 지적하지 정작 자신들의 교만을 못 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주님이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티를 빼리라”(마 7:3, 5) 이르신 것이다.
이제 그저 교회 잘 다니고 봉사하는 아멘에서 생활 속에서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아멘이 되는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한다. 내 삶의 인도자인신 주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세상 속에서 아멘을 외쳐본다.
“아멘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언어가 바뀌고 마음과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지혜롭게 관계 맺는 법을 배우고 우리의 영적 태도가 바뀔 때 세상에서 무슨 일을 만나든 넉넉히 이길 수 있다.” 아멘, 아멘, 아멘.
02.23.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