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에 의해 낙태가 금지된 미국 사회에서 보수, 복음주의 진영은 현재 축배를 들고 있다. 1973년 ‘로 vs. 웨이드’ 판결이후, 거의 반세기 동안 죽임의 문화가 아닌 살림의 문화 추진과 실현을 위해, 진보 진영과 끈질긴 이념 싸움에서 드디어 승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이념이 아닌 현실에서도 보수,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적인 대안으로 실제로,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부득이하게 낙태를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실제로, 낙태를 한 10명의 여성 중 크리스천이라고 밝힌 7명이 낙태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낙태를 결정한 그들이 교회 리더들이나 목회자에게 상담하고 같이 해결책을 위한 기도를 드린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형편이다. 다시 말해서, 태아의 생명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무도 모르게 낙태를 생각하는 크리스천 여성들에게 교회는 무장 해제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현재 미국 교회 여성들의 낙태 현실과 이를 진지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시사점을 짚어준다(7 in 10 Women Who Have Had an Abortion Identify as a Christian).
북미 전역의 임신 센터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케어 넷(Care Net)’이 후원한 2015년 라이프웨이 리서치 연구에 따르면, 낙태를 한 여성 10명 중 7명이 크리스천이라고 밝혔다.
세분해서 보면, 낙태한 경험이 있는 여성의 70%가 크리스천들로, 가톨릭(27%), 개신교(26%), 독립교단(15%), 정교회(2%)가 포함된다.
개신교 중에서는 침례교(33%), 감리교(11%), 장로교(10%) 또는 루터교(9%)로 구분이 된다.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 중 불가지론자(8%), 무신론자(4%), 유대인(3%), 이슬람교도(2%), 힌두교도(1%), 불교도(1%), 후기 성도 또는 몰몬(1%) 또는 여호와의 증인(1%). 또 다른 3%는 "기타"라고 말했고, 7%는 종교적 선호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종교적 인구 통계학적 비율 중 많은 부분은 크리스천이 미국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퓨리서치의 종교 조망 연구와 매우 유사하다.
자신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인지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 낙태를 한 여성의 16%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낙태 경험이 있다고 자칭하는 기독교 여성 중 23%가 자신이 복음주의자라고 말한다.
낙태하는 대부분 여성들은 크리스천으로서 적어도 가끔 교회에 출석하며 일부는 주일이면 거의 출석한다.
첫 낙태 당시 36%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는데, 그중 6%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20%는 일주일에 한 번, 11%는 한 달에 두 번 교회에 출석했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8%는 당시 종교적인 휴일에만 참석했다고 답하고, 24%는 거의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의 30%는 첫 임신 당시 낙태를 전혀 하지 않았다.
낙태하고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밝힌 여성 중 절반 이상이 현재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교회에 출석한다고 답했다. 그중 8%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27%는 일주일에 한 번, 17%는 교회에 한 달에 한두 번씩 다니고 있다.
정규 교인의 절반(52%)은 여전히 낙태에 대해 교회에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5명 중 2명 미만(38%)이 자신의 교회에서 자신이 낙태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교회나 교인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랑받지 못하고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교회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따라서 낙태를 경험한 여성의 절반 미만이 교회가 임신 선택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라고 믿고(38%), 임신 선택에 대해 정확한 조언을 제공하고(30%),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여성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41%)고 응답했다.
절반(51%)은 교회에 계획되지 않은 임신 기간 동안, 낙태 아닌 다른 선택을 논의할 준비가 된 사역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낙태를 경험한 여성 3명 중 2명은 임신한 독신 여성(65%)을 정죄하고, 낙태를 고려하는 여성에 대해 험담을 하기에, 교회에서는 선택의 여지 없이, 그저 침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64%).
목회자들에 대한 이들의 태도 역시 교회에 대한 이들의 태도를 많이 반영한다. 낙태를 경험한 여성의 43%만이 낙태에 대해 목사와 이야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절반(49%)은 용서에 대한 목사의 가르침이 중절 된 임신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5명 중 2명 미만(39%)은 목회자들이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여성이 직면하는 압력에 민감하다는 데 동의한다.
이러한 여성들은 돌보는 사람(33%~16%)이나 사랑받아야 하는 사람(26%~13%)에 비해 교회로부터 심판이나 정죄의 반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거나 받았다고 말할 가능성이 두 배이다.
그만큼 원치 않는 임신은 여성에게 사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낙태를 한 여성의 7%만이 자신의 결정에 대해 교회의 누군가와 직접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결국 여성 4명 중 3명(76%)의 경우, 그들이 다니는 지역교회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계획되지 않은 임신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의도적으로 교회의 정보와 지침을 찾는 여성은 거의 없지만, 많은 여성이 낙태를 결정하기 전후에 예배를 드리려고 온다.
아마도 교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될 여성, 현재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결정하는 여성, 또는 과거에 낙태한 여성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문제를 제기할 때 신중하고 명확하게 말해야 한다.
07.16.2022