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롬의 교육학 (1)

살롬의 교육학 (1)

들어가는 말

세상이 어렵다고 한다. 갈수록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독교의 영향력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세상이 더욱 험난해져서? 사탄이 점점 더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에? 말세라서? 동성애, 포르노, 이슬람의 증대로 크리스천들에게 어려운 현실이 가중되기 때문에? 하기는 그것이 죄지은 인생에게 주어진 숙명이기도 하다.

아담이 범죄한 이래로 그래서 땅은 저주를 받고 인생은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도록 (창3:17) 지음 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주변을 돌아보면 기쁨보다는 절망의 뉴스가 많고,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과, 기아, 자연재해, 테러와 살인의 소식이 끊어지지 않는다. 동성애, 포르노, 이슬람의 증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가치관의 혼란, 그런 요인들로 인하여 세상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고, 크리스천들은 점점 더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키기 어려워져 갈 것이다.

얼마 전에 빌리그래함 목사의 장남인 프랭클린 목사님이 미국에서 머지않아 기독교 박해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지난 해 동성결혼식에 꽃을 팔지 않겠다고 한 바로넬 스투츠맨이라는 할머니는 법원으로부터 패소판결을 받았다. 아마도 이런 경향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에게는 어쩌면 기독교적 가치를 가지고 사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왜 그런가? 우리는 어떻게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할 것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진리를 지키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며 불신앙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면 복이 오는데도 이를 따르지 않고(잠29:18) 자기 뜻대로 방자하게 행해왔기(출32:25) 때문이다. 선조들이 후손들에게 성경적 진리를 올바로 가르쳐 전하지 않고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기 때문이다(삿 21:25). 그런데 불행한 것은 바로 지금도 우리들의 잘못된 행위가 계속 똑같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태가 지속되는 한 기독교의 미래는 암울하며 교회의 내일은 참으로 어려워질 것이다.

그래서 대안은 무엇인가? 교회교육을 회복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말씀으로 무장되고 진리로 거듭나고, 우리 자손들에게 이를 심어주어야 한다. 모세는 위대한 교육자였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현장마다 그는 상징으로, 모델로 후손들을 가르치게 했다. 가는 곳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후손들을 교육시켰다. 그러나 불행히도 거기까지였다. 그의 후계자 여호수아는 위대한 장수이긴 했지만 교육자는 아니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급속히 토착 이방 종교에 동화되어 갔다. 교육이 실패하면 그 결과는 후손들의 영적 타락을 초래한다. 지금 우리 후손들을 잘못 가르치면 그들이 장성할 때 바로 그렇게 된다.

필자는 교육이 사단과 그리스도인들과 마지막 영적 전쟁터라고 확신한다. 이미 사단은 학교에서 신앙의 힘을 무력화하는데 일정부분 성공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아주 없애는데 그의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잘 아는바와 같이 캘리포니아에서는 201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전환자들이 학교에서 화장실이나 탈의실을 선택할 수 있는 법안을 발효했으며, LA 카운티 웨스트 헐리우드에서는 지난해부터 공공기관과 상업시설의 화장실을 성중립 화장실로 교체하는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그뿐인가? 사탄은 학교에서 기도하지 못하게 했고, 성경 읽는 시간을 없앴고, 모든 기독교적 행사나 의식을 학교에서 못하게 하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오늘은 어떤가? 지금 교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교회가 정신 차려야 한다. 모든 목회자, 기독교 교육자, 학부모들이 직시해야 한다.

