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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은혜 나누기

억울한 일을 당할 때에도...(시편35편)

김상덕 목사 (복음장로교회)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 가운데서 살아갑니다. 시편 35편에 나타난 이야기는 어려웠을 때 사랑을 주었고 희생도 했고 눈물까지도 흘려주었던 그 이웃이, 지금 내가 아주 약해지고 곤란 중에 있을 때 나를 해하고 모함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참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렇게 억울하고 배은망덕한 일을 당할 때 내 생각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잘 보십시오. 자기의 생각을 객관화시켜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럴 때 우리의 생각에는 그 사람에 대한 섭섭함이 가득 차고 할 말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억울한 문제를 이웃에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얘기를 듣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면서 같이 공개 처형합니다. 이것은 성령의 감동이 아니라 육신의 감동입니다. 하나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항상 가르쳐 주십니다. 잘될 때나 잘되지 못할 때,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그분의 자녀답게 살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출세했느냐가 아니고 어떻게 살았느냐를 보십니다.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나의 영혼을 외롭게 하나”(12절), “나는 그들이 병들었을 때에 굵은 베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13절).

우리에게 성령이 왜 계십니까? 성령의 은혜로 살라고 성령님이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착하게 사는 것 이상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 지어다”(벧전1:16)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착하냐’가 아니고 ‘거룩하냐’를 따져 보아야 합니다. 서로 분쟁할 때(고린도전서 1장 12절에 있는 말씀처럼 교회 안에도 분쟁이 있습니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거룩함을 따져 봐야 합니다. 거룩하지 않은 것에는 잠잠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의 맛입니다. 소금에도 맛이 있듯이 그리스도인의 맛은 거룩함에 있습니다.

오늘 시편 35편에 언급되어 있는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우리도 이러할 때는 분노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선행으로 따질 때의 의분이지 거룩한 성령님의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에서 보여주는 억울함을 생각해봅시다. 내가 도와주었고 사랑을 베풀어주었고 같이 웃고 울어 주었던 친구가 내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조롱까지 했습니다. 다윗이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우리가 서로 잘못해서 싸울 때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해가면서 싸웁니다. 그러나 자기의 잘못을 전혀 인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더욱 무서운 함정이 됩니다. 주변사람에게 맞장구를 치게 함으로써 육신의 자극과 충동을 주는 이것이 어쩌면 더 무서운 마귀의 함정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이 거룩한 것인가, 아니면 성령님이 주시는 마음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신분은 하늘에 속한 제일 높은 신분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신분입니다. 그것에 맞는 성품은 아버지의 성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항상 우리 신분에 맞도록 해야 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에도 나의 기쁨이요, 나의 축복이요, 나의 생명이요, 찬송이요, 나의 영원한 해방이요, 즐거움이 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는 훈련을 항상 해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의 능력입니다. 이런 함정과 괴로움이 올 때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할 줄 알게 되면 내 생각이 하나님으로부터 힘을 받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점점 해방될 수 있습니다.

나의 복은 하나님이십니다. 훈련을 반복할 때 내 영혼이 하나님으로 인하여 힘을 얻어서 함정에 빠지지 않게 되고 내 신앙은 더욱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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