교회의 현실과 우리의 과제

2013년 12월 한국에서 열린 교육목회 실천협의회 주관 교육목회 포럼에서 한 발표자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저출산과 고령화의 파급력과 현재 위기요소들을 고려할 때 2050년이 되면 한국교회는 300-400만명 정도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았고, 더 심각한 것은 이중 60-70%는 55세 이상 은퇴자로 구성될 것이며, 주일학교는 5-10%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2014년 예장 통합 자료에 의하면 교회 중고등부가 없는 교회가 48%, 아동부 고학년(4-6학년) 부서가 없는 교회가 43%, 저학년부서가 없는 교회가 47%, 응답교회의 절반 이상이 유치부가 없다고 응답하였고(51%), 더더구나 유아부와 영아부는 2/3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아부 없는 교회가 77%, 영아부 없는 교회는 78%). 결국 2010년부터 한국교회는 30-55세층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국면에 진입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20-30년 동안은 청/장년층의 감소와 55세 이상의 증가, 주일학교의 완만한 쇠퇴가 맞물리면서 늙고 작은 교회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이야기인가?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켄터키 창조박물관을 지은 켄 햄 박사는 그의 책, “Already Gone”(이미 떠난 사람들)이라는 책에서 미국 고등학생들이 졸업한 후 70%는 대학에 가면 교회를 떠난다는 통계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미 한국교회역시 이를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 교회 다니는 고등학생들 중 대학교에 진학하면 약 80%가 교회를 떠난다고 하는 통계결과)이라는 주제로 언급하기도 한다.

80년대 한국 교회의 부흥은 60년대 시작된 교회 주일학교 부흥의 결과였으며 90년대 시작된 한국교회의 쇠퇴는 2010년대 한국교회 침체의 원인이 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교회 주일학교는 1980년대만 하더라도 숫자상으로 장년수와 비슷한 규모였다. 그러나 1990년대 접어들면서 정체기를 맞았고, 2000년대 들어 감소기를 맞게 되어서 지금은 장년숫자 대비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 출석인원은 1/3수준으로 감소하고 말았다. 저출산의 이유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목회자들이 2세 교육에 우선을 두는 목회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일학교는 투자요, 단기간에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작업이므로 계속 심는 작업을 꾸준히 하는 지난한 과정이어서 교회 리더가 2세 교육에 우선을 두기란 매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주일학교를 선교의 개념으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2세 교육은 가장 강력한 선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교회에서 아이들을 선교의 개념으로 바라보자. 같은 문화권에 살지만 생각과 관점이 부모님 세대와 확연하게 다른 이들을 선교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자. 먼 훗날 이들에게 다니엘과 같은, 요셉과도 같은 위대한 영적 지도자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어찌 그 잘못을 목회자에게만 돌릴 수 있는가?

오늘날 기독교가 유약하게 된 두 번째 이유는 학부모들에게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의 초점을 신앙에 두기보다는 자녀들의 출세와 성공에 기반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교회에 있는 시간을 최소화시키는데 암묵적으로 동의를 하고 있다. 학원이나, 방과후 다른 교육기관에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교회 예배에 나오는 시간을 아까워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자녀가 주일에 학원에서 과외공부 하는 것을 당연시여기고, 주일에는 대학 진학을 위해 지역사회 봉사 크레딧을 따기 위하여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확신한다. 교회에서 지내는 자녀들의 시간은 결코 아까운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를 경험함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축복으로 인도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말없이 봉사하는 수많은 젊은 영혼들을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신 모습을 필자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자녀들이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축복이며 은총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기성세대가 할 일이 무엇인가? 우리는 후손들에게 기독교 진리가 충만한 세상을 물려주어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이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고 믿음으로 충만한 삶을 살수 있는 환경을 그들에게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교회학교를 살림으로 가능하다. 교회학교를 살리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목회자와 학부모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기도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교회 학교를 포기한다는 것은 곧 기독교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한 교회학교는 주일학교를 포함한 교회에서 운영/진행하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기관을 의미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논의할 예정이다.

필자는 현재 LA에 있는 기독교 대학교에서 성경에 기초한 교육학을 12년째 가르쳐오고 있으며, 한 교회에서 5년간 교회교육을 담당하는 사역을 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필자에게는 교회교육이 앞으로 우리 교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본 칼럼을 통하여 모든 교회들이 교회교육과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유효한 대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hlee0414@gmail.com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